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이웃과 사랑나누는 도우미
'둥지족'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바로 어떤일보다 가정을 우선시하는 신세대 부부를 일컫는 말이다. 얼핏 가정에 충실한 긍정적인 면으로 바라보이기도 하지만 이들은 자신의 가정이외에는 아무것도 돌보지 않는 이기주의자 들이다. 이러한 신조어까지 생겨날 만큼 우리 사회에는 날이 갈수록 자신만을 돌보는 이기주의가 팽배해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평생을 남을 돕는 일에 바치겠다는 회남면 자원봉사센터 회장 한순석씨(59, 회남거교)에게 쏠리는 시선은 각별하다.한씨는 주변에 어렵고 힘든 사람이 있으면 돕지않고는 배겨나지 못한다고 한다. 한씨는 새마을 부녀회장을 16년간 해왔고 그후 면부녀회장으로 6년간 활동하며 불우한 이웃을 가족처럼 돌봐오던 중 지난 93년에 면 자원봉사센터가 개설되자 회장직을 기꺼이 맡아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온화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현 11명의 면 자원봉사자들을 화합·단결시켜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는데 일조하는 한씨는 특히 노인에 대한 봉사활동에 큰 관심을 쏟고있다.
그래서 올해 5월에 열린 경로잔치에는 자원봉사자 전원이 1일 도우미로 활동했다. 또 자원봉사센터에 군에서 지원하는 차비 및 몇푼을 전회원들이 단 한푼도 쓰지 않고 차곡차곡 모아둔돈에 조금 더보태어 독거노인 5명을 대전부페식당으로 모시고가서 식사대접을 하기도 하고 적십자 경로잔치에 참석하는 노인 5명에게는 모시저고리와 차마를 지어드리기도 했다. 그뿐이 아니다. 어버이날, 명절날 등 특별한 날에는 잊지않고 독거노인을 방문하고 한사람 한사람의 생일까지 꼬박꼬박 챙겨드리고 있다.
그래서 독거노인들은 한씨를 딸처럼 며느리처럼 의지를 하며 칭친이 대단하다. 그러나 한씨는 "같은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을 하는 것 뿐이다"며 겸손해한다. 회남에 있던 양로원이 94년에 대전으로 이전하기까지 자주 찾아 일손을 돕던 활동이 가장 보람있었다고 말하는 한씨는 "생활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이 모여살수 있는 공간이 세워졌으면 한다" 며 각계의 온정을 기다린다. 한씨는 가정에서도 시부모를 모시는데 지극정성이어서 효부라고 칭송이 자자하다.
차남임에도 자진해서 부모님을 모시는 남편의 뜻을 따라 시집온 35년 동안 한결같이 시부모님을 봉양해왔다. "지난 89년 시아버님이 타계하신후 시어머님의 신경통이 더해가 걱정이 많다"는 한씨는 한순간도 모심에 소홀함이 없다. 가족으로는 회남면 우체국장인 남편 양진석씨(59)와 2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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