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채비빔밥용 박 건조 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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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채비빔밥용 박 건조 한창
  • 송진선
  • 승인 2004.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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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가을 한마당 대박 예감
“올해 가을한마당에서는 내가 재배한 박에 산채 비빔밥을 담아 먹으니까 재배한 보람이 큽니다”

봄부터 씨를 뿌려 정성껏 키운 박을 수확해 한창 건조 중인 내속리면 상판리 유대봉(61) 이장은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박 건조에 막바지 정성을 쏟고 있다.

속리산 관광협의회가 전국체전에 걸린 매달 수인 2810개의 박 바가지에 비빔밥을 제공하고 산채비빔밥을 먹은 후 관광객이 기념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박을 생산한 유대봉 이장은 뿌듯함에 젖어있다.

4월15일경 하우스를 설치 포트에 박 씨를 뿌려 키운 후 5월 15일 경 750평의 밭에 800포기를 이식해 키운 후 9월19일부터 수확을 시작했다.

계분 퇴비를 충분히 줘 박이 잘 잘랐지만 여름철 가물었고 강한 햇빛에 비가 적게 온 기상여건으로 인해 상당한 양의 박이 떨어졌는가 하면 뒤늦게 내린 비를 맞아 달린 박은 아직도 여물고 있는 중이다.

지난 19일부터 수확을 시작한 산채 비빔밥용 박은 기계를 이용해 반으로 가르고 속을 파내 끓는 물에 한 번 삶아서 껍질을 벗겨낸 후 깨끗이 씻어서 건조하고 있다.

설상가상 수확 후 며칠간 계속되는 비로 인해 햇볕 건조가 안돼 방에서 말리기도 하는 등 건조작업이 더디다.

하지만 속리산 가을한마당 산채 비빔밥 축제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9월30일까지 박이 완성돼 전달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집 앞 도로변에서 건조중인 박 바가지를 보고 관광객이 절반을 구입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로 박 바가지는 벌써부터 주목을 끌고 있다.

유대봉 이장은 귀찮은 것 생각하면 박 농사 못지을텐데 옛날 박 바가지에 밥을 담아 먹던 신토불이 밥그릇을 내가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비빔밥을 무료로 제공하니까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뜨거운 밥을 박 바가지에 퍼서 바로 밥보자기나 랩 등으로 막아 보온을 하면 단열이 돼 그 상태에서 누룽지가 만들어진다는 옛날 경험도 소개했다.

한편 속리산 관광협의회는 10월2일부터 3일까지 속리산잔디공원에서 속리산 가을한마당 축제를 개최해 2810명에 무료 산채 비빔밥 제공 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 속리면 상판리 유대봉 이장과 주민들이 산채비빔밥용 그릇으로 사용할 박을 손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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