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아도 팔아도 줄지않는 내속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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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아도 팔아도 줄지않는 내속 감자
  • 송진선
  • 승인 2005.07.2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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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톤 중 80톤 판매에 그쳐, 가격도 낮고 출하도 안돼 농가 울상
올해 내속리면 농민들이 소득작목으로 선정해 대대적으로 재배한 속리산 감자가 전국적으로 생산량 증가 및 홍수출하로 인해 판매가 잘 안되고 가격도 떨어지는 등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36명으로 구성된 내속리면 감자작목반(반장 손근수)에서 올해 식재한 감자 재배면적은 12만평으로 지난해보다 4만2000평이 늘어났다.

이곳에서 생산될 전체 물량만 해도 640여톤에 이를 정도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판매된 물량은 7, 80톤 정도에 그치고 있다.

■ 종자값은 20㎏당 2만2000원 햇감자 시세는 상품이 6000원
게다가 재배면적 증가로 늘어난 물량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시장에 홍수 출하됨으로써 가격이 크게 떨어져 도매시장에서 20㎏ 박스당 상품 6000원, 중품 4500원, 하품 3000원 밖에 안된다.

이는 작목반원들이 강원도 종자연구소를 견학하며 재배기술을 배워오고 또 종자도 20㎏박스당 2만2000원의 고가에 구입한 것에 비하면 생산농가들은 품값도 건지지 못할 형편이다.

이같이 감자 가격 하락에 판매까지 부진하자 내속리면에서도 구병리와 자매결연을 맺은 서울시에 구입을 요청, 5.37톤을 판매하고 또 농가에서도 자체 출하도 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워낙 많아 여전히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은농협 내속지점 조성봉 지점장은 대전과 대구 등 농협 공판장 시세가 상품이 6000원 정도로 농민들이 생각하는 가격과 맞지 않아 농민들에게 출하를 권장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 아직도 땅속에는 감자가 그대로 감자 후작은 생각도 못해
갈목리 정창복씨는 감자를 식재한 3000평 중 지금까지 300평 수확에 그치고 있을 정도로 대부분의 농가가 수확도 하지 못한 채 감자를 땅 속에 그대로 두고 있는 형편이다.

감자밭은 싹이 말라 없어지고 풀이 자라있어 상황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의 눈으로 보면 휴경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정창복씨는 내속리면이 준 고랭지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수확하지 않아도 품질에는 문제가 없지만 시간이 좀더 지나면 썩게 된다고 걱정하고 있다.

감자가 이같이 팔리지 않아 감자 생산농가들이 감자 수확 후 재배할 계획이었던 후작은 생각할 겨를이 없다.

농민들은 감자를 늦어도 7월 중순까지 출하를 끝내고 후작으로 추석 전에 출하하는 배추와 무를 재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생각도 못할 지경이다.

■ 홍수출하 방지 위한 저온저장고 지원 필요
다른 작물보다 노동력이 덜 소요되고 농약도 하지 않는 감자는 특히 준고랭지인 내속리면에는 적합한 작목이어서 예로부터 감자가 많이 재배되었다.

주민들은 명성을 이어가면서 종자 보급부터 재배기술도 배우고 특히 도매시장에서의 가격경쟁 및 품질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작목반을 구성했지만 본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생산량이 이같이 늘어나면 홍수출하를 할 수밖에 없어 홍수출하 방지를 위한 저온저장고 지원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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