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상조(相扶相助)하며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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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부상조(相扶相助)하며 사는 삶
  • 보은신문
  • 승인 1990.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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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자 보은군 여교사 협의회 회장
고향을 떠나 8년, 청주시내 근무 만료가 되어 보은으로 통근을 하게 되었다. 사계절 자연의 오묘한 변화는 출퇴근길 탄성의 소지(素地)가 되고, 폈다 오므렸다, 물들이는 갖가지 자연의 재주가 괴괴하고 볼만하여 큰 위안이 되고 있다. 조건 좋은 시내 출퇴근 당시에는 시외 통근 교사들의 애로를 미처 몰랐었는데 순환제 근무는 꼭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출근길 일백칠십리, 왕복 삼백 사오십리길을 두시간 이상 운전 하다보면 하루에도 몇 번식 위험을 느끼곤 한다. 요즈음은 안개비가 자욱하여 라이트를 켜도 백미터 안팎이 흐릿한데 서둘러 페달을 밟을 수도 없고 안전 운행을 명심하면서도 상대의 질주(疾走)를 보면 원망스럽기 한이 없다.

더구나 청주-보은-상주간은 화물트럭이나 차체가 두 배로 연결된 특수 차량이 유난히도 많아서 여유 있게 출발을 하여도 짜증이 난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공무원 출퇴근 시간을 다소 피하여 운행할 수는 없는지 기대해 본다.

우리 카운슬러들의 교육 내용 중에 '인간관계(人間關係)와 자기표현(自己表現)'의 서문(序文)에 보면, “인간과 인간의 만남이 없는 삶은 존재할 수 없다. 모든 인간의 만남은 현재 속에 있으니 현재(現在)는 모든 이의 것이다. 모든 이들은 현재(現在)를 서로 도우며 미래(未來)를 이어가야만 한다”고 했다.

'서로 돕자'는 말에 공감(共感)을 하면서 도로상에서는 물론, 일상생활(日常生活)에서 질서를 지켜 명랑한 출퇴근 시간이 되기를 비는 마음은 나만의 욕심일까? 불교(弗敎)에서 마음 공부를 위한 여덟 가지 노래 가운데 '내가 늘 도와주고 희망을 걸었던 사람이 비록 나에게 심한 고통을 줄지라도 그를 항상 귀중한 마음의 벗으로 여기리'라는 조항을 하루에도 몇 번식 생각게 한다.

통근생활 반년만에 출퇴근의 애로를 느끼면서 터득한 것은, 누가 뭐래 해도 나만은 속칭 '쌕쌕이'는 되지 말자고 굳게 다짐하며 상부상조(相扶相助)하며 달릴 수 있는 안전 운전자가 되고자 노력하련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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