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교양강좌 주민 참여 저조
군민의식을 함양시키고 군민간 화합으로 지역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농번기 등을 제외한 거의 매달 군민 교양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 교양강좌에 초빙되는 강사는 대학교수부터 컨설팅 회사 대표 등 다양하다. 모두가 강의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사람들이다. 처음 시작했던 지난해에는 700석이상된 규모의 문화예술회관에서 했으나 사실상 자리 채우기도 어려웠다. 올해는 120석 규모의 문화원 시청각실로 장소를 옮겼으나 이 또한 별반 다르지 않다.
군청 실과는 물론 사업소, 각 읍면 공무원과 이장, 새마을 부녀회장 등을 동원(?)해 좌석을 채우고 있다. 자발적으로 교육에 참여하는 인원이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정말 생각해볼 문제다.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 주는데 주민들이 그것을 스스로 포기하고 있다. 1초등학교, 중학교, 대학교 교육만 교육은 아니다. 또 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교육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는 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은 제도권의 교육을 마쳤다는 것만 의미하는 것이다.
학교 교육을 마친 어른들에게 교육 받을 기회가 되고 있는 군민 교양강좌는 그래서 항상 동원되는 것 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군민들로 좌석이 꽉 차 오히려 모자랄 정도가 되어야 한다. 강사들이 전해주는 갖가지 얘기로 인해 자기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자기발전을 꾀해 결과적으로 전체적인 의식 성숙을 가져오게 된다. 견문을 넓히기 위해 실시하는 해외 연수와 마찬가지이다. 꼭 해외연수를 해야만, 또 다른 지역을 가봐야만 견문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
군민 교양강좌가 있는 시간에 과연 우리 지역 주민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정말 참석할 시간이 없는 사람보다는 끼리끼리 모여서 남의 얘기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민들이 더 많을 것이다. 아니면 TV앞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도 다반사일 것이다.
그러니 인구 4만5천명도 안되는 적은 지역인데도 패거리 문화가 자리잡아 남을 시기하고 또 남을 비방하는 문화가 일반화 되었다. 남들은 문화강좌다, 각종 교육이다 해서 자기개발을 하고 발전을 꾀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고작 남을 헐뜯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의식이 성숙되기는 애초부터 글렀고 더불어 지역이 발전될리는 만무하다. 그런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주민들은 정말 어리석다. 일반인보다 높은 학벌, 아니면 어떤 분야에서 전문성이 인정되는 사람, 남들 앞에 서서 교육을 시킬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
<보은군 이대로는 안된다 18>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