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의 욕구와 기호 파악 제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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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욕구와 기호 파악 제일 중요
  • 송진선
  • 승인 2005.03.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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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제로 신뢰 구축, 차별화된 유통전략 수립해야
군내 경제활동 인구의 대부분이 농민이다. 농민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져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는 등 소비활동이 이뤄져야 지역경제도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
농민이 잘살아야 지역경제 회생에도 밝은 전망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지역의 이같은 특성을 감안 올해 연중 아젠다로 ‘지역경제를 살리자’에 초점을 맞춘 본보는 1탄 심층 보도물로 농업(축산, 임업 포함) 경쟁력을 살려내야 한다로 정하고 집중 보도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농업경쟁력을 살려내야 한다’ 게재 순서
  ■ 농업인의 실체 - 저소득 고부채
  ■ 개방 위기 극복 - 고품질 안전 농축산물 생산
  ■ 포럼 주제 ‘브랜드는 관리가 더 중요’
  ■■ 유통혁신, 마케팅 필요
  ■ 경관농업 눈돌려야

농민은 생산만 하고 판매는 농협에서 전담해야 한다는 것은 이미 농민이나 농협이나 다 인식하고 있는 사실이다.

농민들이 생산해 놓고도 판로를 찾지 못해 제값을 받지 못하거나 유통 시기를 놓쳐 헐값에 판매를 해야 하는 경우가 아직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홍수 출하시기를 피해 출하할 경우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 또 높은 가격도 받을 수 있는 등 유통의 기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요즘은 농산물의 유통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사이에 종합 유통센터와 대형할인점 등이 새로운 농산물 유통 주체로 급성장을 하면서 그동안 유통의 주류였던 도매시장 위주의 유통체계가 빠르게 분화하고 있다.

산지에서도 개별농가 단위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조직화가 급진전되면서 마케팅 개념을 강화, 브랜드 개발과 소포장화에 속속 나서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통신수단의 발달로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이같이 유통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보은군은 이같은 유통환경 및 유통추세에 적극적으로 부응하지 못하고 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공동선별 공동계산제 전역 확대해야
농산물의 공동선별은 농산물에 대한 품질 평가가 새로워지고 또한 고른 품질의 농산물을 출하함에 따른 인지도도 향상된다.
결과적으로 가격도 올라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농가마다 개별적으로 선별할 경우 시장에서는 2등품에 불과한 것을 1등품으로 선별할 수도 있다.

나름대로 일정한 기준이 있지만 농가의 주관이 강하게 작용돼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해당 농가의 제품이 평가 절하되고 가격은 생각 이상으로 떨어질 수 있다.

현재 보은농협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방울토마토를 집산해 공동선별해 출하함으로써 이같은 효과를 얻고 있다.

각 농가마다 수확한 농산물을 모양, 크기가 균일하게 선별하고 또 농장주가 선별하는 것이 아니고 별도 선별하는 사람이 객관적으로 선별을 하기 때문에 보은에서 출하되는 방울토마토 1등품의 품질이 고르게 나와 그만큼 가격도 높게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하나의 작목을 한 곳에서 공동 선별하는 것은 방울토마토 뿐이다.

탄부 시설채소농가를 중심으로 방울토마토를 생산하던 농가들이 탄부농협을 통해 유통하다 보은농협으로 유통을 단일화하고 2001년부터 공동 선별한 후 점차 시장에서 보은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향상되고 가격도 높게 형성되기 시작했다.

홍순은 보은농협 품질관리사는 특히 2004년 오존수로 세척하고 자연수로 헹궈 초음파 살균, 건조까지 이뤄지는 기계 도입으로 가격을 최고 2000원이상 높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농민은 생산만 하고 농협은 집산된 농산물을 선별해서 높은 가격에 판매까지 다 알아서 해주는 것이다.

이같은 공동선별은 사과나 복숭아, 배, 대추, 밤고구마 등 지역 대표적인 농산물에 대해서는 실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각 농협에서 마음을 비우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현재 농협 사업 중 농산물 유통사업은 가장 큰 기능 중의 하나이고 또 농협 실적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이 부분에서 쉽게 손을 뗄 농협은 없다.

그러나 농협의 이익보다는 농민에게 돌아갈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또 선별기나 세척기 등 유통시설도 하루 10톤을 처리하는 등 대형화 추세에서 각 농협별로 설치할 경우 상당히 비효율적일 수 있다. 기계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방울토마토 외에 사과, 배, 복숭아, 대추, 밤고구마 등 대부분의 농산물로 확대해 보은지역 농산물의 품질 향상, 신뢰도 확보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 등을 꾀해야 한다.

