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지 정확한 발굴에만 5년정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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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지 정확한 발굴에만 5년정도 소요
  • 송진선
  • 승인 2003.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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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미지 및 수구터, 우물터 발굴은 1982년에 실시된 발굴 조사를 바탕으로 1·2차 저수지와 최종 저수지의 구역으로 제시된 곳을 기준해 진행된 것이다. 당시 조사에서 삼년산성에 남아있던 최후의 연못과 이 연못의 동북쪽으로부터 서쪽 성벽 방향으로 이어진 배수로 유구가 존재하고 있던 사실이 밝혀졌다.

또 연못은 알아볼 수 없도록 매몰되고 논으로 경작되고 있었으며 서쪽 성벽 가까이에 물이 약간 배수되는 깊은 함몰부가 있었다. 이 연못을 82년 발굴 당시에는 1차 연못으로 추정했으며 대략 남북방향이 41.5∼42.3m, 동서방향으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45m가 넘는 것으로 추정했다.

발굴 당시 주변 지역에 있던 농경지는 개인 소유였기 때문에 연못의 북벽, 남벽, 서벽과 중앙의 토층에 대한 확인 조사만 이뤄졌었다.

이후 올해 실시된 조사는 이미 10년 전에 집중호우로 인한 서문과 성벽보호하기 위해 유속을 늦추고 일부 저수를 할 수 있도록 연못을 준설, 현 지표로부터 약 3m 깊이까지 굴착된 상태였다.

이로 인해 82년 발굴에서 드러난 배수로 유구는 이미 유실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3월부터 실시된 이번 발굴조사는 현재의 바닥층위에서 연자방아의 아래 받침석과 일부 나무기둥, 구돌로 여겨지는 석렬이 나타나므로 깊이를 한정했고 준설된 저수지 위쪽으로는 2002년까지 논으로 경작되고 있었으며 다시 더 위쪽으로는 폐경지가 되어 찔레와 선버들이 있었다.

6월28일 보은읍 어암리 삼년산성 발굴현장에서 있었던 현장 설명회에서 문화재 전문위원들은 현재 발굴 진행상황으로 연못의 흔적이나 규모를 판단하기 어려우며 이번 조사로 나타난 석축은 호안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여러 대에 걸친 연못의 경계가 확인된 경우가 많아 처음 축조된 연못의 경계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현재까지 출토된 유물은 대부분 6세기 후반 이후의 유물이며 연못이 처음 축조될 당시의 유물은 아직 출토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출토 유물 중 기와조각이 많이 출토되는 것으로 보아 주변에 있던 건물의 기와가 흘러들어 온 것으로 보여 주변의 건물 흔적도 확인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자문위원단은 산성발굴은 평지 발굴보다 2∼3배 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경주의 황룡사터나 부여의 궁남지 발굴 등은 10년이상 진행되고 있고 경기도 이성산성의 경우 20년째 발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미뤄볼 때, 삼년산성의 아미지 발굴에 대한 별도의 발굴계획을 수립해 연차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최소 3∼5년이상 소요되고 예산도 5억원∼7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는 가운데 현재의 성벽만 갖고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무리라며 연못지 등이 발굴돼 많은 유물이 출토될 경우 세계 문화유산 등록이 용이할 것이라고 자문했다.

한편 보은군은 이번 삼년산성 발굴 조사 자문위원단의 의견에 따라 삼년산성 아미지 발굴 계획을 새로 수립하고 외부 탐방로 조성 사업비로 확보된 5억원의 예산을 조정해 아미지 발굴사업에 투입, 완벽한 발굴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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