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주사의 변모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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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주사의 변모를 기대하며
  • 송진선
  • 승인 2005.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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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봄철 관광지였던 속리산이 가을 단풍 관광지로 변화했다.

법주사가 차지하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컸던 속리산은 과거에는 부처님 오신날인 사월초파일을 중심으로 4월과 5월에 관광객이 집중됐다.

여기에 속리산이 신혼여행·수학여행지로 이름이 높았기 때문에 관광객 수는 배가되었다.
가을 단풍철은 관광객이라고 해봐야 10월 한달이었다. 관광객 수도 봄과 가을을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차이가 났을 정도다.

그러나 80년대 후반부터 가을 관광객이 늘어나기 시작해 IMF 시기인 98년부터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봄 관광객보다 가을관광객이 많아졌다. 2001년부터는 가을 관광객이 봄 관광객보다 10만명 정도 더 많을 정도다.

올해도 속리산 상가 주민이나 공원관리사무소나 법주사에서도 사월초파일 속리산을 찾은 인파가 지난해보다 즐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속리산관리소에 따르면 지난해 사월초파일 속리산을 찾은 인파가 2만1000명 정도로 집계했는데 올해는 1만8000여명에 불과했다고 통계를 잡았다.

보은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이 계속 줄고 있는데 5교구 본산이라고 하는 법주사가 있는데도 봄철 관광객이 줄고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조계종 5교구 본산이라고 하면 그 상징적인 의미가 대단했다. 국내 대표적인 사찰 중의 하나로 꼽힐 정도로 법주사가 갖는 지위가 상당히 높다. 법주사는 상당한 관광지였고 볼거리의 집합체였다. 그랬던 법주사였다.

그러나 봄철 관광객이 줄고 또 사월초파일에도 관광객이 감소한 것은 어떻게 해석할 수있을까. 어려운 경제 상황이 가장 크게 작용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은 아주 일반적인 분석이다.
그외에 불자가 줄었거나, 법주사 대신 다른 사찰을 찾았거나 하는 등 종교적인 해석이 가능하다.

아니면 역대 초파일 말티고개를 넘어가고 나오고 할 때 상당히 막혔던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올해도 그럴 것이다라고 지레 짐작하고 속리산을 찾지 않고 차머리를 다른 곳으로 돌렸거나 했을 수 있다.

하지만 꼭 가야할 곳이라면 차가 막혀도, 길이 멀어도 찾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찰에서 마음의 평안을 찾고 부처님의 자비를 받기 위해서라면 그리고 그동안 법주사를 찾았던 사람들이라면 사찰을 관광상품 취급하듯이 이 절, 저 절 찾지 않는다. 그만큼 마음이 가야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법주사에서 사람들의 마음이 떠난 것일까. 세속을 떠나 있는 산 그래서 세파에 찌든 사람들이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산, 속리산에 있는 절이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안타까움이 더욱 크다.

확대 해석을 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그리고 사찰 관계자들의 심기를 불쾌하게 한 것이지도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떠나고 있는 것 아닌가 불안한 생각마저 든다.

그래서 주문을 한다면 이젠 법주사도 변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니 사찰도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대부분 사찰에서는 불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불교와의 친화력을 높이기 위해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대중가수, 서양악기로 연주하는 공연 등 산사음악회나 템플스테이는 이젠 일반화된 관광상품이 되었다. 얼마전에는 오대산 월정사에서도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지극히 일반적인 예에 불과하지만 아직 법주사는 이같이 세속으로 문을 열어놓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학생과 일반인들이 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수련회를 하는 것 정도다.

황금소나무와 부처님의 불력을 연관지을 수 있었고, 고시 합격, 대입 합격, 취업 등 어려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이 팔상전 탑돌이 때문이었다는 것 등 불자나 관광객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것이 얼마든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법주사의 변화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내년 사월초파일, 아니 봄철 관광객이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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