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운동보은군지회 근면, 자조, 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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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보은군지회 근면, 자조, 협동
  • 송진선
  • 승인 1990.08.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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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잘사는 운동’으로 정신적 풍요와 질적 성장 추구
6·70년대의 농촌에는 오순도순 모여사는, 가공하지 않은 정다움이 있었다. 짚으로 엮은 초가지붕, 짐을 잔뜩 실은 달구지의 덜컹거리는 소리가 오히려 더위를 식혀주는 그런 모습 껌뻑껌뻑 졸음을 쫓는 어미 누렁소의 큰 눈망울이 영류로 가득찬 시골의 맛을 더했지만 그러나 그 속에는 가난이 덕지덕지 붙은 한국인의 한이 서려있었다.

따라서 70년 4월22일, 물질적인 빈곤에서 벗어나 좀더 잘살아 보기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한나라의 온국민이 똘똘 뭉쳤다. 초가지붕이 어느새 곱게 칠해진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었고, 꾸불꾸불한 좁은 마을 길이 넓혀 지기에 이르렀다. 실로 농촌역사에 있어서 획기적인 대변혁이 시작된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에게 친숙해져 있는 새마을 운동이다. 한때 새마을 운동이 궤도에서 벗어나 국민들의 지탄을 받았었고 지금 새마을 운동은 과거를 딛고 거듭 태어나고 있다. 근면, 자조, 협동. 새마을운동의 이념은 한 나라의 온 국민들을 단결시켰고, 그들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채찍질했다.

따라서 새마을 운동의 시작은 잘살기 운동으로서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나는 물질적 성장으로 일관됐고, 그 물질적 성장으로 인해 이웃을 생각하지 않는 나만 잘살면 된다는 극히 이기적인 사고방식을 대두시켰다.

그러나 90년 이전의 새마을 운동과는 현재의 새마을 운동은 빈익빈, 부익부의 현상을 완화시켜, 함께 잘사는 운동으로 상대적 빈곤감을 극복하고 정신적인 풍요와 질적인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그동안 새마을 운동을 추진하였던 기관은 제작기 따로 운영되어 일관되지 못한 정책이 행해졌었다. 따라서 어떤 구심체 마련으로 이들 각 단체를 규합할 수 있는 것이 필요해졌고 이들은 곧 새마을 운동 중앙본부로 통합되었다.

그리고 중앙본부 산하에 있는 새마을 운동 보은군 지회(회장 박상호)는 1984년 4월 1일 문을 열고 군내 새마을 사업을 주관하게되었다.

현재 새마을 운동 보은군 지회는 새마을지도자 보은군 협의회와 보은군 새마을 부녀회, 직장 새마을운동 보은군 협의회, 새마을문고 보은군 지부가 조직되어 있고 전직 새마을 지도자 협의회, 서훈회, 새마을부녀회 후원회, 지회 운영위원회의 자문위원, 운영 위원으로 구성돼 있어 보은군 전 주민이 새마을운동 보은군 지회의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마을지도자 보은군 협의회(회장 이종기)에는 2백43명의 회원이 있다. 회원들은 각 마을에서 자기를 희생하며 마을 일을 돌볼 수 있는 일꾼들로, 이들은 마을 꽃길 가꾸기, 마을 대청소등을 하면서 보람을 찾고 있다.

특히 이들은 올해 8월31일까지 서원계곡에서 환경오염을 예방하기 위해 쓰레기 되가져 가기와 건전한 놀이문화 정착을 위한 행락질서 계도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종기 회장(57)은 “자기를 버리는 희생정신이 없으면 이일을 못해요. 농사철에 논에 약도 해야하고 풀도 뽑고 눈코뜰새 없이 바쁜데 새마을지도자 일을 보려면 남보다 두 배 정도는 일을 해야죠”라며 “새벽부터 일어나 소먹이 돼지먹이를 주고 논둑의 풀을 깎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보은군 새마을 부녀회(회장 구자순)는 군내 2백43명의 부녀회장과 부녀회원으로, 1만4천8백58명이 부녀회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폐품수집으로 기금을 마련해 마을 노인들에게 경로잔치를 벌여 경로사상을 실천하고 있고 과소비 풍조가 만연되어 있는 사회에서 내 가정부터 지키기 위해 가정 새마을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가정의례 간소화 운동, 소비건전화 실천 운동, 모범가정 만들기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구자순 회장(55)은 “요즘 사회가 너무 사치스러워져 건전한 사고가 오히려 그것들에 가려지고 또한 퇴색되는 것 같아요. 도시에서 만연되고 있다하지만 우리 보은도 언제 과소비병으로 몸살을 앓을지 모르기 때문에 건전한 소비문화 정착을 위해 부녀회원들이 솔선수범하고 있어요”라며 모임때마다 이것에 대해 회원들과 의견나눔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직장 새마을운동 보은군 협의회(회장 이봉로)에는 군내 28개 회원단체가 있는데 직장 실정에 맞게 직장 한 가족운동 전개로 함께 참여하는 일터를 가꾸고 있다.

