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 더위 특별한 체험 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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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 더위 특별한 체험 신나요
  • 송진선
  • 승인 2004.07.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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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가 계속되는 요즘 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각종 캠프 활동에 참가해 또다른 경험을 쌓고 있다.
보은에서는 법주사에서 사찰체험을 한 것을 비롯해 자활후견기관에서는 농작업 실습, 대안학교를 표방하는 아사달 한알 숨학교에서도 방학을 이용한 특별한 이벤트를 마련해 아이들에게 색다른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고 있다. 지역에서 벌어지는 특별한 체험 4가지를 소개한다.

# 법주사 사찰체험
조용한 산림을 찾아 휴가의 질을 높이려는 웰빙 바람의 여파로 사찰체험을 하며 휴가를 보내는 일반인들이 많아지고 잇는 가운데 초등학교들의 사찰체험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 법주사에서 가진 어린이들의 사찰체험은 당초 계획보다 신청학생이 늘었다.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2박3일간 법주사에서 가진 사찰체험에 당초 계획인원보다 늘어난 160여명이 참가했다.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잠잘 시간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어린이들이 컴퓨터도 없고 그렇다고 텔레비젼도 없는 적막한 절간에서 과연 어떻게 지냈을까.

그러나 아이들은 스님들과 인내심도 배우고 협동심도 배우고 나보다는 남을 먼저 배려하는 희생정신도 배운 기특한 시간들이었다.

찬불가도 배우고 자기 전에는 부모님께 효도 편지도 쓰고 새벽 3시경 기상해 예불 올리고 108배도 드리고 절 주변을 산책하며 아직 잠에서 덜 깬 몸을 깨웠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슬로우푸드, 인공 조미료로 만든 음식 아닌 자연식 식단도 어린이들은 맛을 느꼈다.

스님의 설법도 귀담아 듣고 퀴즈도 풀고 보물찾기도 하고 찬불가를 부르며 재미있는 율동도 하며 오후시간에는 인근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며 아이들은 법주사 사찰체험 캠프를 즐겼다.

사찰체험을 한 어린이들은 컴퓨터게임도 못하고 심심했지만 물놀이 하며 계곡에서 고기도 잡고 모르는 친구들도 사귀고 스님들과도 친해져 재미도 있었다고 말했다.

# 아사달 한알숨학교 ‘우리 것’체험
어린이에게 자유를, 어린이에게 건강한 몸을, 어린이에게 전통문화를, 어린이에게 자연을,
어린이에게 행복을 준다는 사설 아사달 한알숨학교는 우리 것을 체험하는 캠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운용하는 한알숨학교는 풍물, 택견, 전래놀이를 배우는 것에서부터 천연염색, 민요부르기, 들꽃 살피기, 단소불기, 붓글씨 배우는 시간이 계속된다.

한알숨학교는 학교과정을 예습하거나 복습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우리 것을 접하게 하고 있다.

컴퓨터 대신 붓글씨를 배우고 피아노 대신 단소를 배우고, 민요를 부르고, 택견과 전래놀이를 하며 이름도 모르는 우리 꽃을 찾아나선다.

지난 27일에는 수한면 병원리 솔밭에서 보은대추한과 대표인 구용섭씨의 지도로 어린이들이 황토염색 실습을 했다.

자신들의 옷가지를 직접 황토 물에 담가 물을 들이고 햇빛에 잘 말리자 곧 흙물이 든 옷으로 변하는 것을 직접 체험한 어린이들은 신기해했다.

영악한 아이에서 천진난만한 어린이들로 변하는 것을 부모들도 발견하고 있다고 좋아하고 있다.

# 자활후견기관 저소득층 자녀 방학 지도
일반가정의 자녀들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교육 및 심신단련의 기회과 적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방학생활을 지도하고 있다.

보은순복음교회 교육관에서 7월26일 개강해 8월27일까지 계속되는 즐거운 방학교실은 3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자원봉사를 하는 지도교사들을 따르며 펜글씨도 배우고 미술·음악시간과 함께 영어와 중국어도 배우고 한자도 배우는 등 다양한 학습 기회를 갖고 있다.

또한 교사들이 들려주는 구연동화도 듣고 영화도 감상하는 등 문화체험의 시간도 갖고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현장체험 학습으로 30일에는 마로면 갈평리에서 감자캐기 체험을 했다.

둘째주에는 운봉서각에서 도자기 빚기 체험을 할 계획이고 셋째주에는 성암안식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방학교실이 끝나는 마지막 주에는 대전 사이언스 박람회장 나들이도 계획하고 있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생업에 매달리고 있는 부모를 대신해 지도를 도맡고 있는 교사들을 잘 따르며 무더운 여름 뜻깊은 방학을 보내고 있다.

# 보은향교 전통예절 체험
보은향교(전교 구철회)에서는 어린이들에게 충효사상을 고취시키고 지역의 향토사를 익힐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6일 개강해 8월6일까지 계속되는 충효교실에는 삼산, 동광, 관기, 보은여중 학생 등 40여명이 충효예절교육뿐만 아니라 천자문 공부에 열중이다.

가마솥더위가 연일 계속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앉아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는데도 학생들은 무더위를 선풍기 바람으로 씻으면서 올바른 마음가짐을 배운다.

교과서에서 배우기만 한 충효예 교육은 직접 할아버지 강사들의 지도로 예법을 배워 좀더 어른스런 아이들로 자라고 있다.

좀이 쑤시는 아이들은 열심히 지도하는 김근식, 김병직, 나대찬, 안승함, 안영구 할아버지 강사의 눈치를 보며 옆 친구들과 딴짓도 하지만 더위대문이려니 하고 할아버지들은 눈을 감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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