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살 노송 관리방법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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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살 노송 관리방법 찾아
  • 송진선
  • 승인 2001.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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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병 수중보, 복토층 제거 시급
800살 노송인 정이품송(천연기념물 103호)이 지금과 같이 중병을 앓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주변을 꾸몄기 때문이란 결과가 나왔다.

보은군이 99년10월부터 지난해 12월말까지 공주대학교 자원과학 연구소에 용역을 의뢰, 실시한 ‘정이품송 수세회복을 위한 종합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이 나무의 약화된 수세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뿌리 부분의 과다한 습기 제거와 원활한 통풍 유지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자원연구소 측은 지난 73년 정이품송으로부터 약 30m 떨어진 하천에 설치된 농업용 보로 인해 뿌리 부분에 과습 피해가 발생한데다 이듬해 정이품송 아래 작은 길을 확장 우회시키면서 도로와 수평을 맞추기 위해 소나무 주위를 성토해 뿌리가 깊게 묻힘으로써 산소공급 등 호흡 작용에 지장을 주었고 뿌리기능을 현저히 저하시켰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나무의 뿌리와 줄기가 이어지는 부분인 근경부이 수피(樹皮)의 44%가 썩고 80cm 이상 깊이의 뿌리 중 상당 수가 고사돼 생장 장애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정이품송 옆의 37번 국도는 대형 버스와 관광차량의 통행이 많아 이들 차량에서 발생되는 아황산 가스(SO₂), 불화수소(HF), 오존(O₃), 이산화질소(NO₂)등 배기가스는 광합성 작용과 증산작용 및 호흡 작용 등 식물 생육에 많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산성비는 수목에 미치는 직접적인 피해도 문제이지만 토양의 화학적 변화 등을 통한 간접적인 피해도 문제가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철제 지지대는 바람에 의해 가지의 흔들림으로 수피가 벗겨지고 양분 및 수분의 통로 형성층 파괴는 물론 양분, 수분의 이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목재 지지대를 이용하고 식물성 결속 끈으로 고정하는 방법을 택할 것도 제시했다.

따라서 정이품송의 수세회복을 위해서는 우선 수관부 밖의 표토층을 5∼100cm를 완만하게 제거하는 한편 수관폭 내부는 2∼3%의 경사를 밖으로 줘 강우시 자연스런 배수를 유도하고 수중보를 제거하고 관정으로 대체하거나 수중보의 제거가 불가능할 경우 수중보의 갑문을 개선할 것을 권고했다.

군관계자는 이번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수중보의 갑문 개선 및 관정 설치 등 정이품송 수세회복을 위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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