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굿 을유년 취회 교육 주제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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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굿 을유년 취회 교육 주제로 열려
  • 송진선
  • 승인 200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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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해월선생의 시천주 깨닫는 시간 가져
동학굿 을유년 보은취회 추진위원회와 보따리 학교, 삶결 두레 아사달이 주최한 지난 16일과 17일에 걸쳐 열린 동학굿 을유년 보은취회는 예년과 크게 다른 행사로 진행됐다.

보은뿐만 아니라 서울, 강화, 대구, 영덕, 대전, 경기도 마석 산돌 대안학교 학생 등 60여명이 참가한 이번 취회는 행사 참가자가 모두 행사의 주체자가 되어 행사를 이끌어갔다.

과거에 집착해 기념식하고 몇개의 추모 행사를 하며 마감하는 것이 아닌 그 당시의 사회 모순을 타파하기 위해 봉기했던 것이 동학혁명이므로 현재 사회의 모순을 타파하는 것도 동학이라는 개념 정립으로 을유년 보은취회가 시작돼 진지하게 진행됐다.

그래서 자발적인 참여와 참여자들 모두가 행사의 주인이 돼 모두가 프로그램을 이끌고 나가 주체의식을 높이고 또 행사의 목적을 몸소 체험하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사회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거의 모든 행사가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가 프로그램 계획을 세우고 출연자들이 나와 보여주면 관객들은 출연자들이 보여주는 것만 눈으로 보는 피동적인 입장의 관객에 불과한 것과 크게 달랐다.

특히 올해 동학굿 주제로 삼은 ‘아이들이 자라나는 것은 생명이 피어나는 것이라’는 새로운 교육을 찾아나가기 위해 어린이와 부모, 그리고 대안학교 학생들이 참여해 교육의 주체자로서의 교육의 모순을 타파하는 오늘의 동학 혁명을 일으켰다.

보은취회는 장안 취회지에서 동학영령들의 원혼을 추모하고 혁명을 기리는 깃발들기부터 시작해 시천주(侍天主 : 내 몸에 한울님을 모셨다는 뜻으로 한울님은 늘 마음속에 있다고 믿는 일)의 마음으로 행사 참가자가 모두 접주가 돼 우리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는 기존의 삶에서 떠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참가자들은 과거로 돌아간 시공간에서 서원계곡을 따라 걸으며 당시의 사회 모순과 현실의 모순을 타파하는 혁명의 시간을 가졌다.

구병리에서 가진 접주회의에서 충주의 이현주 목사로 부터 교육에 대한 얘기를 듣고 참가한 사람들이 교육에 대해 논하는 생산적인 시간을 가졌다.

이어 서로 어울려 놀며 즐기고 기쁜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 이튿날 각자 만든 솟대를 가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

행사를 주관한 삶결두레 아사달 마당쇠 박달한씨는 “오늘날 우리 아이들의 교육현실은 교육의 피주체자로서 자발성을 갖지 못하고 우리아이들은 학교와 학원을 전전긍긍하는 교육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100여년전 해월 최시형 선생은 ‘아이를 치는 것은 한울님을 치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오늘날 교육현실을 바라보며 100여년전 해월선생의 말씀을 거울로 삼고자 한다”고 이번 을유년 동학 보은취회의 특징을 밝혔다.

그러면서 더불어 행사에 참여하는 이들이 구경꾼이나 행사의 대상자가 아니라 바로 행사의 주체자로서 함께 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고 꾸몄는데 호응이 높았다며 동학은 박물관에 진열돼 있는 골동품이 아닌 현실의 모순을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의 모순이 지속되는 한 동학은 살아 있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동학혁명의 역사의식을 갖도록 하는 굿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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