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순례대행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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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순례대행진을 다녀와서
  • 보은신문
  • 승인 2004.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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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보은동학제 동학 백일장 장원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세상이 참 어지럽구나 하는 생각이 이따금 들곤 한다.

특히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고위 관직자들의 부정 부패나 그나마 전과 비교해 많이 나아진 외교문제도 가끔 보고 있자니 절로 한숨 나올 일이 허다하다.

그렇기에 우린 이런 사회적 모순을 개혁하고자 뭔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

누군가의 과거는 현재의 미래라고 말한 것을 거울삼아 과거와 견주어 비교해 보면 그 이치가 들어맞는 것이 바로 동학농민운동이다.

난 이 동학농민운동의 뜻을 이어받고 계승하고자 주최한 동학순례 행진에 참가함으로 동학교도들에게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즉, 적을 알고 나를 안다는 지피지기의 정신이 깃들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10월 9일, 푸른 하늘에 밝게 빛나는 햇볕을 따사로이 느끼며 뱃들공원으로 발길을 향했다.

잠시였지만 그 동안 난 누군가 내게 동학과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질문한다면 자신 있게 뭐는 뭐다라고 정확하게 그리고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했고, 그 때문에 새로운 지식과 빛나는 민족의식 또한 발길을 닿으며 느낄 수 있다는 부푼 기대감이 차 올랐다. 뱃들 공원에 도착해보니 같은 뜻을 갖고 모인 학생들이 모여 있었다.

그리하여 그 들과 함께 본격적인 동학순례 대 행진을 위해 버스에 몸을 싣고 최시형이 대도 소를 설치하면서 동학농민운동의 중심지가 된, 그리고 말을 놓아두던 마장 안쪽에 있던 마을이라서 장안이라고 불렀다던 외속리면 장내리에 위치한 속리 초등학교로 갔다.

그런데 그곳은 동학농민운동 당시 경기도, 전라도, 충청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였고, 최시형이 대도 소를 설치할 정도로 동학교도들의 세력이 많이 형성되어 '서울 장안이 장안인가 보은 장안이 장안이지'라는 말까지 생겼다고 한다.

또한 난 비로소 동학과 동학농민운동의 참 뜻을 알고 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동학의 뜻은 조선 철종 시절 최제우가 외세의 침략에도 민족적 전통을 살리기 위해 서학인 천주교에 대항하여 우리 민족에 내려오는 하늘을 섬기는 사상에 유고, 불교 등의 사상을 덧붙여 일으킨 종교이다. 또한 동학농민운동은 조선 고종 때 동학교도들이 중심이 되어 전봉준의 지휘 아래 일어난 운동으로 외국 세력의 배척, 계급 타파, 여성 해방 등 근대 사상을 내걸었던 개혁운동이다.

즉 이것이 바로 우리 조상들이 외세를 알고 그에 적절하고 알맞은 대항정책을 내린 지피이다. 그 다음 향한 곳은 북실 전투 지에 조성한 동학기념공원이었다.

이 곳은 동학운동 당시의 모습들을 조각으로 새긴 곳으로 그 당시의 상황들을 눈으로 보며 느낄 수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동학교도들의 아픔을 조금은 알 수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내 생각으로는 조각에 새겨진 장면들, 곧 무력으로 동학교도들을 진압함으로써 느끼는 육체적 고통보다 이들에게는 백성들,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내걸고 올바른 일을 하였지만 결코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는 취급을 받는 것이 이들에게 그 어떤 고통들보다도 더 가슴에 사무치는 정신적 아픔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나를 아는 지기이다. 곧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즉 애국심으로 그 곳이 어떠한 곳이더라도 이겨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동학기념 조성지에서 원점이었던 뱃뜰공원으로 도보하는 길, 몇 시간의 가정에 피곤에 지친 몸을 얻고 돌아가지만 옛날 동학교도들을 생각해보면 경우 세 발의 피라는 것을 알고 새로운 민족적 의식과 지식, 그리고 무엇보다도 값진 조상의 숨결을 느꼈고 그것을 알게 되었다는 뿌듯함 때문이었던지 발걸음은 가벼웠다.

나는 이번 동학순례 대 행진을 통하여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그리고 깊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무엇보다도 우리 조상들은 가족들과 떨어져 낯선 타지에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는 생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국을 위했던 그들이 자랑스러웠다.

또한 이들이 펼쳤던 지피지기의 정신을 오늘날에 맞게 재조명하여 오늘날의 고난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에게 남겨 준 가장 큰 유산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이에 그치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먼저 솔선 수범하여 영웅이 나타나 우릴 구원해주길 바라는 마음을 나 자신 스스로가 영웅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바꾸는 것이 조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길이고 이것이 곧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인 것 같다.

또한 그 마음만이 오직 한 가지 목표를 달성해 주지 않을까 싶다. 옛 조상, 우리 민족이 남겨주신 아주 값진 유산들을 보전, 계승하기 위해서다.

또 그렇게 해야하는 이유도 오직 한 가지다. 세계 속에서 가장 밝게 빛날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서....··김 보 미(보은여자중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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