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동학기념 사업회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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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동학기념 사업회 토론회
  • 송진선
  • 승인 2000.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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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사업 늦은 것이 다행"
보은동학 기념 사업을 어떤 방향으로 추진할 것인가. 지난 26일 민간인들로 구성된 가칭 보은동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린 보은 동학 혁명 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토론회는 진지하게 고민하는 자리였다.

추진위원장인 최규인씨의 진행으로 주요섭 생명민회 사무국장, 구용섭 기획 추진위원의 주제발표에 이어 표영삼 천도교 상주 선도사, 채길순 명지대 교수, 윤석위 충북 민예총 지회장, 김건식 삼년산 향토사연구회장 등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이날 보은동학에 대한 정체성 부터 확보할 필요성이 제기됨과 동시에 사적지 지정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기념사업 전개시 콘크리트 구조물에 지나지 않는 기념탑 보다는 시멘트가 가미되지 않는 1894년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데 의견 접근을 보았다. 이밖에 1894년 당시 탐관오리들의 부정부패에 맞서 싸운 민중들의 정신의 집산지가 보은이었다는 자긍심을 모든 주민들이 갖고 본보기적 생활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제시됐다.

주요 토론자들의 의견을 요약하면 △토론자로 나온 윤석위 충북민예총 지회장은 “동학에 대해 소설작품을 쓴 채길순 소설가나 송찬호시인 등이 훌륭한 예술작품으로 보은동학을 살리도록 자료를 제공해야 하고 학생들에게도 보은동학 정신을 심어줘 자긍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표영삼 천도교 상주 선도사는 “척왜양창의라는 기치가 처음으로 장안취회에서 등장했다며 장안취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기념사업회의 명칭을 동학 농민 혁명 계승사업회가 미래 지향적으로 적당한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건식 삼년산 향토사 연구회장은 “공주, 삼례등지에서 있었던 동학교도들의 집회에 참가한 인원은 기천명에 불과하고 또 교조신원운동의 성격이 컸지만 장안 취회에서는 2, 3만명의 민중들이 모였고 비로소 척왜양창의, 보국안민이란 깃발이 내걸렸다며 이는 교조신원 차원이 아닌 사회개혁 측면으로 발전한 것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동학혁명은 정읍이 시작이 아니라 보은장안이 시작이었다”고 단정했다.

그러면서 “취회지에 대한 대도소를 복원하고 누청리 김소천가에 대한 복원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섣부르게 시멘트로 유적을 복원하는 것은 망치는 것이라며 복원이전에 기념사업의 정체성 확보가 오히려 더 절실한 것 같다는 주장도 나왔고 늦게 시작하는 것이므로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어 오히려 다행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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