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실의 계절 농심은 숯덩이
상태바
결실의 계절 농심은 숯덩이
  • 송진선
  • 승인 2006.10.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민들 “조생종 벼 특히 수확량 감소 폭 커” 한숨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결실의 계절이지만 기상악화 등으로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아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일반적으로 농가의 주 수입원이 되고 있는 벼농사의 경우 지난해보다 결실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농민들은 벌써부터 내년 생활을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은군의 경우 올해 벼 재배면적이 5430㏊로 지난해 5465㏊보다 35㏊가 감소했는데 벼 수확량은 농산물 품질관리원에서 300평당 충북의 경우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량을 조사했으나 실제 농민들은 지난해 보다 5%이상 10%까지 감수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벼 수확량도 2004년보다 5% 감소한 것이어서 벼 수확량은 최근 3년간 계속 감소하는 것이다.

이는 긴 장마의 영향 때문에 쭉정이가 많이 발생하는 등 생육초기에 작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이 표본지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쌀 예상량 조사에 의하면 조생종을 재배하는 지역에서 벼 이삭패는 시기가 빨라 벼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에 긴 장마와 집중 호우로 일조시간이 짧고 기온이 낮아 이삭당 낟알 수 감소폭이 중만생종 재배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실제로 조생종인 오대벼를 재배했다는 내속리면 북암리 김광식씨는 콤바인 작업을 16년간 했는데 올해같이 수확량이 적은 때는 없었던 것 같다며 1000평을 기준으로 볼 때 콤바인 포대로 20가마 이상 소출이 줄었다는 것.

김광식씨는 자경농지가 7000평 정도인데 콤바인 포대로 175가마가 덜 나왔다며 보은농협에서 산물벼 수매가를 기준으로 볼 때 40㎏당 1등 4만원씩이면 500여만원의 수입이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수나 축산 등 소득작물을 재배하지 않고 벼농사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농가는 엄청난 타격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수확을 마친 이모(42·탄부)씨는 “벼농사를 지어봤자 이것저것 제하고 나면 매년 빚만 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입쌀과 FTA문제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데 수확량 감소가 소득감소로 이어져 애들 생활비는 물론 학비 걱정 등 한숨 밖에 안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농민들은 긴 장마로 인해 벼 수확량이 감소한 것은 농가에서 작물관리가 허술해서 나타난 것이 아니라 자연재해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보조금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