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고교 대학진학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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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고교 대학진학 유리하다
  • 송진선
  • 승인 2004.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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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년 1등이 청주시와 비교하면 중위권, 고교내신 성적으로는 3등급 수준
보은군 인구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어느 농촌지역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보은군은 심각하다.

5월말 현재 보은군 인구는 3만8443명으로 지난해 12월말 3만8973명보다 500명가량 줄었다.

이는 주민등록상 인구로 실제 거주 인구로 본다면 3만5000명 남짓할 것이라고 주민들은 보고 있어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인구의 급감으로 인해 보은군의 체감 경기는 최악의 수준이다.

인구감소의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로 교육문제를 꼽는데 주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자녀교육을 이유로한 이주가 큰 비중을 차지해 지역 교육의 내실화는 인구 감소 둔화 및 명문학교 육성으로 인구 증가도 불러올 수 있다.

따라서 인구증가책을 마련하는 것이 보은군의 가장 큰 현안인 가운데 향후 자녀의 좋은(?)대학 진학을 이유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참고할 사항이 있다.

지역고등하교 진학이 대학진학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또한 보은군이 올해 처음으로 군내 일반계 고등학교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재정 지원을 했다.

이에 본보는 지역 고등학교 진학시 어떤 점이 유리한 지 등을 살펴봤다.

단 학교교육이 성적우수자를 길러내는 것이 다는 아니지만 이의 비중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대학진학만 평가하는 것임을 밝혀둔다

◆ 매년 초등 100명씩 줄어
교육청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매년 3월말 현재를 기준으로 할 때 초등학생은 매년 100여명씩 감소하고 있다.

2000년 2808명에서 2001년 2684명, 2002년 2570명, 2003년 2471명, 2004년 2375명으로 줄었다.

중학생수도 2000년 1611명에서 2001년 1487명, 2002년 1376명, 2003년 1214명, 2004년 1170명으로 줄었다.

이는 입학생수의 감소로 인한 자연감소도 있지만 도시학교로의 전학때문에 감소한 것이 상당부분 차지한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을수록 초등학교때부터 도시로 이주하고 있으며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를 보낼 것인가, 도시 학교에 보낼 것인가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다 대부분은 도시학교로의 전학을 택하는 것이 현실이다.

결과적으로는 초등학교때부터 성적이 우수하다 싶으면 전부 도시학교로 나가기 때문에 학생들의 숫자도 줄고 실력이 우수한 학생층이 얇아지는 등 하향화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도 지역에서는 서울대, 연대, 고대 등 소위 일류대학교를 몇 명 보냈나를 두고 학교를 평가하고 있지만 서울대학교 갈 실력의 학생들을 지역에 남겨두지 않고 서울대 입학을 요구하는 이율배반적 사고를 지역에서 가지고 있는 것이다.

◆ 보은에서 우등생이 청주에서는 중급
반에서 1, 2등을 하면 공부를 잘한다고 한다. 또 학년 전체에서 10등 안에 들면 공부를 아주 잘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자녀의 실력 향상을 위해 도시로 이주하는 것이 코스처럼 되어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반에서 1, 2등을 하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반 전체 학생이 몇 명이고 또 학년 전체 학생이 몇 명이냐가 핵심이다.

2004년 3월 현재 삼산초등학교는 5학년만 5학급이고 나머지는 학년당 4학급씩이며 1학년 115명, 2학년 123명, 3학년 132명, 4학년 127명, 5학년 156명, 6학년 116명이다.

동광은 1학년∼4학년까지는 4학년 5학급, 6학년은 3학급이다. 1학년 119명, 2학년 132명, 3학년 122명, 4학년 115명, 5학년 105명, 6학년 106명이다.

이외의 세중초 5학급, 삼승과 수한, 회남은 각 3학급이고 나머지 면지역 학교는 6학급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 개 학년이 3명, 12명인 곳도 있고 아예 없는 곳도 있다.

결과적으로 학급에서 1등을 한다고 할 때 30명 중 1등이고 학년 전체에서 1등을 한다고 해도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삼산 5학년의 경우 156명 중 1등이다.

중학교도 보은중학교의 경우 1학년 5학급 153명, 2학년 4학급 118명, 3학년 5학급 145명이고 보은여중은 1학년 5학급 147명, 2학년 4학급 119명, 3학년 4학급 120명이다.

