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속리축전의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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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속리축전의 이모저모
  • 보은신문
  • 승인 1990.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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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초롱이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고, 거리고 쏟아져 나온 사람들의 함성이 온 대지를 깨울 듯이 드높다. 그렇게 속리축전의 열기는 10월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을 꼬박 보은의 거리거리에서 활활 타올라, 군민 누구나가 참여하는 유일한 문화의 장으로 이날을 기다리던 사람들은 한바탕 신명나게 놀이마당을 연출하곤 했다. 그래서 제13회 속리축전은 더욱 신명났다.

보은문화원(원장 김동률)에서 주최하고 보은 청년회의소(회장 김인수), 뉴라이온스클럽(회장 한흥식), 로타리클럽(회장 김중규), BBS연맹 보은군 지부(지부장 구연술), 자유총연맹 청년회(회장 정환기)에서 분담주관하여 치렀기 때문에 행사마다의 특색과 열기가 또한 일품이었다.

처음 속리축전은 1977년 10월 당시 지역구 출신인 육인수 국회의원, 이승우 보은군수, 정철모 충청일보 논설위원, 오세탁 충북대 교수, 충북 도교육위원회 박재용, 김은수 예총 충북지부장, 고 김홍락 보은문화원장 등이 여러차례 회합을 가지면서 행사의 명칭과 규모등이 구상됐다. 특히 1977년 12월, 노산 이은상의―

'여기 우리의 속리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밝고 맑은 정기를 불어놓은 영산 속리가 의젓한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여기 찬란했던 신라문화의 후광이 깃들었고 삼국을 통일한 조상들의 빛난 얼이 담겨져 있습니다. 나라가 어려움을 만났을 때 감연히 일어나는 백성들의 호국충절이 속리산의 대자연과 대가람 법주사의 마당에 서려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세계속에 발돋움하는 조국의 번영을 자랑하며 내 고장의 깨끗한 자연속에서 새마음을 다짐하는 대축전을 펼치려 합니다. 우리 선조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새기자는 것과 우리 모두의 보금자리인 대자연을 보다 아름답게 꾸미고 가꾸자는 것과 남녀노소 다 함께 참여하여 새마음으로써 새문화 새역사를 창조하자는 것이 이 축전의 취지인 것입니다'라는 취지문을 받아 드디어 1978년 10월28일 가을을 수놓았던 제1회 속리축전이라는 대단원의 막이 올려졌다.

국립공원 속리산에서는 속리산 탑돌이, 씨름, 그네, 등반대회, 군민 위안잔치, 대강연회, 속리축전 감상문 모집등이 펼쳐졌었다. 이러한 속리축전 주요행사가 바쁜 추수철에 있었으므로 4월 초파일을 전후한 봄에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일어 2회부터는 계속 89년 12회까지 4월 초파일에 맞춰 행사가 치러졌다.

행사장소 또한 속리산에서만 치루던 것을 4회부터 6회까지는 보은읍 시가지로 옮겼었고 다시 7회부터 12회까지는 보은읍과 속리산에서 분산 개최됐었다. 그러나 이번 90년 제13회 속리축전은 전국체전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군민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체전기간에 맞춰 개최됐다.

체전에 출전한 선수들까지도 함께 참여, 한 몫을 해 전국적인 행사가 아닌가하는 의심까지도 들 정도로 성대히 치러진 것이다. 축제의 상징인 통일기원 탑돌이는 속리축전 시작부터 계속 있어온 행사로서 법주사 팔상전의 모형을 빌어 많은 신도와 주민, 그리고 수도승들이 팔상전을 돌며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것을 재현, 1회때부터 보은여고 학생들이 승려복을 입고 탑돌이를 하는 것이다.

또한 속리축전의 꽃인 대추아가시 선발대회는 87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그동안 제1회 대추아가씨 김희정(88 미스코리아 미), 제2회 대추아가씨 김연실(89 미스충북태평양화학), 제3회 대추아가씨 곽정숙양이 보은의 미를 자랑함과 동시에 보은의 명물 대추를 홍보하였다.

군민들의 많은 참여로 어느 해 보다 다채로왔던 제13회 속리축전행사는 시종일관 주민의 참여의식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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