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8주년에 부쳐 발행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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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8주년에 부쳐 발행인 편지
  • 보은신문
  • 승인 2008.01.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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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중심기관으로 서도록 매진

▲ 발행인 황선해
새해 1월 달력을 펼치고 보은신문 창간 일을 찾아봅니다. 1월13일 꼭 18년 전입니다. 18년 역사이니 매년 신문을 만들어 1년치 씩 묶어 놓은 합본이 18권이나 됩니다.

한 권, 한 권 묶을 때마다 보은의 역사를 또 한 페이지 썼구나 하는 뿌듯함이 컸습니다. 지부심도 컸습니다. 내용 면에서 알찼나, 혹시 오류는 없었나 되짚어보면서 반성도 합니다. 그러면서 한 뼘, 한 뼘 생각의 깊이, 현상을 대하는 식견이 자라고 있음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렇게 18살을 먹는 동안 중단하지 않고 계속 기록할 수 있는 힘을 주신 건 바로 독자여러분과 광고주 여러분을 비롯한 군민과 출향인 입니다.

오늘 18년 간의 역사를 기록해놓은 합본을 들춰보았습니다. 거기에는 김만철 옹, 박기종 옹 등 이미 작고한 지역의 큰 인물들도 있었고 근대식 건물이었던 보은읍사무소 건물도 있었고 지금은 광장과 공원으로 변한 문화예술회관 앞의 사진도 있었습니다.

고속도로 개설을 염원하던 군민들의 목소리도 담겨 있었습니다.
풀뿌리 민주주의 시대 도래로 출범한 초대 군의회, 초대 민선군수의 모습도 있었고 쓰레기 매립장 부지 선정에 강력 항의하는 주민 모습도 있었습니다.

많은 사건, 사연이  18년 역사 안에 빼곡히 차 있으니 보은의 역사를 놓치지 않으려고 뛰어다닌 결과의 산물이겠지요.

18년간 보은군과 출향인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다녔으니 자동차로 치면 이동거리 수는 셈하기도 어려울 것이고 수많은 구두가 닳아 없어져 버렸겠지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다 담아내지 못해 기록되지 못한 것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하니 아쉬움이 큽니다. 그것은 게을렀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회사의 이익에 반하기 때문에 접었을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독자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경영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도 고백합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 풀뿌리 언론이 꼭 필요하고 지역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현안을 지역민과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열정과 보은의 역사를 기록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계속 이 길에서 발을 빼지 못하도록 붙잡아 놓았습니다.

무단 휴간은 물론 무단 정간을 하지 않았다는 것은 독자여러분들에게 가장 자랑하고 싶은 사실입니다.감히 독자여러분의 축하인사를 받고도 싶습니다.

지역신문의 열악한 환경, 기자들의 전문성 부족, 적은 인원 등으로 보은신문이 언론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데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것이 부끄럽기도 합니다.

그래서 창간 18주년을 맞은 오늘 다시 마음을 곧추세우고 창간정신을 살려 독자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신문으로 바로 서고자 합니다.

유물이라면 유물이라고 할 수 있는 보은신문의 18년 기록물이 더욱 빛나도록 새로운 의욕을 가집니다.

지역신문으로서 수행해야 할 고유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 지역사회로부터 외면받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지역 주민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고 주민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겠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지역사회로부터 외면받지 않는 지역 중심의 신문을 만드는데 매진하겠습니다.
독자들의 부정적인 평가도 많지만 긍정적인 평가에 힘을 얻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위해,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과 동고동락하는 진정한 보은신문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열악한 광고시장, 지역경제 침체, 늘어나는 신문으로 지역언론의 시장도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보은신문을 지탱해 주는 것은 자본이 아니고 오직 독자여러분들의 지대한 관심과 사랑이었습니다.

그 과분한 사랑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저를 비롯해 모든 임직원들이 올해도 변함 없이 매진할 것입니다.

긴 시간동안 소중하다고 동의해주고 힘이 되어주며 함께 걸어온 많은 독자와 그리고 지켜보는 많은 군민께 감사드리며 기자가 사회를 바꾼다는 명제와 우리 지역의 중요한 기관으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은 올해도 변함없이 뛰겠습니다.

독자여러분, 광고주 여러분, 주민여러분, 출향인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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