이봉로 협의회장(53)은 “직원을 한 형제와 같이 상하간 친목을 돈독히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모든 문제를 상의하달(上意下達)이 아닌 민주적으로 토론하여 해결하는 여건마련이 중요하다”며 “사람들의 욕구가 다양해진 현실속에서 상하간 공감대 형성으로 민주적인 직장분위기 조성이 직장 새마을 운동의 의외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외에도 전직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서병수)와 새마을 부녀회 후원회(회장 곽영숙)는 각각 41명과 12명의 회원이 있는데 이들은 새마을 지도자나 부녀회에서 벌이는 사업을 보조, 후원하여 각 회원들이 긍지를 가지고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새마을 지도자로서 새마을 훈장을 수여받은 10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는 서훈회(회장 오해영)회원들 또한 새마을 훈장의 영예가 마르지 않도록 모범을 보이고 있다.

한편 새마을 지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새마을 문고는 군내 11개 읍면에 33개가 있고 보은읍 문화원내에 있는 새마을 문고 센타는 충북에서는 제일 먼저인 1983년 5월10일 개관하여 8년째를 맞고 있어 주민과 학생들의 사랑방으로 자리하고 있다.

30평 규모에 책상 20개, 의자 40개, 보유하고 있는 장서만 6천권인 이곳은 1일 평균 대출도서량이 40권을 넘고 있고, 이는 점점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좀더 많은 도서를 확보해 주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지난 5월1일부터 추진하고 있는 양서 모으기 운동에, 지회에서는 군내 사회단체, 출향인사등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나 목표 1만권에 훨씬 못미친 1천여권 수집에 불과했다.

이 결과에 대해 지회 관계자들은 지역 주민들의 문화생활과 학생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양서모으기 운동에 지역 유지 및 출향인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리고 구심문고(11개 읍면의 가장 구심이 되는 지역의 마을문고) 양성은 '90년부터 '92년까지 3개년동안 추진할 계획인데, 이 기간에 보은에는 내속 사내문고, 삼승 원남문고, 회남 조곡문고에 각각 2백60여만원을 지원해 지역 주민들의 문화 사랑방으로의 위치를 확고히 하는데 목적을 두고 실시하고 있다.

새마을 지회의 각 회원들은 우선 추진해야 할 시급한 문제가 있어 바쁘기만 하다. 바로 제71회 전국체전 대비를 위한 새마을 운동이다. 처음 충북에서 개최되는 것이고 보은에서도 씨름경기가 열려, 회원들은 벌써부터 친절하게 손님을 맞기 위한 홍보활동과 오염하천을 살리기 위한 자연정화 활동을 벌이고 있고, 외국산 담배안피우기 운동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성화봉송로인 보은읍, 삼승면, 내북면에 꽃길을 가꿔 가로변도 정리하고 있다. 초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지회장을 맡고 있는 박상호 새마을운동 보은군 지회장은 “현재 우리는 정신적인 풍요에 힘써야 하고 새롭게 전개하고 있는 새마을 운동은 바로 이러한 건전한 정신문화를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곧 개최될 전국체전에서 친절한 충북 보은인의 상을 심어주기 위해 주민들이 지키고 해야할 일에 대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렇다. 그들이 애써 가꿔놓은 새마을 문화는 이제 우리 사회에 정착되기에 이르렀고, 해마다 가을이면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길은 그들의 일련의 노고를 웃음으로 달래주고 있다. 그러므로 그들은 굽혔던 허리를 펴고 땀을 씻을 수 있고 그 위에 쏟아지는 햇볕은 그렇게 찬란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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