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회복을 위한 강연을 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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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회복을 위한 강연을 듣고
  • 보은신문
  • 승인 2004.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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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수 재(보은산성)씨 작품
참으로 오랜만의 도덕성 강연이었다.

젊은 사람들이 경청해야 될 연제였으나 모두가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되었고, 고희를 넘은 사람들 뿐 젊은 사람들은 찾아볼 수가 없는 노인청중 뿐이라서 심히 유감지사였고, 이런 강연은 누구를 위하여 개최되는 것이란 말인가 한 번쯤 짚고 넘어가자.

그렇다면 음악회에 노인 층 관중이 없다고 해서 원망하는 사람들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군민 교양강좌의 경우도 예외일 수는 없다.

각계 각층의 군민들이 참여하는 교양강좌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건만 군청 공무원들이나 참석해야 겨우 시청각 실을 메울 청중이고 보면 문화회관에 모인 청중들에게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다.

우리 군민들은 참여의식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전국 글짓기대회를 개최하였더니 30여 명으로 얼굴이 화끈하였다. 왜 이럴까? 먹고살기 어려워서일까?

정서적인 교양이 문제일까? 아니면 호연지기 탓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합당한 답을 구할 길이 없다. 오늘의 청중은 줄잡아 500여 명은 될 듯하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고희를 넘긴 사람들은 경청하지 않아도 될 것이련만 오히려 그런 강연을 듣고 나서 소외감에 부채질할 뿐, 이로울 것이 없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라고 하였다. 요즈음처럼 긴긴 밤이고 보면 더욱 외롭고 잠 못 이루는 밤, 삼강오륜 따위를 생각하고 보면 더욱 밤을 지세우게 된다. 누구네 자식은 사법고시도 되었고, 효자라고 하는데 우리 자식들은 무엇을 하느냐고 비교를 하게 된다.

남의 밥에 들어있는 콩이 더 크게 보인다고 하였듯이 자기 처지만을 탓하거나 자식들 탓이라고만 생각하면 할수록 불평만이 생기게 되는 것이 바로 인간의 교만 때문이라는 것을 망각하게 된다.

우리는 논어의 말씀이나 4서 5경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실천하지 못하는 망각 속의 인간으로서 자가당착의 모순을 거듭하고 있다. 오늘날 교육은 '인간성 회복'이 아니라 암기 식 교육으로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점수 위주의 인간으로 전락되고 있다.

전통사상의 실천 따위는 구시대의 생각으로 매도되고 있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물질적 욕망과 이기심에 빠져 진정한 사랑을 모른다.

진정한 사랑은 베푸는 데 있는 것이지 내 안에 차지하는 것만이 아니다. 재물이란 영원히 내가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하여 쓰여질 때,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요 내 안에 감춰진 사랑이 아니라 남에게 베풀었을 때, 진정한 사랑이 되는 것이다.

오늘의 도덕성 회복을 위한 강연이 젊은이들 가슴속에 파고들어 훗날 그들도 노인이 되어 솔선수범 하는 날, 조국 대한민국의 미래는 영원할 것이라고 확신하면서 청중동원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결론적으로 도덕성 회복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부터 실천하여 모범이 될 때, 오늘의 강연이 백두대간의 정기를 뻗어갈 것이라고 확신하는 마음이다. 2004년의 해를 갈무리 하면서.
Best Wishes For a Happy New Year.

/수필가 황 수 재(보은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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