보덕중학교는 전학년이 2학급이지만 1학년 50명, 2학년 46명, 3학년 53명에 불과하고 원남중, 회인중, 속리중, 내북중학교는 1학급씩이며 학년당 학생수가 적게는 10명, 12명, 13명, 많게는 20명, 27명, 29명이 고작이다.

여기서 1등이라고 해봐야 겨우 120명 중의 1등이고 10명 중의 1등이다. 청주 시내 350명 중이 1등과는 큰 차이다.

이들이 성적 우수자라고 도시로 나갔을 때 일부 학생을 제외하면 중위권은 고사하고 중하위권 유지도 힘들다는 게 교육기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래도 학부모들은 자녀교육을 이유로 도시로의 이주 보따리를 싸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지역 학교 1등을 해 나름대로 실력이 좋다고 우쭐해 있던 학생이 도시학교로 진학해서는 중위권정도의 실력 밖에 안되면 스트레스를 받고 또 친구를 사귀지 못해 외로움을 타는 등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실제로 적응을 하지 못해 다시 보은에 있는 학교로 돌아오고 싶다며 보은지역의 고등학교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은고등학교와 보은여고에서는 밝혔다.

◆ 지역 고교 진학 대입에선 유리
올해 처음 보은군이 군내 일반계 고등학교에 지원한 총 8900여만원은 기숙사 입숙한 소수정예 학생들의 간식제공 및 특별 수업비, 모의 고사비 등으로 활용, 학교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은고와 보은여고에서는 밝혔다.

보은여고 김중규 교장은 30명을 대상으로 저녁 7시부터 8시30분까지 매일 1시간 30분씩 국·영·수·사·과학과목의 특별 수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군의 재정지원은 학생들이 개별특별지도를 받을 수 있어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김정희 교장도 군의 재정 지원금으로 36명에게 국·영·수·논술과목을 집중 지도하고 있는데 특별지도로 실력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은군의 이와같은 지원은 지역내 인재를 양성하고 자녀교육문제로 도시로의 주민전출을 막기 위한 것인데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8900만원의 지원금이 자녀교육을 이유로 도시로 나가는 주민을 완전히 막는데는 벅차겠지만 다소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아니더라도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대학 진학은 도시지역 고등학교에서보다 훨씬 유리하다.

보은여고와 보은고등학교 모두 도시지역 못지않는 시설을 갖추고 있고 특히 교육방송의 수능방송을 대입시험에 상당 부분 출제한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굳이 도시 학교를고집할 필요는 없다

현행 대입제도는 수능시험 없이 내신과 면접만으로 선발하는 수시와 정시모집,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되어 있어 어떤 형태의 모집이든 내신성적 관리는 필수적이다.

학급수와 학생수가 많은 도시의 경우 내신성적 상위권을 취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나 반대적 상황에 있는 농어촌 학교는 내신 관리가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와함께 학생 및 학부모가 3년동안 농어촌지역에 거주한 자를 대상으로 선발하는 농어촌 특별전형은 일반전형에 비해 많게는 40여점까지 잇점을 볼 수 있어 농어촌 지역 학생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또한 지역 할당제가 실시돼 단위학교에서 3명까지 추천할 수 있는 잇점도 있다.

따라서 같은 수준의 학생이라도 보은에서 1등급을 받을 때 청주에서는 2, 3등급으로 내려갈 수 있다.

실제로 중학교때 서로 경쟁하던 2명의 학생이 한 명은 보은고등학교를 진학하고 다른 학생은 청주지역 고등학교를 진학했는데 보은고등학교를 간 학생은 서울대학교를 진학하고 청주로 간 학생은 연세대학교를 간 것이 좋은 보기가 된다.

그런데도 학부모들은 도시학교를 선호하고 있다며 전학을 막기 위해 지역고등학교를 진학하는 성적 우수자에 대한 장학금 지원 등 자치단체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반에서 1등을 했다고 학부모들은 공부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3, 4등급 수준에 불과하다며 2등급은 돼야 서울대학교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보은고와 보은여고에서는 ‘죽기 아니며 까무러치기’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시청각 기자재 및 어학실, 도서실 등 첨단 교육 기자재도 갖추고 있어 도시학교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지역의 상황이 이런데 대학진학을 목표로 초등학교때부터 도시학교로의 전학을 굳이 강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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