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이 성장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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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이 성장동력
  • 송진선
  • 승인 2005.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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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추구 열풍따라 잡곡재배 눈여겨볼 만
창간15주년(1990-2005) 보은신문 연중 기획 지역경제를 살리자 ‘활력 2005’

보은군은 사실상 국낸 농산물과도 경쟁해서 우위를 점하는 농산물이 별반 없다고 볼 때 당장 올해 영농기가 돌아오고 있는 지금 농민들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둡다.

군내 경제활동 인구의 대부분이 농민인 점으로 볼 때 농민이 잘살아야 지역경제 회생에도 밝은 전망을 할 수 있다.

올해 연중 아젠다로 지역경제를 살리자에 초점을 맞춘 본보는 1탄 심층 보도물로 농업(축산, 임업 포함) 경쟁력을 살려내야 한다로 정하고 집중 보도할 계획이다.(편집자 주)

우리 농산물이 경쟁력을 얻어 수입 자유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얼굴있는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해 시장에 출하해야 까다로운 소비자들에게서 당당한 대접을 받을 수 있다.
농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것이다.

한 칠레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돼 한국 농업이 전환기의 위기를 맞고 있는 지금 고품질 안전 농산물 생산은 피부에 깊게 와닿은 것이고 이를 위해 농가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면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것이 농업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러나 얼굴있는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기란 그리 쉬운 것이 아니고 농가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한 노력에는 사실상 게으른 입장이다.

시장의 신뢰를 얻고 소비자들에게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은 지금 위기의 농업, 위기에 빠진 농민들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전체 가구 중 농업을 주소득원으로 하는 가구 수가 50%를 점유하고 있고 생산적인 노동을 하지 않는 가구, 독거노인 가구 등을 제외하면 80% 가까이가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농가인 점으로 볼 때 1만4760가구의 43.1%인 6355가구


우리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얼굴있는 농산물을 꼽으라면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
서울 농협 양재동 하나로 마트에서 박스를 뜯지 않고도 구입한다는 사과와 조선조 임금에게 진상하고 교과서에 까지 실렸던 보은 대추, 축협 중앙회 공판장에서 최고등급 판정을 받은 한우를 대표로 꼽을 수 있다.
지역 대표적인 얼굴있는 농산물인 속리산 황토사과는 보은군의 수출 주력 상품이기도 하다.

군내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중만생종으로 저장성이 뛰어난 부사로 2004년말 기준으로 456호가 476㏊에서 1만톤을 생산했는데 사과소득이 2003년 약 127억원을 올렸는데 지난해에는 사과 값이 좋아 2003년 소득을 훨씬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사과는 서울 양재동 공판장에서 다른 지역에서 출하된 것보다 1000원을 더 받을 정도로 이미 자리를 잡았는데 2003년부터 대만으로 수출 대만 소비자들의 입맛도 공략하고 있다.

2003년 300톤을 수출했고 올해도 약 75톤을 수출했다.

지역 명품인 보은대추는 북쪽에도 명성이 있을 정도로 보은을 대표하는 농산물이다.

2004년말 기준 군내 대추재배면적은 323.44㏊이고 330농가가 대추재배를 하고 있다.
과거 보은대추 주산지가 내속리면과 마로면이었다면 지금은 100.92㏊에 달하는 회북면이 주산지이다.

사과만큼 보은대추의 가격도 전국에서 생산된 대추와 비교할 때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주산지인 경북 경산 대추가 2004년산 기준 ㎏당 소비자가가 1만원∼1만1000원선인데 비해 보은대추는 1만5000원으로 5000원∼4000원까지 더 비싸게 팔리고 있다.

또한 보은대추에 쏠리는 수요에 비해 공급까지 달려 희소성도 인정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보은에서 생산되고 있는 한우도 전국에서 내놓아라 하는 것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03년과 2004년 충북도 한우능력 평가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고 개인 수상자는 2003년 10명 중 5명이 보은군에서 차지했고 2004년에는 8명 중 4명이 차지, 도내에서는 보은군 한우가 최고임을 입증 받은 바 있다.

또한 축협 중앙 공판장에서도 지육 품질이 최고 등급판정을 받고 있다.
보은군의 기후조건인 밤과 낮의 온도차이가 큰 것이 보은군에서 생산되는 농축임산물에는 최대의 특혜이다.

온도차이가 큰 것은 일단 당도를 높여주는 최대의 조건이 된다. 여기에 과일의 경우 살이 많고 단단해지는 특성을 갖게 해준다.

그래서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대추, 사과, 배, 복숭아, 포도 등 모든 농산물의 당도가 높고 과육이 치밀하고 빛깔이 좋게 나타나는 등 빛깔, 당도, 경도 등 품질을 좌우하는 3가지 요소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다.

주야의 온도차는 과일 뿐만 아니라 가축에게도 영향이 있다.
가축들의 사료를 잘 먹고 소화가 잘될 뿐만 아니라 운동성이 좋아져 육질이 좋아진다는 것.

그래서 살이 쫄깃쫄깃해지고 지방과 살의 함유량을 맞춰주는데 큰 영향을 준다는 것.
보은군의 지육이 A등급 판정을 받는 것이 바로 이런 기후적 조건이 크게 작용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따라서 보은군은 일단 지형적인 조건에서 고품질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호조건을 가지고 있는데서 전국을 주름잡을 수 있는 농산물을 생산해내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이같은 호조건을 갖추고 우리지역에서 양은 적도라도 질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를 맞춘 생산 시스템이 적용되면 경쟁력은 따 놓은 당상이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은 국가적인 과업으로 정부에서는 보조금까지 지불하며 친환경 농업을 육성하고 있다.

