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품송의 세력회복을 위해서는 썩은 가지를 제거하고 뿌리를 덮고 있는 복토층을 제거해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보은군은 지난 12일 충북대에 의뢰한 용역결과를 받아 현재 자료 보완 중인데 나무를 정밀 진단한 충북대는 ‘정이품송 기초실태 조사 및 보존관리 방안’ 용역보고를 통해 잔뿌리가 지표면까지 올라오도록 뿌리 부분을 덮고 있는 복토층을 30㎝정도 제거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복토층은 1974년 속리산 진입도로 건설 당시 인근 도로와 높이를 맞추기 위해 채워진 것으로 뿌리와 근경부(뿌리와 줄기가 이어지는 부분) 부패의 원인으로 지적돼 7년 전 50㎝ 정도 제거됐다.
하지만 충북대 측은 복토층이 충분히 제거되지 않아 아직도 10~30㎝ 두께의 불필요한 흙이 덮여있는 상태라며 이 흙이 뿌리 생장과 호흡에 지장을 주고 있기 때문에 복토를 제거해 잔뿌리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강풍과 폭설 피해로 부러진 채 그대로 두고 있는 가지 2개도 서둘러 제거할 것을 주장했다.
가지 부분 부분적으로 구멍을 뚫어 가지 내부를 관찰했는데 썩은 부분이 속으로 확산되면서 전반적으로 나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데다 더 방치할 경우 몸통까지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서둘러 썩은 부위를 제거한 뒤 방부처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함께 나뭇가지를 받치고 있는 지주를 바꿔 세울 것과 하천을 타고 오는 거센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정이품송 주변에 방풍림을 조성해 바람의 영향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정이품송 주변으로 설치돼 있는 국도도 관리공단 쪽으로 이설해 나무로부터 멀어지게 하면 수세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제안했다.
정유훈 학예사는 “정이품송은 같은 나이의 소나무와 비교한다면 수세는 나쁘지 않다”며 “충북대에서 진단해 제안한 대로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재청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이품송은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수세가 급격히 약화된 후 4차례의 강풍과 폭설 피해를 로 좌우대칭의 고고한 자태를 잃는 등 만고풍상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