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심각상황이고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농촌지역이라면 어느 지역이든 불문하고 의례껏 도시로의 이주가 아주 일반화된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위기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외지에서 출퇴근 하고 있는 공무원도 지역에서 자주 보니까 그냥 우리 이웃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렇게 알고 있었던 공무원들도 근무지를 보은군이 아닌 다른 지역을 선택해 외지로 전출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
보은군에서 갖고 있던 직급보다 한 단계 낮춰서 전출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보은군에 남아서 그 직급을 유지하는 것 보다 직급이 낮아지더라도 가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들인가 보다. 대신 보은군으로 들어오려는 직원은 구하지 못해 보은군은 행정 자치부가 인정한 정원보다 현원이 적어 남아있는 자들이 업무 추진에 많은 애로를 겪고 있다.
결원으로 인한 피해는 없어야 하겠지만 떠나지 않고 보은군에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과 주민들이 입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떠나는 이들이 꼽는 전출 이유는 대부분 고향 근무, 부부합류 등으로 교류차원의 전출이 아니다. 어찌보면 보은군에 계속 근무할 매력을 느끼지 못해서 떠나는 부분도 클 것이란 생각이다.
그렇다면 보은군을 떠났거나 떠나겠다고 희망하는 공무원들이 추진한 군정을 믿고 보은군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몇 류 인생인가 비애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너도나도 이주 보따리를 싸는가 보다. 일반 주민은 물론 공무원까지 보은군을 떠나고 있는 마당에 앞으로 보은에 남을 자, 보은을 지킬 자는 얼마나 될까.
인구가 없으니까 수퍼마켓 운영도 위축되고 시장경제도 위축되고 있다. 읍내 빈 가게는 늘어나고 업종을 변경한 가게도 이용자가 없으니까 생존하지 못한 것이 보은군의 실물경기이다. 외지 출퇴근 하는 시각으로만 바라보았던 공무원들의 전출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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