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정은 … 외부에 아예 버리지 않아, 보은군은 … 버리는 곳이 곧 쓰레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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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정은 … 외부에 아예 버리지 않아, 보은군은 … 버리는 곳이 곧 쓰레기통
  • 송진선
  • 승인 2003.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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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생각해봅시다 ③ 쓰레기
10월31일 출발해 11월4일 도착하기까지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미야쟈키현 다카오카초를 방문했다.
10주년 자매결연 기념행사를 취재차 방문했기 때문에 의도한 바를 심도있게 취재하는데에는 무리가 따랐지만 주마간산 식으로 점검한 바를 사진위주로 보은군 실상과 비교한다.

글싣는 순서
① 주정차 문화
② 노상적치
③ 쓰레기
④ 가로수
⑤ 고강정 사무실
  의회 사무실
⑥ 관광기반
⑦ 축제
⑧ 기타


과거 거름 밭이 울안에 있었던 것과는 달리 요즘 농촌도 거름 밭이 집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울 밖에 있는 경우가 많다. 거름 밭뿐만 아니라 농사 부산물을 쌓아둔 곳도 집 밖이다.

국도변을 다니다 보면 거름 밭이나 농산 부산물을 도로변 유휴지에 쌓아놓아 지저분하다는 인상을 주는 마을이 많다 결과적으로 집 밖은 더럽더라도 울타리 안의 내 집만 깨끗하면 된다는 주민의식에 반감을 갖게 한다.

쓰레기를 버리는 일에서도 일본 고강정 주민은 보은군 주민과 크게 다르다. 이는 11월 1일 보은군과 자매결연 10주년 기념식을 겸해서 치렀던 고강정 산업문화 축제 현장에서 발견됐다.

그야말로 먹고 마시고 노는 현장이었던 축제 장소에는 별도의 쓰레기통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물건을 넣었던 포장 박스 3개를 놓은 것이 고작이었다. 크기는 50㎝정도 될까말까한 작은 것으로 3개로 구분해 행사장 한쪽에 놓여 있었다.

물건을 파는 곳에서도 자체적으로 쓰레기 수집용 작은 박스를 준비해놓고 있었으며 소비자들도 꼬치나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 생긴 쓰레기를 주최측이 마련해놓은 쓰레기통에 버리지 않고 집으로 가져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루 종일 행사가 진행되어도 수집된 쓰레기는 고작 50㎝ 정도 될까말까 할 정도로 적었던 그 통을 다 채우지 못했다.

버리는 곳이 곧 쓰레기통이 되는 우리와 너무도 다른 모습이 충격으로까지 다가왔다. 국립공원 보호를 위해 쓰레기 되가져 오기 홍보활동을 하고 있지만 쓰레기를 되가져 오는 등산객이 얼마나 될까. 많이 개선되었고 정착이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등산로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가 여전히 있다. 등산로에 있는 쓰레기통에라도 버리는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고는 하지만 쓰레기통이 모자라 통 주변이 쓰레기장으로 전락한 것도 볼 수 있다.

멀리서 예를 찾을 것도 없이 올해 가을 속리산에서 각종 행사를 개최했다. 사람이 수천명, 만여명이 모이니 쓰레기도 그만큼 생기는 것이겠지만 쓰레기를 줍는데 속리산 관광협의회원, 사내리 2리와 6리 주민, 수정초등학교 학생까지 동원되었고 수집된 양은 100ℓ 쓰레기 봉투 10개 이상이 되었다고 한다. 엄청난 양이다. 얼마나 더 고등교육을 받아야 쓰레기를 제 곳에 버리는 사람으로 육성될까. 쓰레기 하나에서도 일본인들의 선진의식에 참패를 당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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