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제작사간 군 보조금 지급시기 놓고 이견
법주사 인근 및 속리산에 촬영장을 조성해 영화촬영을 하기로 했던 더존 필름의 영화 원효대사 촬영계획이 무산됐다.보은군과 더존필름은 세트장 준공시점 및 보조금 지급방법 등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다.
군은 영화 촬영이 끝난 후 개봉시점을 보조금 지급시기로 본 반면 제작사 측은 착수금과 함께 세트장이 준공되면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이 맞서 결국 영화 촬영 계획이 완전 백지화됐다.
더존필름은 총 85억원의 예산을 투입, 당초 올해 3월경 촬영을 시작해 2006년 5월 석가탄신일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라는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1월6일 보은군의 부지제공 및 세트장 건립비 3억원 제공과 더존 필름은 촬영장 조성 후 보은군에 기부 채납하는 조건으로 협약을 체결했다.
보은군은 영화의 무대가 될 신라마을을 속리산 청소년 야영장에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불가로 부지를 물색하는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북암리 부수골, 중판리, 갈목리 등지의 부지를 물색했고 2월 중순 하판리 구 북암초교 인근 농지와 산지를 활용할 수 있는 부지를 찾아냈다.
군은 토지 소유주와 임대차 조건을 협의하는 등 행정업무를 수행하고 2월말 (주) 더존필름 측과 실무적인 세부사항을 협의하던 차에 보조금 지급시기 및 지급방법 등에 대한 이견이 나왔다.
보은군은 3월24일 원효대사 촬영장 조성과 관련한 사업시행여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3월31일자로 (주) 더존필름은 이견사항이 조정되지 않아 영화 촬영장 조성이 어렵다는 최종 답신을 보내온 것.
영화 촬영장은 18억5000만원을 들여 관가와 기생집, 주막, 상류층의 집, 사찰, 초가, 너와 집, 폐가, 거지 소굴 및 도둑 소굴, 당나라와 신라군이 사용하는 군막, 진채 등이 들어서는 국내 최초의 통일신라 전통마을로 조성할 계획이었다.
용인의 민속촌이나 순천의 낙안읍성, 아산의 외암마을과 같이 조선시대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민속마을은 있으나 신라시대 마을은 없어 비록 영화촬영을 위한 세트장이지만 신라 전통마을이라는 것만으로도 이색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판단, 보은군도 영화 촬영장 조성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속리산 주민들은 영화 원효대사 촬영장과 영화 촬영이 속리산 관광활성화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무산됐다는 소식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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