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되돌아 본 총선 ③ ……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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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돌아 본 총선 ③ ……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 보은신문
  • 승인 2008.02.1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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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분위기 과열로 선거 부정사례 속출

향응, 금품 제공 등 블법 난무, 낙선대상자에 포함되기도

지난해 12월1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자마자, 분위기는 바로 올해 4월9일 열리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로 관심이 옮겨갔다. 현재 4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으로는 옥천지역에서 이용희, 김서용, 김건 후보, 영동에서는 심규철 후보가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지역별 다자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92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4번의 총선을 치르면서 출마자 모두 지역연고를 떠나 인물 또는 정책을 득표 작전으로 내세우며 선거에 뛰어들었지만 현실은 후보자의 출신 군별로 뿌리 깊은 지역연고 위주의 선거전이 되풀이되어 왔다.

실제로 14대 총선에서는 옥천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박준병 후보가 당선됐고, 15대 총선에서는 보은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어준선 후보가 당선됐다. 16대 총선에서는 영동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는 심규철 후보가 당선됐고, 지난 17대 총선에서는 옥천지역에 연고를 둔 이용희 후보가 당선됐다. 군 대항 선거전으로 치달아 우리지역을 대표할 참신한 인물 선택을 저해할 요인을 사전에 방지하고, 오는 4월9일 열리게 되는 제18대 국회의원 선거가 정책대결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본사에서는 지난 제14대 총선에서부터 제17대 총선까지를 다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심규철 후보 당선
2000년 4월13일 실시된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가 당선됐다. 심 당선자는 옥천·보은·영동군 유권자 12만4천355명 가운데 74.3%인 9만2천360명이 투표한 결과 28.%인 2만6천30표를 얻어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위인 이용희 후보와의 차이는 1천238표.
심 당선자는 출신지인 영동에서 유효득표수의 63.5%인 2만999표를 얻어 옥천과 보은에서 상대후보보다 뒤진 득표수를 만회했으며 이용희 후보의 4천453표, 박준병 후보의 4천594표, 어준선 후보의 2천296표에 비해 1만6천표 이상 표 차이를 벌였다.
반면 1천238표 차이로 한나라당 심규철 당선자에게 고배를 마신 민주당의 이용희 후보는 옥천에서 자민련의 박준병 후보에게 163표를 뒤진데다 보은군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표를 얻지 못했고, 영동군에서는 13.5%인 4천453표를 얻는데 그쳐 2위에 머물렀다.
자민련의 박준병 후보는 옥천에서 이용희 후보를 앞섰으나 기대했던 영동군에서 부진해 3위에 그쳤고, 자민련 공천 탈락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 국회의원 어준선 후보는 보은에서조차 50%에 못 미치는 득표율을 보였다.

총선시민연대 낙선 운동 전개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총선시민연대에서 낙선대상자를 공개해 전국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우리고장에서도 새천년민주당 이용희 후보와 자민련 박준병 후보가 낙선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용희 후보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 관련 뇌물수수’를 이유로, 충북총선시민연대에서 정계은퇴를 권고받았던 박준병 후보는 ‘민주헌정질서 파괴’를 이유로 각각 낙선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에 대해 이용희 후보는 “정치보복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진 일일 뿐만 아니라 당사자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범죄사실이 성립되지 않는다”라며 “순수한 정치자금으로 받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박준병 후보는 “김영삼 정권이 정치보복을 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했지만 대법원에가서까지 무죄판결을 받은 사안으로 법적·정치적으로 홀가분한 입장”이라며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이밖에 충북총선시민연대에서는 후보자 자질검증을 위한 정보공개 기자회견을 통해 △한나라당 심규철 후보와 △무소속 어준선 후보를 종합소득세, 재산세 신고여부가 불분명한 후보로 꼽았고, △새천년민주당 이용희 후보를 건물, 상가, 주택의 소득세 신고여부가 불분명한 후보로 선정해 발표하기도 했다.

선거 과열로 부정선거 의혹
총선시민연대의 낙선대상자 공개와 함께 당시 총선은 온갖 소문이 무성했던, 결코 깨끗하지 않았던 선거였다는 평가다.
당시, 하루 1건 이상씩 선관위에 제보되는 등 불법 선거운동의 정황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정당 연설회 후 식당에서의 음식물 제공에서부터 돈봉투가 돌려졌다는 정황, 한 경로당에 텔레비전이 기증됐다는 제보까지 이어졌다.
특히 선거 당일에는 후보자와 가족, 선거운동원끼리 크고 작은 분쟁까지 잇따라 발생해 과열된 선거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소지역주의에 편승한 선거운동도 기승을 부렸다.
당시 총선에서 영동지역에서는 ‘다른 지역의 후보가 당선될 경우 영동에 있는 법원, 검찰청, 세무서가 옥천으로 이전된다’는 내용의 괴소문이 돌았고, 이에 따라 각 후보 선거사무소에는 ‘법원, 검찰청, 세무서를 지키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 걸렸다.  합동연설회장에서도 후보들은 이에 대해 해명하기에 바빴다.

소지역주의 여전
16대 총선 결과 현역 국회의원인 어준선 후보는 18.1%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쳐 재선에 실패했다. 더구나 믿었던(?) 보은군에서 조차도 전체의 48.6% 득표에 그쳤는데 60.6%를 보인 보은읍과 55.8%의 탄부면, 53.6%의 수한면을 제외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근소하게 이겼거나 뒤지는 등의 결과를 보였다.
이 같은 선거 결과에 대해 어준선 후보는 당시 “선거구가 3군이다 보니까 지역출신을 우선 고려, 소지역주의로 흐른 경향이 있어 소지역주의를 타파할 수 있는 묘안이 있어야 했는데 현역 의원으로서 아쉽고 죄송하다”며 “의정활동을 제대로 했느냐, 지역발전을 위한 중앙의 지원을 얼마나 받았느냐는 것으로 국회의원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찾아봤느냐, 나와 차 한잔했느냐 하는 지역에서의 활동으로 국회의원을 평가하는 것이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영우 기자
보은신문·옥천신문 공동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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