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산성과 노고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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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년산성과 노고산성 
  • 보은신문
  • 승인 2003.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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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주 희(보은 이평)
삼년산성은 신라성이요 노고산성은 백제성 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 삼년산성은 보은읍 성주리에 있고 노고산성은 보은읍 산성리에 있다. 초등학교 역사에 백제도읍은 부여, 신라 도읍은 경주라 하여 신라와 백제가 멀리 떨어진 것으로 생각되었는데, 알고보니 우리 보은읍을 가로 지르는 보청천을 경계로하여 동쪽은 신라, 서쪽은 백제가 된 것 같다.

지금의 장신과 수한방면 사람은 백제 사람이요, 이평·성주·마로 방면 사람은 신라 사람이 되는가 보다. 국경이 접한 곳이라 싸움도 잦았나보다. 중동 들에는 학림 수리조합이 설립될 때만 해도 백제와 신라 싸움에서 죽은 말을 묻어 놓았다는 집채만한 말무덤이 몇개가 있었는데 수리조합이 골재로 이것을 사용하고 경지정리 할때 남은 것 조차 없어져서 아쉬운 일이다. 이는 양성을 근거로 중동들에서 자주 싸움을 하였다는 근거다.

내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서 백제와 신라성이 마주보이는 곳은 유일하게 보은 뿐이 아닌가 한다. 삼년산성은 높은 망루가 세곳 있는데 세곳에서 성주위를 전부 볼 수있고 서편 망루에서 노고산성을 바로 볼 수 있고 노고산성에서 삼년산성을 마주볼 수 있으되 노고산성은 숲에 가려 성곽을 볼 수 없다.

삼년산성 마루에서 산성 견학온 학생들에게 바로 저 산에 백제 노고산성이 있고 개울을 경계로 저쪽은 백제 이쪽은 신라며 저 들에서 전투를 했다는 얘기를 들려줬더니 혼돈의 세계에서 현실을 느끼는 표정들이다. 보은이 역사상 얼마나 중요한가를 가르쳐 주는 것이다. 국민과 지도자에게는 역사 의식과 문화 의식의 중요성을 많은 국가나 지방에서 볼 수 있다.

거창한 비유라 할지모르나 가장 뚜렷한 대조가 되는 두 나라를 든다면, 터키와 몽골이다. 한때는 대 제국을 건설한 터키요, 몽골이다. 터키 슐탄(왕)들은 문화유산을 귀중하게 여기어 로마시절 교회를 부수지않고 이슬람사원으로 사용하고 각국에서 왕에게 바친 선물을 전부 모아놓고 멀리 이집트 일본과 중국에서부터 아랍것까지 이스탄불에서 볼 수 있다. 이것이 오늘날 관광 자원이 되어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고 있다.

몽골은 터키 제국에 못지않는 원나라 대국을 이루었지만 왕들이 문화 역사의식 없이 국토확장과 지배욕만 가진 결과 오히려 한족문화에 흡수되어 오늘날 만주족은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지방도 자기지방 문화 역사에 자부심을 갖고 중히 여겨 이를 잘 보존하고 가꾼 지방은 많은 관광객이 모여도 이를 무시하고 다른 것을 찾아 헤매는 지방은 부평초같은 행사만 한다. 지도자의 자세를 중히 여기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는 것이다.

얼마나 역사와 문화의식을 갖고 앞을 보는가가 중요하다. 우리 보은은 어느 고을 못지않은 많은 문화유산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를 충분히 활용 못하고 있다. 심사 숙고할 문제다. 삼년산성도 할일이 많지만 노고산성을 찾아본 사람이면 과연 이래도 되나하는 자책감이 들 것이다. 더욱 노고산성은 보은서 3·1운동 봉화를 처음 올린 장소다. 안내판 하나없고 올라가는 길조차 찾기 힘들다.

올라가는 길의 나무라도 제거하고 성벽 나무와 주위를 정리하여 양쪽의 성이 보이도록 하여 놓아야 하지않나 생각된다. 몇백만원이면 되는 것을 생각조차 하지않고 방치하고 있다. 먼데서 찾지말고, 별다른 것을 탐 하지말고, 우리 고장 작은 것 하나라도 소중히 여기고 가꿀 때 보은 미래가 있다고 본다. 그러기에 책임자의 역사 의식과 문화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e-mail : kim2663@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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