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속리면·외속리면·회북면을 속리산면·장안면·회인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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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속리면·외속리면·회북면을 속리산면·장안면·회인면으로
  • 송진선
  • 승인 2005.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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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해당 주민 의지부족으로 중단 회북 주민 회인 뿌리 찾기 다시 점화
행정구역 명칭이 지역을 홍보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지역의 내속리면과 외속리면 회북면을 각각 속리산면과 장안면, 회인면으로 개칭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같은 지적은 지난해 9월 충주시가 수안보 온천이 소재한 상모면을 수안보면으로 개칭을 추진, 4월부터 수안보면으로 완전 개칭되자 우리 지역 행정구역 명칭도 고유 지명, 또는 지역을 홍보하는 차원에서라도 면 명칭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충주시의 경우 지난해 9월 상모면을 수안보면으로 면 명칭을 변경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주민 공청회를 개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상모면은 고구려 장수왕때 상모현으로 불려 원래 지명이지만 주민들은 행정구역 명칭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며 인지도 및 지역홍보 차원에서 수안보면으로의 변경이 시급하다는데 전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충주시는 이후 지난 20일 행정자치부장관의 승인을 얻어 상모면을 수안보면으로 변경하는 동 및 리의 명칭과 구역에 관한 조례개정을 입법 예고하고 이달 30일까지 주민의견을 받아 4월1일자로 면의 명칭을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수안보면 이전이 이미 진천군 만승면이 광혜원 읍으로 옛 지명을 찾았고 영동군도 황금면을 추풍령면으로 개칭한 예도 있다.

우리 지역의 행정구역 명칭 변경도 지방자치제 이후 2002년까지 여러차례 추진되다 지역 통폐합을 우려한 반대여론으로 불발된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상모면을 수안보면으로 개칭한 것을 계기로 우리 지역도 면의 통폐합으로 인한 교부세 감소 및 공무원 감소 등이 있을 수 있어 해당 지역만의 이름만이라도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은 설득력이 높다.

■ 이미 91년 회인이름 되찾기 시도

지명 되찾기는 회인에서 먼저 일어났다.
1991년 회북면 주민들은 1914년 일제시대 읍면 통폐합을 하면서 회북면으로 개칭되었지만 현재 회북이란 용어를 쓰는 곳은 행정기관 뿐이라며 회인면으로의 개칭을 적극 추진했다.

실제로 현재도 회인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농협, 향교 등 옛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가 하면 청주 시내버스는 물론 보은교통 표지판도 회인으로 표기하고 있고 청주, 대전 시민들도 회북면보다는 회인을 알고 있을 정도로 널리 인지되어 있어 회인면으로의 개칭을 서둘렀던 것이다.

당시 우쾌명 군의원이 적극 나서서 회인면 개칭을 추진하고 군의회에 개정안을 상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나 회북면으로의 편입을 우려한 회남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끝내 무산됐다.

이후 2002년 회북면 주민들이 다시 회인 뿌리찾기 추진위원회를 결성하는 등 다시 옛 명칭을 찾기 위한 일을 벌였다.

당시 주민들은 91년과 같이 회남면 주민들의 반발을 염두, 회북면만을 회인면으로 개칭하는 것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주민들은 6월∼7월말까지 자료조사 및 타당성 조사, 주민 여론 수집 등을 마치고 9월 여론조사를 마친 후 10월 군의회에 청원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역시 회남면 주민들이 회인은 회남북을 통칭한 것이므로 회북면을 회인면으로 변경할 경우 대전과 통합하겠다는 얘기도 있었고 또 회남 지역 유지들이 장기적으로 회남북 통합을 염두에 둔 발상이라는 등 반대가 거세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 94년 속리산면, 장안면 개칭 시도

내속리면도 속리산으로 널리 알려진 것에 부합되도록 행정 명칭을 속리산면으로 개칭해 속리산의 선전효과와 부가가치를 높이고 외속리면은 장안 고유명칭이 널리 알려져 있으므로 장안면으로 개칭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내·외속리면의 명칭은 속리면을 갈라서 안쪽은 내속리면, 바깥쪽은 외속리면으로 명칭이 변경됐는데 내속리면의 경우 내속리면사무소와 소방파견소, 파출소 등 행정관서 외에 농협, 새마을금고, 우체국, 중학교 등 기관단체 명에 속리산 명을 붙여 사용하고 있다.

특히 지금은 보은농협과 통폐합된 속리산농협도 92년 당시 내속농협을 속리산의 지명도를 그대로 활용,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속리산 농협으로 개칭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이같은 면 명칭을 변경해 보자는 주장을 하면서도 실질적으로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적극 추진하는 등 후속 활동이 없어 말로만 얘기되다 중단됐다.

외속리면도 지명에 대한 역사성이 없어 장안면으로의 면 명칭 개칭에 대한 일부 주민들의 추진이 있었다.

당시 보은향교 전교를 지낸 고 이흠수 선생과 이관범 당시 장내 2리 이장 등이 뜻을 같이 해 추진했으나 면내 주민들이 소재지가 장안이니까 장안면으로 하자는 것 아니냐는 오해로 인해 중간이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역사적 고증 자료는 없지만 장안이란 명칭은 옛부터 전해져 오는 것이고 특히 1893년 동학교도들이 현재의 외속리면 장내리에서 집회를 가졌을 때 많은 인파들이 운집했다 하여 서울 장안이 장안인가 보은 장안이 장안이지 하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장안에 대한 역사성이 길다.

■ 90년대 주민 90% 찬성 현재 80% 찬성으로 낮아져

당시 읍면의 명칭을 변경하려면 역사적 전통 및 문화의 승계 등으로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있는 지역이거나 현행 어감이 좋지 않거나 혐오감을 주는 경우 또는 기타 특별한 사유로 인해 명칭 변경의 필요성이 인정되고 해당 지역 주민 90% 이상이 명칭 변경을 희망하는 경우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하고 내무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 조례를 개정할 수 있었다.

현재도 면의 명칭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주민 80%이상의 찬성과 행정 기관의 현지조사를 거쳐 충북도를 경유 행정자치부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조건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90년대에는 행정명 변경에 대해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 개정을 허용하면서도 사실은 행정명이 변경되는 것을 막았다면 2000년대 들어 전국적으로 면 명칭 변경을 추진하는 사례가 많아져 주민 찬성의견을 80%이상만 얻으면 우리 지역의 면 명칭은 큰 어려움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역사성이 있는 지명으로의 개칭은 지역의 뿌리를 찾고 또 인지도 향상 및 지역홍보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이름을 갖는 것은 지역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2002년 회인면 뿌리찾기 운동을 추진하다 중단했던 박치수 보은새마을금고 회인지소장은 회북 이장협의회 등 지역 기관단체장가 지역 유지, 어른 등이 다시 뜻을 모아 회인면 뿌리찾기 뜻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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