논농사의 경우 ㏊당 53만2000원이 보조된다. 이는 친환경 비료만 사용하면 어느 농가든 받을 수 있는 것이고 여기에 좀더 환경을 생각하는 농법으로 경작해 전환기 유기나 유기판정을 받으면 27만원을, 무농약과 저농약 판정을 받으면 각각 15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밭농사도 ㏊당 유기 전환기는 79만4000원, 무농약은 67만4000원, 저농약은 52만4000원이 보조된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보조금보다도 정부 검사 기관인 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 부터 유기 및 전환기 유기, 무농약 농산물이라는 판정을 받은 농산물은 그렇지 않은 농산물과 비교, 2, 3배 비싼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보은군 유기농법 개척자인 이철희씨를 필두로 보은군 유기농법의 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마로면 한중리 백록동 유기농 공동체가 생산하는 80㎏ 쌀 한 가마 가격이 34만원으로 일반 시세가 16만원∼17만원인 것에 비하면 2배 더 비싸다.

고추도 마찬가지다. 600g당 1만원인데 일반재배법의 고추 시세가 보통 4000원, 5000원인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격이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안전 먹거리를 생산하는 곳이라는 신뢰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치이다.

요즘같이 건강을 위해 또 비싸더라도 고품질의 농산물을 찾는 시대에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농업이 살 수 있는 길인 셈이다.

이렇게 친환경 농산물이 비싼 가격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지역에서 친환경 농산물로 농산물 품질관리원으로 부터 판정을 받은 농가는 33농가에 불과하다.
전체 농가가 6355가구인 것에 비하면 너무 미미하다.

품목은 ▲유기농은 벼, 감, 감자, 건고추, 검정콩, 흰콩, 기장, 차조, 참깨, 들깨, 마늘, 황기 등이 있다.

유기농 바로 전단계인 ▲전환기 유기로는 일부 농가에서 벼와 건고추를 생산하고 있으며 ▲무농약 생표고와 건대추, ▲저농약 사과, 배, 포도 작물이 생산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데는 비료와 농약을 줘서 생산하는 일반 농법보다 더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또한 노동력을 많이 투입해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해도 사실은 제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유기농이나 전환기 유기농 까지는 아니더라도 무농약 농산물도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잇는 경도 많다.

마로면 한중리 백록동 공동체 같은 경우 보은군 유기농산물 생산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이철희씨가 가입돼 있는 ‘한살림’에 생산 농산물을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없지만 여타 다른 지역에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는 이같은 단체와 연계가 안돼 친환경 농산물이 비료와 농약으로 생산한 일반 농산물과 같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녹색농촌 체험마을인 회북 쌍암·고석지구와 회남 분저지구의 경우 오리농법과 우렁이 농법으로 벼농사를 짓고 있지만 판로확보가 안돼 아는 사람에게 선물하고 또 자녀들에게 나눠주고 자가소비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가가 안전 농산물을 고가에 판매할 수 있도록 군과 농협에서 친환경 농산물이 제값에 판매될 수 있는 유통망 확보도 요구된다.

서구화된 음식물 섭취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 상당수가 성인병을 앓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성인병을 앓고 있거나 또 성인병을 부를 수 있는 비만인에게 권하는 의사들이 조언 대부분이 운동과 함께 현미밥과 함께 잡곡밥을 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성인병 환자가 많고 또 건강을 위해 흰 쌀밥 보다는 잡곡밥을 먹는 가구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잡곡 수요는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정월대보름식인 오곡밥이 웰빙식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또 여기에 전국민적 바람이 일고 있는 다이어트 바람을 타고 청국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조, 수수, 기장, 검정콩, 흰콩, 녹두 또 잡곡은 아니지만 현미, 찹쌀, 참깨, 들깨 재배로 틈새시장을 노려볼 만하다.

보은농협을 비롯해, 마로, 삼승, 수한, 회인농협에서 잡곡을 취급하고 있는데 웰빙 바람을 타고 판매가 신장되고 있다는 것.

수한농협에 따르면 현미, 서리태, 백태, 녹두, 기장, 조, 수수, 참깨 등 총 30종의 농산물을 취급하고 있는데 지난해 40억의 매출을 올렸는데 신규로 잡곡 공급을 해달라고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시장이 크게 확대돼 지난해에는 2003년보다 10억원이상 매출이 상승한 것이라고 밝혔다.

수한농협 관계자는 벼의 정부수매가 줄고 시장에 팔아야 하기 때문에 판매도 힘들고 또 쌀값도 떨어질 소지가 크기 때문에 벼 재배대신 논에 잡곡이나 찰벼를 재배하면 농가가 겪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는 조언을 했다.
현재 수한농협은 찰벼 작목반을 조직해 운영, 작목반에서 재배한 찰벼를 전량 수매하고 또 일부 지역 자체적으로 에서는 기장 작목반, 콩 작목반을 구성, 잡곡을 재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논에서는 벼만 재배하는 것이 통념이기 때문에 논에 벼 대신 콩을 재배하면 전량을 수매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논 콩은 11개 읍면에서 81 농가가 21.42㏊에서 논콩을 재배했을 뿐이다.

추곡수매제가 없는 원년인 올해 수입쌀이 풀리면 국내 쌀 시장은 큰 변화를 겪게 될 전망이다.

조만간 수입쌀이 대형 마트에 등장하고 식당에서도 저가의 수입쌀을 구입하고 일반 가정에서도 수입쌀 구입이 늘 것이다.

한칠레 무역협정도 체결되고 저가의 과일도 물밀듯 몰려오고 수입산 과일로 인해 우리나라 과일을 먹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우리나라 먹거리 시장이 온통 외국산에 뺏길 수 있다.

친환경의 고품질 농산물, 건강식 농산물로 농업위기 극복과 농업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게 전문가 뿐만 아니라 농민들도 인정하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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