임한 국도변 은행나무 ‘싹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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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한 국도변 은행나무 ‘싹뚝’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3.2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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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안내 은행나무 베지않고 이식한 것과 크게 대조 

지난해 국도 25호선 임한 쪽의 은행나무를 베어내 물의를 빚었던 보은군이 올해는 상장 쪽의 나무를 베어내 국도 25호선 임한 길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모두 사라졌다.

보은군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총 172그루 중 어린 나무인 49그루는 삼승 우진∼달산간 군도 12호선 변 800m에 이식하고 수령이 높은 나무 123그루는 모두 베어버렸다. 제거된 은행나무는 흉고가 21∼27㎝ 정도에 이르고 키는 9.5㎝에 달한다.

군에 따르면 이같이 국도 변의 은행나무 가로수를 제거한 것은 지난해 임한리 쪽에 식재한 대추나무와 마찬가지로 올해는 상장리 쪽에 대추나무를 식재하는데 생육환경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지난해 이미 임한리 쪽 은행나무를 베어냈기 때문에 가로 균형 상으로도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하에 KT에서 관리하는 광케이블이 매설돼 있어 이식작업을 하다 케이블을 훼손할 수도 있어 베어낼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군의회도 지난해 12월 2008년 예산 심의 시 1천43만원의 예산을 의결해줘 결국은 보은군이 가로수를 베는데 힘(?)을 보탠 꼴이 됐다.

그러나 옥천군의 경우 지난해 국도 37호선변인 안내면 안내 지구대 옆에 식재됐던 은행나무를 베지 않고 이식한 것과 크게 대조된다.

옥천군이 이식한 은행나무는 수령35년∼40년생 16그루인데 흉고가 32∼38㎝인 것이 6그루이고 나머지는 40㎝이상인데 최고는 48㎝까지 나가고 나무의 키도 12∼15m로 달하는 등 보은군이 베어버린 은행나무보다 수령은 물론 흉고, 수고도 더 큰 것이다.

보은군과 옥천군의 가로수 관리에 대한 대조적인 모습을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도로변에 매설된 광케이블은 매설한 기관의 협조를 받으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은행나무의 부리가 잘리는 만큼 나무의 가지를 잘라내면 베지않고 이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보은군 관계자는 “은행나무 뿌리가 지하에 매설된 광케이블을 싸고 있고 또 나무의 분을 뜨려면 도로변의 아스팔트를 일부 훼손할 수도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일부 은행나무를 벴다”고 설명했다.

☞흉고 : 가슴높이지름. 흉고부위가 나무의 지름을 가장 쉽게 측정할 수 있는 높이로, 임목재적 측정을 위한 지름 측정 시는 보통 흉고 지름을 측정하는 것이 통례이다. 한국과 일본은 흉고를 바닥에서 1.2m, 유럽지역은 1.3m, 미국은 1.37m 높이의 지름을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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