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엇을 유치하겠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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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엇을 유치하겠다는 것인지
  • 송진선
  • 승인 2005.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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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파수
국회가 2일 진통 끝에 ‘행정도시특별법’을 통과시킴에 따라 행정중심도시 건설과 함께 공공기관 지방이전 작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 공공기관 지방 이전계획과 관련해 늦어도 이 달 안에 수도권에 위치한 268개 공공기관 가운데 190여개 기관을 선정하고 이 기관들이 이전해 갈 지방자치단체를 공식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대전, 충남을 제외한 전국 12개 광역시·도에 혁신도시를 건설하고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대한광업진흥공사, 대한석탄공사, 한국관광공사, 농업기반공사, 농수산물유통공사 등은 기관의 지방이전에 따른 파급효과가 큰 대규모 공공기관을 시도별로 1개씩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혁신도시에는 대형 공공기관의 유관기관 10개씩을 묶어 집단 이전한다.

그러나 충북도는 오송 생명과학단지내 건설될 신도시가 지난해 건설교통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발표한 혁신도시 건설 추진 안에 포함돼 충북의 혁신도시가 오송으로 확정될 경우 지역의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방안으로 기대했던 보은군내 공공기관 유치는 물 건너 갈 수도 있다고 한다.

자칫 한 개의 기관도 유치하지 못하는 비극이 생길 수도 있다.
이미 보은군이 유치를 신청해놓은 농촌진흥청 등 농업기관과 국립 산림과학원, 석탄합리화사업단 등 개별기관을 공략하는 유치 운동 전개가 절실하다.

그동안 보은군의 소극적인 유치노력을 꼬집지 않을 수가 없다.
보은군의 처지가 어떤가. 다른 지역에는 다 있는 4차선 도로와 고속도로, 대학까지도 보은군에만 없다.

기반을 갖춘 다른 지역은 질주를 하고 있는데 이제서 기반을 갖추고 있는 보은은 아직도 출발을 하지 못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도내에서 재정형편이 가장 열악한 지역이다.

청주와 연접해있지만 교통사각지대이고 농지는 대부분 개발이 안되는 진흥구역으로 묶여 있고 산지도 개발이 안되는 보존임지가 대부분이다. 민간투자도 이뤄지지 않는 지역이다.

갈 길이 바쁜 이런 지역적 낙후성에 선정만 되면 지역이 활력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공모사업에서도 선정되는 것이 없다.

보은군과 치열하게 경쟁을 했던 진천군은 태권도 공원 후보지에서는 탈락했지만 선수촌을 가져갔고 보은과 진천, 충주, 음성, 영동 등 충북 5개 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40개 지역이 응모한 기상위성센터까지 가져갔다.

금산군과 보은군의 싸움일 것이라고 자만하며 적극적인 유치운동을 하지 않는 동안 보은군은 물을 먹은 것이다.
업무 평가에서 우수 군이면 뭐하고 최우수 군이면 뭐하나 싶다.


업무 평가를 잘 받아도 기획싸움인 공모사업에서는 떨어지는 것이 보은군의 현실이다.
상주인구 3만명대 유지도 힘겨운 상황이고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는 공무원들에게 외지 출퇴근을 하면 불이익을 준다며 경고해 인구유입의 방법을 찾고 있는 안타까운 보은군의 현실에서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공공기관 유치에 불을 붙이자.

이 마저 물을 먹을 수는 없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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