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정은 … 조경개념으로 접근 이색, 보은군은 … 차별화 찾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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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정은 … 조경개념으로 접근 이색, 보은군은 … 차별화 찾을 수 없어
  • 송진선
  • 승인 2003.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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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생각해봅시다 ④가로수
10월31일 출발해 11월4일 도착하기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미야쟈키현 다카오카초를 방문했다. 10주년 자매결연 기념행사를 취재차 방문했기 때문에 의도한 바를 심도있게 취재하는데에는 무리가 따랐지만 주마간산 식으로 점검한 바를 사진위주로 보은군 실상과 비교한다.


글싣는 순서
① 주정차 문화
② 노상적치
③ 쓰레기
④ 가로수
⑤ 고강정 사무실
  의회 사무실
⑥ 관광기반
⑦ 축제
⑧ 기타


가로수가 이미 관광상품이 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벚꽃 가로수가 그 중 으뜸일 것이다. 벚꽃 가로수 외에 아름다운 길로는 오대산 월정사 가는 길의 전나무 가로수, 남이섬 산책로의 메타세퀘아와 전나무 길, 보성의 녹차밭 가는 길의 삼나무 길, 영주 부석사 가는 길의 은행나무 길, 청주 진입 부분의 플라타너스 길도 유명하다.

목적지를 가는 동안 만나는 이같은 가로수 길은 그 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짙은 인상을 남기고 잊지 못할 여행지로 기억되게 한다. 이는 도로경관을 아름답게 가꾸는 자치단체마다의 노력에 의해서 나타난 것들이다.

여기에 더해 꽃묘 식재에도 열을 올린다. 그 대표적인 것이 코스모스 길이고 최근에는 해바라기 길도 자주 볼 수 있으며 이외에도 색깔이 짙은 팬지, 서광, 칸나 등이 도로변 유휴부지를 차지해 경관을 조성한다.보은군도 도로변 아름다운 경관 조성을 위한 꽃묘 생산을 위해 매년 수백만원씩을 투자하고 있다.

꽃묘 식재에서부터 풀뽑기, 비료주기, 꽃이 시들면 다른 꽃을 대체하는 등 꽃길을 가꾸는데에도 상당한 인력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도 매일매일 잘 단장된 꽃길만 만나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한 구간의 풀을 뽑을 경우 5일이 걸린다고 했을 때 5일 뒤 처음 풀을 뽑은 구간은 다시 풀이 자라있기 때문이다.

이평교 앞에서부터 보건소 앞까지 나있는 중앙분리대의 화단에 꽃을 심은 후 잔디에 나 있는 풀을 뽑거나 낫질을 하는 아주머니들을 여름내내 봤을 것이다.  아마도 내년 봄 꽃묘 식재 이후 여름내내 또 이 광경을 볼 것이다. 잘 정리된 꽃길을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지만 정말 비효율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일본 고강정 도로변은 보은군과 다르다. 우선 가로수에 조경 개념을 도입한 것이 이색적이다. 도로변의 경관을 조성한다는 개념은 같지만 우리와 같이 꽃과 단풍을 보고 그늘을 만들기 위한 개념이 아니다. 집안에 심은 정원수와 같이 가지가 잘 정지된 나무가 가로수로 심겨져 있어 또다른 풍경을 만든다.

또한 나무를 중심으로 우리가 꽃을 심었다면 일본은 나무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보은군청 진입로의 쥐똥나무와 같이 키가 작은 나무로 경관을 조성했다. 시내든, 외곽이든 간에 도로변 풍경은 이와 흡사하다. 일부 꽃을 심은 곳은 우리와 같이 일부러 꽃묘를 식재해 인공적인 느낌이 강한 것과는 달리 사람이 일부러 식재하지 않은 야생화 느낌을 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우리의 경우 꽃이나 단풍을 본 후 잎이 다 떨어지고 꽃묘를 뽑아버려 겨울이면 황량한 느낌을 주는 것과는 달리 일본은 비록 꽃은 볼 수 없지만 사철 푸른 기운을 느낄 수 있어 황량함이 없을 것 같았다. 어느 것이 낫겠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일본의 이같은 가로수 개념을 도입해보는 것도 다른 지역과 차별되는 것이다.

또 가로수는 단풍나무나 벚나무이더라도 일부 구간만이라도 꽃묘를 식재하기 보다는 쥐똥나무 같은 것을 심는 것도 한 방법일 듯 싶다. 군이 계획하고있는 정이품송과 정부인 소나무 가로수 사업이 다른 지역과 차별되고 또 꽃이나 단풍이 아니면 안되기 때문에 벚나무나 단풍나무가 최고라는 고착된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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