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이 살아 남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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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이 살아 남으려면
  • 송진선
  • 승인 2005.0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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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속리산 입장객이 1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2004년 입장객이 98만920명으로 2003년보다 11만6107명이 줄었다. 11만6000명이 감소한 것은 법주사지구를 찾는 관광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2003년 71만4883명이 찾았던 법주사지구는 지난해 60만3261명으로 11만여명이 감소했다.

그동안 가을 한마당 축제를 벌여놓고 오는 관광객에게 비빔밥을 만들어 퍼서 먹이고 실물을 보기 힘든 인기가수들 데리고 오면 사람이 꼬일까 해서 많은 돈 주고 데려와 단풍가요제를 열었어도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는 별반 효용이 없었던 셈이다.

과거 신혼여행지, 수학여행지로 손꼽혔고 속리산 한 번 다녀가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내 대표적 관광지였다는 자존심과 그 위상이 이렇게 추락했다.

관광객이 이렇게 계속해서 감소하는 것은 70년대 모습과 80년대 모습과 90년대 모습과 지금 2005년의 모습의 거의 같을 정도로 발전하지 않은 것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법주사와 문장대 및 천왕봉 등 사찰 방문과 등산 위주이고 주변에 위락시설이 전무한 지역여건도 한 몫했다.

체험관광으로 바뀌고 있는 관광행태에 대응하지 못하고 낡은 시설을 개선하는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머무르고 싶은 관광지를 조성하지 못한 것도 이유 중 하나이다.

더구나 주 5일 근무로 인해 내륙보다는 바다와 산을 같이 관광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해 오로지 속리산만 바라보고 있는 우리 지역은 관광객 감소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속리산을 찾는 관광객이 준다고만 걱정하고 있기에는 상황이 다급하다.

개점 휴업인 여관이 수두룩하고 문을 닫은 기념품 점이며 밥먹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실내에 불을 켜놓아 겨우 영업중임을 알게 하는 식당 등 속리산의 현실이 참담하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정부의 금강산 육로 관광 지원 정책으로 수학여행단 등 종전 같으면 속리산을 행선지로 삼았을 관광객들이 금강산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관광객이 외면하는 이유가 수도 없이 많겠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임기응변이라도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다.

우선 천년고찰 법주사를 무기로 활용해야 한다. 부석사는 물론 월정사에서도 산사음악회를 하고 겨울철 여름철 할 것 없이 많은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하고 부석사의 해맞이 행사 등 사찰에서도 대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법주사는 여름철 수련회 정도가 고작이다. 법주사가 전면에 나서 전국의 신도들이 속리산 법주사를 찾고 이들이 속리산 상가를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방법이다.

속리산 관광협의회가 연간 법주사지구 1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호텔 숙박권 및 음식점 이용권, 지역 특산물을 제공하는 것도 다시 살려야 한다.

단기적이지만 대책을 계속 실행해야 한다.

지난 5일 정부의 금강산 관광경비 지원 반대와 관련한 모임을 가지면서 느낀 점은 아직 피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않았음을 느꼈다.

모임의 목적이 속리산으로 올 수 있는 관광객을 금강산에 뺏기고 그것도 정부가 돈을 주면서까지 관광하라고 선심을 쓰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인데 형식 따지고, 절차를 따지는 사람들이 있었다.

관광객이 100만명도 안되는 중에서 속리산 전체 관광객 감소 숫자인 11만6000명 중 법주사지구 감소 숫자가 11만여명인 이 위기상황을 아직 위기로 느끼지 못하는 듯 싶었다.

정말 속리산이 살아남기 위한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변화하는 주민 마음에 있음을 새삼 느꼈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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