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암리를 잠업마을로 육성시킨 양잠인 임근성씨
“부부지간이 화목해야만 누에농사를 잘 지을 수 있지요. 부부간의 손길이 잘 조화되어야 누에는 잘 자라거든요” 지난 67년 군입대를 하기 직전 국유림 3백평에 뽕나무를 식재해놓고, 제대하던 해인 70년부터 본격적으로 잠업에 매달려온 임근성(45)씨는 누에를 치는데에 부부간의 금슬을 강조한다.누에를 치던 70년도 당시만 해도 임근성씨는 선친께서 남겨 놓고 간 빚까지 걸머지고 있던터라, 술과 담배를 끊고 감자와 고구마로 끼니를 때우면서 잠업에 매달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보은읍 어암1구에서 최초로 잠업을 시작한 임근성씨는, 밤잠을 설쳐가며 최소의 경비를 들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 애기누에를 키우는 유벽잠실을 따로 짓지 않고 방에서 직접 기르는 방법으로 건강한 누에를 키우는데 성공을 거두었고 이에 필요한 잠구(애기누에 사육잠박)를 개발해 냈다.
또한 큰 누에를 사육키위한 잠실은 노동력을 줄이기위해 뽕밭에 간이철제 잠실을 지어 누에사육에 들어가 성공을 거두자 동네의 과수농가와 주민들도 뽕나무를 심기 시작해 밭농사의 85%(19.5㏊)인 어암1구 46호중 28호가 잠업에 종사, 연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런 연고로 지난 84년 어암1구는 잠업 시범마을로 지정되어 충북 잠종강 교육생을 비롯 전국 잠업농가 등 해마다 2천5백여명이 잠업기술을 배워가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임근성씨의 이같은 노고는 83년 그에게 농림수산부장관상을 안겨주었고, 그는 상금의 일부를 어암리 장업농가들로 구성된 잠우회 창설에 기탁해, 공동 자동견면채취기와, 뽕밭에 농약을 할 수 있는 전용 고성능 분무기, 잠실잠구 전용 소독분무기를 비치하게 하였다.
그동안 임씨도 누에를 친 이득금으로 밭을 사들여 지금은 3천8백평의 밭에 뽕나무를 심어 연 1천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누에는 봄철 1단과 가을철 1달의 노동집약적 농사라서 노동력 확보에 애로를 겪는다는 임씨는 “누에고치는 수출품목으로 외화획득을 올리고 있는 만큼 고치가격을 인상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오늘도 뽕나무를 내몸같이 아끼며 가꿔 나가는 임근성씨는 78세된 노모를 모시고 부인 박성순씨와 1남4녀를 두고 화목한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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