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주어진 일만 그대로 하면 별 무리가 없는데 사서 일을 만들어 속 썩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지역 구성원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과연 다른 자치단체의 사정은 어떤가. 벌써 안해본 것을 찾아서 적용하고 새로운 것을 발굴하고 시행해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다. 일례만 들어본다면 경기도 21세기 희망의 경기포럼, 충북도의 청풍 아카데미, 대구 달성 아카데미 등을 개설하게 하는 등 전국에 아카데미 바람을 불러일으킨 전남 장성군의 장성 아카데미가 있다.
지난 9월15일로 6주년을 맞아 월간 중앙 발행인, 행정 자치부 차관, 한국 지방행정 연구원 연구부장, 한양대 지방자치대학원장 등 기라성같은 연사들을 초청한 기념 포럼까지 개최했다고 한다. 보은군도 이를 본따 군민교양강좌를 시행하고 있지만 우리 지역은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예산 수립을 찜찜해 하고 대폭 축소한 것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엄청나다. 그런가 하면 충북도 주최로 처음 농산물 쇼핑 관광을 시작했을 때 보은군은 그 이듬해부터 효과 미흡으로 당장 그만뒀다.
하지만 제천, 음성, 진천 등 타 지역은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올해도 진천군은 직접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쇼핑 관광단을 유치해 600여명이 진천군을 찾아 농산물도 사고 지역 관광을 했다고 한다. 농산물을 판매하는 목적 외에 자치단체 보여주고 싶은 것을 나름대로 요리해서 보여주게 됨으로써 지역이미지 제고에 엄청난 효과를 불러오고 향후 진천의 매니아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아주 적은 예에 불과할 뿐 축제성 관광이벤트 개발, 관광 상품 개발 등 다른 지역을 배워야 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 없는 일을 만들어서 그것도 편안하게 앉아서 예산만 집행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몸으로 부딪혀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일을 하기 좋아하는 공무원들은 아마 한 명도 없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타 자치단체는 정부의 시책을 그대로 받아서 시행하는 사업뿐만 아니라 자치단체 나름대로 머리를 쓰고 찾아서 사업을 하고 있다. 늦었지만 다행히 군 우수시책 발굴단이 구성돼 전국의 우수 자치단체를 견학했다.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이제는 우리가 앞서서 일을 해 비록 인구도 적고 재정 형편도 열악하지만 다른 자치단체에서 배우러 오게 만들자. 그리고 제대로 배워 우리 지역에 적용하자. 번영된 보은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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