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터탐방 농업기술센터 생활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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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터탐방 농업기술센터 생활과학관
  • 송진선
  • 승인 2003.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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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주부들 교육의 요람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민적 욕구가 증대됨에 따른 사회교육이 한창이다. 군내에도 다양한 사회학교가 개설돼 많은 어머니들이 신청을 해 배움에 대한 욕구를 짐작하게 한다.

군내 여성들의 사회교육장하면 여성회관이나 문화원 또는 도서관을 떠올리겠지만 농업기술센터(소장 김태수)의 생활과학관은 농촌 주부들의 사회교육의 요람으로 자리를 잡은 지 8년이나 됐다.

31.1평 크기의 이곳에는 싱크대 3개와 냉장고, 가스렌지 등 조리실습용 기구, 교육용 탁자, 시청각 교육을 위한 TV 등이 설치돼 있어 어떤 교육이든 가능하고 그동안 음식연구부터 꽃꽂이, 발맛사지, 수지침, 한지와 칠보공예 기체조 등 다양한 강좌가 개설돼 운영됐다.

생활과학관 개설 첫 해인 95년 380명의 수강생을 비롯해 그동안 6400여명의 어머니들이 다양한농촌여성 생활과학 기술 교육을 받았다. 농업기술센터의 생활과학관이 없었다면 도시와 같이 눈만 돌리면, 발품만 팔면 어디서든 배울 수가 있는 것과는 달리 보은에서는 뾰족하게 다양한 내용을 배울만한 곳이 없다.

그런면에서 농업기술센터의 생활과학관은 농촌 주부들에게 생활의 활력을 주는 곳이다. 교육이 있는 날은 농작업을 일찍 마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아이를 맡을 사람이 없으면 아이까지 교육장에 데리고 올 정도다.

서툴지만 칠보공예 교육을 통해 보석함도 선물하고 브로치나 목걸이를 한 개 이상 갖고 있을 정도여서 어머니들이 갖는 성취감도 대단하다. 올해 실시한 꽃꽂이 교육에는 특히 집안을 가꾸기 위해 많은 어머니들이 참여했고 발맛사지 교육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것을 반영이라도 하듯 관심을 끈 강좌이다.

그래도 이중 가장 많은 시간 생활과학관을 사용하는 교육은 바로 전통·향토음식 교육, 향토음식 맥잇기 등 우리음식 조리 실습이다. 각 읍면의 생활개선회를 중심으로 교육이 이뤄지지만 별도로 31명 회원의 향토음식 연구회(회장 김영순, 보은 대야)가 구성돼 있을 정도로 우리음식의 비중이 크다.

요리강좌 시간에는 중·고등학교 시절 앞치마를 두르고 머리에는 수건을 쓰고 실습실에 모여 요리 실습을 했던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실습하는 요리는 계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해 식초와 기름을 넣어 마요네즈를 만들고 소금으로 간을 해 물기를 뺀 오이 등을 넣은 샌드위치를 만들었던 중고등학교 시절의 요리실습시간 때보다 훨씬 복잡하다.

쇠고기 육포도 만들고 사과 돈육포, 오징어 순대, 흑임자 죽, 대추죽 등 우리음식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룬다. 이와함께 쌀 소비가 둔화되고 특히 인스턴트 음식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밥을 먹게 하기 위해 밥 부침, 밥 샌드위치 밥 커틀릿, 취나물 김밥 등 쌀을 이용한 음식을 회원들이 함께 개발하고 다양한 요리를 선보여 실제 가정생활에 응용, 식구들의 입맛을 살리는 도움도 받았다고 회원들은 전한다.

또한 2001년도에는 한식 조리사 자격증 반 과정을 개설했는데 90명이 수강해 이중 45명이 자격증을 취득해 일부가 실제 식당을 경영, 가정경제에 크게 도움을 받고 있을 정도다. 생활과학관은 그렇게 관심있는 분야의 취미생활을 하고 심층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농촌 어머니들만의 공간으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농업기술센터 생활개선 담당 부서의 김은희씨는 “생활과학관 운영의 가장 큰 성과라면 농촌 여성들의 의식 향상 및 농촌 생활에 활력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8년간 운영하면서 한식 조리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한 어머니들이 생활에 활용하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고 잊혀져가는 우리 음식을 발굴해 보급하는 사명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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