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에서> 고품질 단일품종 중요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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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에서> 고품질 단일품종 중요성 확인
  • 송진선 기자
  • 승인 2008.01.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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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농협중앙회의 평가결과로 볼 때 보은쌀의 품질 수준이 결코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돼 보은 쌀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과 농민들의 의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원생명쌀과 진천 생거진천쌀에 뒤지는 것은 물론 음성 쌀보다도 떨어지고 영동 추풍령 쌀보다도 떨어지는 중간 정도 수준이었다는 대목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동안 군내에서 생산된 쌀은 미질이 우수해 경기미로 둔갑한다고 할 정도라고 자부했었다.
경기미가 최고이고 그 다음이 강원도 철원 오대쌀이고 그 다음이 충북지역 쌀인데 충북에서도 보은 쌀을 평가 했던 것이다.

탄부 하장 들에서 생산된 쌀을 진미(眞米)라고 불렀고 탄부 평각에서 생산된 쌀을 돈논 쌀이라고 하고 임금님 진상품이라며 자랑했던 자화자찬의 평가가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RPC에서도 가공 기술이 뛰어나 밥맛 좋은 쌀로 가공해 쌀은 얼마든지 팔 수 있고 유통매장 등 도매상들로 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하지만 정말 보은 쌀의 품질에 대한 호평이었을까, 아니면 가격이 싸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게 했다.
솔직하게 우리지역의 브랜드별 성적을 공개하고 싶지만 공개함으로써 입을 타격이 클 것임을 고려해 점수 공개를 하지는 않겠다. 다만 일반농민들의 주 수입원이 쌀인 점으로 볼 때 차별화를 떠나 충북에서 손꼽히는 지역의 수준으로라도 따라갈 정도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보은군은 보은쌀의 품질을 고급화하겠다며 친환경 농법을 권장하고 질소질 비료사용과 품종을 제한하면서 포장재 디자인을 제작해 지원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도 수매 품종을 추청, 대안, 삼광 품종으로 제한하고 또 양질미 생산단지를 조성해 추청벼만 엄선 황토쌀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올해 쌀 소득 보전 직불제 등의 사업비를 제외하면 5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다.

물론 여기에는 순수 보조금 외에 자부담, 융자사업비까지 포함됐지만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이 정도의 예산이 투입됐다고 보면 사실 고품질 쌀을 생산하지도 못하면서 예산만 투입해온 꼴이다.

통계청의 ‘양곡소비량 조사’결과 발표에 의하면 2007년 고기와 채소, 방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해 쌀 소비량이 전년대비 2.4% 감소했다고 한다.

특히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76.9㎏으로 2006년의 78.8㎏보다 2㎏가까이 줄었고, 하루 평균 소비량 역시 줄어 하루 약 2공기 정도의 쌀 밖에 소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쌀 소비량은 점점 줄어드는데 밥맛까지 떨어지는 쌀을 생산한다면 우리지역의 쌀이 천대받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게 아닌가.

소비자들의 입맛은 귀신이다. 우리가 아무리 우리 쌀의 품질이 우수하고 밥맛이 좋다고 홍보를 하고 자랑을 해도 소비자들의 눈에 보은 쌀의 미관이 좋지 않고 입맛에 들어맞지 않으면 결코 밥맛 좋은 쌀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포장재에 혼합품종의 일반계 표시가 아닌 품종의 단일화와 함께 완전미율을 높이고 피해립을 줄이는 등 선별 보관하면서 도정과정에서 싸라기 발생율을 최소화하는 등의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취재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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