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이향래·한나라 박종기·국민중심 김기준 후보 격돌
한나라당 군수 후보로 박종기 현 군수가 결정됨으로써 보은군수 선거는 열린 우리당의 이향래·한나라당의 박종기·국민중심당의 김기준 후보 3자구도로 전개되게 됐다.(기호 순 표기)열린 우리당의 이향래(56) 후보와 국민중심당의 김기준(40) 후보는 경선없이 군수 후보로 결정됨으로써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체제정비를 하며 표밭을 누빈 것과는 달리 경선이라는 1차 관문을 통과한 박종기(68) 군수도 본격적인 본선에 돌입하게 됐다.
당초 보은군수 후보는 총 7명이 거론됐고 정당 후보가 확정되면 정당공천을 희망했던 후보자들이 정리되더라도 적어도 당공천 희망자가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해 주민들 사이에서는 적어도 4자구도가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또한 이러한 관측은 한나라당 경선 일이 임박해가면서 정상혁 전 도의원이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표명하면서 당초 정가의 분석이 거의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정상혁 도의원은 경선에 참여했던 후보로 무소속으로는 군수 후보가 될 수 없다는 선거법에 의해 결국 군수 꿈을 실행하지 못하는 불운아가 되었고 군수 선거에 출마하지 못한 ‘정상혁 표심’의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지역내 인지도가 높은 데다 그동안 득표활동으로 적지 않은 지지세를 확보한 상태였기 때문에 정상혁 전 도의원의 군수 선거 출마 무산에 따라 그의 지지표가 어느 후보로 흡수될 지에 주민들은 득표 분석에 분주하다.
또한 정상혁 전 도의원을 지지하는 한나라당내 당직자들이 정상혁 전 도의원과 행동을 같이 할 경우 ‘정상혁 표’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3명의 후보 모두 정상혁 표심을 끌어안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열린 우리당 후보로 결정된 이향래 전 도의원의 경우 당초 열린우리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을 지낸 조부제씨와 삼년산 향토사연구회장인 최규인씨와 공천 경쟁을 벌였다.
군수 선거에 세 번째 도전하는 이향래씨는 서기관 출신으로 풍부한 행정경험 및 열린우리당 도당 사무처장을 지내며 정치경험까지 갖추고 있는 조부제씨와 소신 있는 교육 철학을 갖고 교직 생활을 하고 민주적 지도력을 갖춘 지도자 선출의 필요성을 강조한 최규인씨의 강한 도전을 받았다.
그러나 이향래씨는 최종 열린우리당의 간판으로 내세워졌다.
열린우리당의 전신 민주당부터 군수 후보는 ‘이향래’였을 정도로 열린 우리당의 간판이었던 이향래씨는 이용희 국회 행정자치위원장의 후광을 업고있는 게 사실이다.
흔히 열린우리당은 이용희 사당이라고 불릴 정도이고 보은군내 열린우리당 조직이 이용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의 응집력은 대단하다.
이번 선거에도 이들의 응집력이 발휘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밖에 졸업하지 못한 한을 방송통신 고등학교와 충북 과학대학을 졸업하며 학사모를 쓴 것으로 푸는 등 학력까지 확보한 상태다.
군수선거에 3번 도전하는 이번선거를 이향래 후보는 집권당 후보, 현 국회의원이 열린우리당이라는 3박자를 갖추고 있어 지역민과 군수와 국회의원이 힘을 합하면 침체된 보은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박종기 후보는 당을 떠나 전체 군수 출마자와의 여론조사에서 같은 당의 경쟁 상대였던 정상혁 후보와 가장 각축전을 벌인 사람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나라당 군수 후보 선출을 하기 위한 경선에서 과연 누가 후보자로 선출될 것인가를 놓고 주민들이 흥미진진하게 게임처럼 지켜보는 형국이었다.
더욱이 정상혁 후보가 일찌감치 경선 등록을 하고 또 도의원을 사퇴하며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시내 한 복판에 사무실을 개소했을 때 상황을 잘 모르는 주민들은 한나라당 후보로 정상혁 전 도의원이 선출됐냐고 물었을 정도였다.
결국 정상혁 전 도의원의 낙마로 쉽게 한나라당 후보가 된 박종기 후보는 지난해 한나라당 입당 때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구당 위원장과 공천 약속을 보장받고 입당한 것 아니냐고 회자됐고 보은지역 당직자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박종기 군수는 91년 도의원 선거 때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 후보로 도의원을 지냈고 무소속 군수였을 때도 사실은 현 한나라당의 이념과 맞는 후보였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의견이다.
국가 부패방지위원회의 청렴도 평가결과 최우수 군에 선정됐을정도로 청렴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고 있고 집권한 동안 청렴도에 흠집이 나는 부작용 하나 없을 정도로 그의 이미지는 깨끗함으로 정리돼 있다.
현직이라는 프리미엄도 있고 자신의 명예보다, 임기내 결과를 얻기보다 보은 발전의 기틀 마련을 위해 주춧돌을 놓는 심정으로 군정을 펼친다는 것이 그의 지론.
벚나무 가로수 식재 사업 등은 그 좋은 예이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 후보들은 집권 4년이 그를 공격할 수 있는 빌미가 되고 있다.
국민중심당의 김기준 후보는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금 보은에는 과감한 개혁과 의식전환이 필요하고 그래서 젊은 패기가 필요하다며 40대 기수론을 펼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역에서 좀더 얼굴도 알리고 이름도 알린 후 차기에 도전해도 좋을 것 같다는 조언에 그는 도전하지 않으면 어떤 결과도 얻을 수 없고 실패를 두려워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단호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기자 출신으로 사회 부패의 앞에서 펜을 꺾지 않고 뼛속까지 아픈 사연을 가진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눈물담은 글을 쏟아내는 언론활동을 펼쳐 주민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대전 중구청 별정직 공무원을 지내는 등 행정경험까지 갖추고 있어 나름대로 준비된 군수후보임을 홍보하고 있다.
아무튼 3명의 후보자들은 각각 자신들의 강점을 부각시키며 침체된 보은 경제를 활성화 시키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며 홍보전에 본격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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