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없어서 못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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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없어서 못팔 정도
  • 송진선
  • 승인 2005.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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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것 600g당 5만원에 판매
고추, 콩 등 타 밭작물보다 소득 월등히 높아

산에서 채취하는 것으로만 알고 있던 고사리를 밭에 식재해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보은에도 고사리가 고소득 작목으로 알려져 보은농협에서 작목반을 구성해 올 연초부터 사업에 들어갈 계획이었으나 사업비 확보 등이 여의치 않아 본격적인 조성을 내년으로 미루고 있는 가운데 일부 농가에서 밭에 식재한 고사리로 짭짤한 소득을 올리고 있다.

현재 내북면 법주리 이상욱씨가 2000평, 내북면 적음리 강상원씨가 400평에 고사리를 식재했으며 이외에도 외속리면 오창리 최창욱씨는 700평에 고사리를 식재해 수확하고 있다.

초창기인데도 이들은 말린 고사리를 600g당 6만원, 7만원씩 고가에 판매하고 이것도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고사리는 계절을 타는 것이 아니고 육개장, 해장국, 비빔밥, 영양탕, 제수용 등 다양한 용도로 연중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판매의 어려움은 없다.

게다가 한 번 본답에 뿌리를 식재하면 계속 이용할 수 있어 생산비는 초창기 종묘 구입비와 음지식물 특성을 고려한 차광막 설치가 필요하고 뿌리가 번지기 전 초창기 잡초관리 외에는 농약을 칠 필요도 없어 매년 퇴비 구입비 정도다.

이는 고추나 담배, 콩 등 다른 작물과 비교할 때 평당 소득 부분에서 크게 앞서는 것은 물론 생산비가 적고 농사짓기도 쉬워 대부분 고령 농민인 현실에서 농가에 적극 권장할만한 소득작목으로 보인다.

고추나 담배 등은 매년 종자를 파종해 싹을 틔운 후 일정 부분 보온 하우스에서 키워 본답에 이식하고도 잡초나 병해충 예방 등 농약을 사용해야 하는 등 노동력이 많이 투입되고 생산비가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이같이 고사리가 농사짓기도 쉽고 생산비가 적으면서 소득이 높은 작목으로 부상하자 각 자치단체마다 고사리 작목반을 조직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전라남도 남원시에서는 지난해 농업기술센터를 통한 고사리 시범사업을 시작, 60㏊에서 61농가가 고사리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현재 할매 고사리라는 브랜드로 전량 농협을 통해 출하하고 있다.

남원 기술센터 관계자는 고사리가 항암효과 등이 있는 산채로 이름이 나면서 웰빙 문화와 접목돼 판매가 크게 신장하고 있는데 올해만 총 21억원의 소득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보은은 전국 어느 지역보다도 청정지역이고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지역적 조건을 활용해 농업인들이 고사리를 재배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군의 관심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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