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전업농 꿀 흉년 생계막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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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전업농 꿀 흉년 생계막막
  • 송진선
  • 승인 2004.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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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드럼 생산농가 올해 겨우 9말 채취했을 정도전체 꿀의 80% 차지하는 아카시아 흉작
개화기 잦은 비에 이상기온 등으로 올해 아카시아 꿀을 거의 채취하지 못한 양봉농가들이 자연재해 대상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행 농업재해관련 법으로는 벌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어야만 보상이 이뤄지고 꿀을 생산할 수 있는 꽃이 피해를 입은 것은 보상을 받을 수가 없어 꿀을 생산하지 못한 양봉농가는 사실상 생계마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들에 따르면 올해는 아카시아가 늦서리 피해를 입은데다 일찍 핀 꽃마저 잦은 비로 인해 빨리 시들어 꿀을 거의 채취하지 못했다는 것.

30명이 3개의 작목반을 구성, 매년 농가들로부터 꿀을 수매하고 있는 보은농협은 지난해 288㎏규모인 드럼으로 230드럼을 수매했는데 올해는 겨우 1드럼 밖에 수매하지 못했다.

보은작목반 김용운 회장은 벌통 150상자로 지난해 15드럼을 채취했지만 올해는 1드럼도 간신히 채취했다는 것.

양봉협회 군분회 유인화 회장(47, 보은 장신)은 벌통 500상자로 지난해 50드럼의 꿀을 얻었는데 올해는 9말을 채취하는데 그쳤을 정도다.

보은농협 작목반은 거의 양봉전업농가인데 전업 양봉농가는 생활비는 고사하고 올해 갚아야할 출하 선도자금, 그동안 꽃을 찾아 전국을 다니느라 소요된 각종 경비뿐만 아니라 기타 내년 봄 작기 꿀을 채취하는 동안 벌에게 줄 양식을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벌에게서 꿀을 채취해냈기 때문에 설탕을 양식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설탕 대리점에서 양봉농가들에게 설탕을 외상으로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먹이를 제대 공급하지 못함으로 인해 자칫 벌도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양봉농가들은 이중삼중의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유회장은 연간 1억5000만원 가량 수입을 올려야 꿀 채취를 위해 고용한 인부 인건비와 차량유류대, 사료(설탕)비 등을 마련할 수 있는데 올해는 꿀을 채취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2002년 6억5000만원, 2003년 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보은농협도 0.5㎏.1㎏.2㎏규격으로 꿀을 판매하고 있는데 꿀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양봉농가들은 벌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전체 꿀 생산의 80%이상을 아카시아 꽃으로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당연히 자연재해로 인정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4%, 당년 상환조건인 출하선도자금을 무이자로 1년거치 2년균분 상환 등으로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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