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안전사용 잘 지켜지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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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안전사용 잘 지켜지고 있나
  • 보은신문
  • 승인 1990.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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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약 피해사례 올들어 급증
예년에 비해 긴 장마가 있은 후 계획된 폭염으로 병충해가 극성을 부리자 농약 사용량이 크게 증가되면서 농약 피해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농약 안전사용과 해독제의 확대 보급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해보다 11일 더 길게 이어진 지난 6월18일부터 7월26일까지의 장마는 도내 최고 강유량인 178.1㎜를 기록했고그 이후부터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돼 병충해가 극성을 부리자 농약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병의원을 찾는 농약 피해 환자들이 요즈음 들어 부쩍 늘고 있어, 삼산의원의 경우 하루에 1~2명 꼴로 찾고 있으며 그 외의 병원도 일주일에 1~3명 꼴로 찾고 있다.

또 군내 면단위 보건지소의 경우 탄부보건지소와 내북보건지소의 경우는 하루에 1~2명 꼴로 농약 피해 환자가 진료를 받고 있으며 그 외에 8개 면단위 지역의 보건지소는 일주일에 1~3명 꼴의 환자가 찾고 있고, 군내 15개 보건진료소의 경우도 농약중독 증세로 일주일에 1~3명 꼴의 환자가 찾고 있다.

그러나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의 경우 89년 이전까지는 군 보건소에서 농약해독제인 파무를 배정해 주었으나 작년부터 농약중독 해독제인 파무가 공급되지 않아 진료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다.

특히 오지마을 보건진료소의 경우 일부에서는 농약중독 해독제인 파무가 없어 농약중독 응급환자가 찾아와도 진료에 임할 수 없어 보건진료원들을 애태우게 하고 있다.

이에 농약중독 증세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잇따라 찾아오는 것을 안타갑게 여긴 진료원이 스스로 주머니를 털어 자비로 구입하기도 하고 미처 구입하지 못한 곳에서는 소화제나 두통약으로 응급치료를 하는 사례도 드러나고 있다.

이에반해 군내 각 읍·면별 농협의 경우 금년에 농협 보은군지부에서 농약중독해독제인 파무 5천9백50정이 배정돼, 많은 환자들이 농협을 찾고 있어 일주일에 1~8명까지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농약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농약 해독제인 파무를 취급하여, 의학적 지식 부족으로 충분한 치료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한 농약중독 해독제인 파무가 농협에 비치되어 있는지 조차 모르는 주민들이 허다하고, 심지어는 일부 이장들까지도 몰라 홍보가 아쉬운 실정이다.

▲농약의 올바른 사용법
농약을 살포하기 전에 농약설명서를 반드시 읽고 사용해야 하며 약제가 피부에 묻지 않도록 모자, 마스크, 장갑, 방제복 등을 착용하고 살포해야 한다. 또한 한낮을 피하고, 사용시간도 2시간 이상을 초과하지 않아야하며, 반드시 바람을 등지고 살포해야 한다.

군에서 올해 보급한 방제복은 6백72벌(개당 보조 1만2천원, 자부담 5천원), 개량마스크 8천5백30개(전액보조)가 보급되었다. 하지만 농약안전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농약을 사용하는 농민이 대부분이어서, 이로인한 농약 피해 사례가 빈번하다.

또한 농약 살포후에는 온몸을 비누로 깨끗이 씻고 새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지난해 9월 농촌진흥청이 농약 중독원인을 조사한 결과 △장시간 살포 27% △방제복, 마스크 등 복장미비 19% △맹고독성 농약살포 15%로 나타나고 있다.

▲농약의 오용 및 남용 피해 커
농작물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농약의 제품명 등이 외래어로 표기되어 있고 종류도 4백여가지가 시판되고 있어 농민들이 오용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농작인구가 젊은 층의 이농현상에 따라 노령화되자 작은 글씨를 읽지 못하는 노인들이 그냥 사용해 오용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7월말경 외속리면 서원리 김모씨는 본인 소유 7백50평의 논에 도열병 농약을 쓴다는 것이 그만 제초제를 뿌려 벼가 모두 고사하여, 경운기로 갈아엎는 등 안타까움을 빚기도 했다.

또한 농약을 자살수단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많아, 지난해 군내 91건의 사망사고 중 15건의 사망사고가 농약을 이용한 자살이었고 금년 들어서도 1월부터 8월중순까지 10건정도의 농약을 이용한 자살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농약중독시 응급조치
농약중독 사고가 있을 때는 우선 의사의 진단을 받기전에 가능한 응급처지를 빠른 시간내에 취해야 한다.

△입으로부터의 중독일 때 : 소금물 2~3컵을 마시게 한 뒤, 토하게 해야 한다. 토한 액에서 약냄새가 나지 않을 때까지 이를 반복하고, 만약 환자가 의식불명일 때는 무리하게 물을 먹여서는 안된다.

△피부로부터의 중독일 때 : 옷을 벗기고 비눗물로 잘 씻어 주어야 하며 파라치온과 같은 농약은 알카리성 성분에 잘 분해되므로 비눗물로 씻어줘야 한다.

△흡입에 의한 중독일 때 : 환자를 공기가 맑고 그늘진 곳으로 옮겨 단추나 허리띠를 풀어 호흡하기 쉽게 해주고 되도록 걷지 않게 해야한다.

△눈의 장해 : 눈이 가렵거나 꺼칠꺼칠할 때는 빨리 맑은 물로 씻거나 흐르는 물로 잘 씻어내야 한다. 특히 원액이 들어갔을 경우 5분이상 계속 씻어내야 한다.

▲잔류농약 기준치에 관심가져야
농촌의 농약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농약안전사용 수칙 준수는 물론, 자연생태계 파괴 등 농약공해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지난해 9월1일부터 보건사회부가 쌀, 배추 등 28개 농산물에 대해 파라치온 등 17개 농약의 농약잔류검사를 실시, 기준치 이상의 농약이 검출된 농산물은 폐기처분토록 하고 있다.

이에따라 수확하기 직전의 농약사용 금지와 농작물별 농약사용 횟수도 사용기준에 맞춰 조절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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