농협의 연합 마케팅 필요
1년동안 같은 품질의 제품을 꾸준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연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전문화 규모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추세이다. 그래서 군 단위 연합에서 확대돼 도 단위 연합 마케팅까지 행해지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해 공동선별을 거친 뒤 출하, 전체적인 값 상승까지 지지하고 있는 것이다.

개별출하와 판매의 경우 인력이나 비용이 많이 들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강원도 대관령 원예농협 등 7개 농협은 2000년부터 고랭지채소 공동마케팅을 추진해 성과를 얻고 있다고 한다.

유통업체의 주문에 맞춰 적기에 적량의 출하가 가능해졌고 상품성을 높이고 유통시설 가동률을 높였으며 과잉때는 산지 폐기를 통한 가격 유지 역할까지 해내고 있다고 한다.

직지농협의 경우 포도작목반만 해도 50여개로 포도 생산지역으로는 최대라고 한다.
공동선별을 거쳐 하나의 브랜드로 출하해 전체적인 값 상승을 가져왔다고 한다.
품질이 우수하다고 하는 사과의 경우 현재 삼승농협을 비롯해 보은농협, 보은원예농협 등에서 출하되고 있다.

개별적으로 선별되고 개별적으로 출하되기 때문에 시장 지배력도 떨어질 뿐만 아니라 연중 수요에 따른 공급력도 떨어지고 도매시장별로 지역별 가격이 다르게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 양재 시장에서는 삼승 것을 대전시장에서는 노티 것을 알아주는 식인 것이다.
연합 마케팅을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서로 각 조합별 기득권을 내놓고 연합 마케팅을 하되 조합별 자담을 하고 자담율에 따라 수익을 가져가는 식으로 하는 등 고개를 맞대고 고민해 운영의 묘를 살리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도·농 직거래 활성화 필요
농산물 유통의 다단계로 산지 가격 500원하는 배추가 소비자에게는 1200원이 넘기 일쑤다. 이것이 우리의 유통 현실이다.

결과적으로는 농산물이 비싸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게 되는 것이다. 해결책은 유통단계를 줄여야 하는데 유통단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싸고 몸에 좋으며 품질이 우수한 우리 농산물을 우리 농민이 직접 공급하는 직거래가 있다.
비싸더라도 우리농산물, 안전 농산물을 찾는 소비경향으로 볼 때 성공할 수 있다.
농가별로 한다면 다양한 상품을 갖추기가 어렵기 때문에 군단위로 농협이 연합해야 한다.
대도시는 아파트와 같이 집단 밀집지역이 많다. 단지 내에 시골 재래시장처럼 5일장 또는 7일장을 만들어 운영할 수도 있다.

또한 자매결연을 통해 마음으로 농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도 있다.

사이버 몰 운영 활성화
인터넷이 일반화되면서 농축산물 분야에서 유행처럼 개별농가가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다양한 사업자가 쇼핑몰을 구축하고 다양한 사업자가 쇼핑몰을 운영했으나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개별농가도 홈페이지를 만들어 제품만 올려놓으면 매출이 급상승 할 줄 알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못하다. 홍보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태반이다.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농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능력도 떨어지고 또한 홈페이지 구성면에서도 떨어지기 때문에 네티즌들의 흥미를 유발시키지 못하고 구매욕을 자극하지 못한다.

하루를 인터넷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요즘과 같은 시대 네티즌들을 소비자로 끌어들이기 위해 군 단위 사이버 몰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리콜제와 생산 이력제로 신뢰 높여야
변질된 상품은 바로 반품을 받아 교환해주는 리콜제를 실시하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충남 금산군 추부 깻잎 작목회는 1998년부터 리콜제를 시행해 완전 정착단계까지 끌어올렸다고 한다.

엄격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품질에 문제가 있을 경우 현물로 교환해주고 도매시장에서는 대금 정산이 끝난 후에는 현금으로까지 반환해주고 있다.

이같은 철저한 사후관리로 상인들에게 신뢰를 얻어 농가 수취가격도 높게 나오고 있다는 것.

또한 생산 이력제 도입도 안전 농산물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도입이 필요하다.
광우병 발생 등의 영향으로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한우 생산 이력제를 도입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구축한 것처럼 농협 등도 제도 도입에 발빠르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이제 농업도 마케팅 개념이 도입돼야 한다. 특히 모든 농산물이 연중 생산되는 시대 누가 소비자의 욕구와 기호를 먼저 파악해서 변화하는 유통시장의 유행패턴을 제대로 그러나 아주 빠르게 맞출 수 있느냐가 시장 선점을 좌우하는 열쇠가 되는 것이다.

국내의 경우 소비자들이 국산농산물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고 신토불이라는 명제에 소비자들은 익숙해져 있다.

농산물 브랜드를 만들고 철저한 신뢰를 구축해나갈 수 있도록 품질관리를 하는 유통체제를 갖추는 것이 농업의 살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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