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째 목기제작에 몸담고 있는 한덕환씨
"특별히 배운 기술이라곤 없고 부친이 목기제작을 하는 것을 보면서 컸기 때문에 손쉽게 목기제작을 할 수 있었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장신 1구에서 2대째 목기제작에 몸담고 있는 한덕환씨(44)는 목기 제작에 몸담게 된 동기를 이렇게 말한다. 부친이 1950년대 삼산1구 불종대앞에서 목재로 구두골을 만들다 사업규모를 확장하기 위해 60년대초 전북 장수군으로 내려가 목기제작 사업을 벌였지만 실패하여, 가세가 기울었다고 한다.
당시 보은중학교에서 뛰어난 성적을 가지고 있었던 한씨는 부친의 사업실패로 고교진학을 못하고 부친의 일을 거들면서 틈틈이 공부해 졸업하던 해로부터 3년 뒤인 66년 대전고등학교에 입학하였고, 그러다 80년부터 속리산 사내리에서 토산품 판매장을 개장, 운영하다가 견고한 목재 다식판(茶食板)을 주문받게 되었는데, 종래 판매되던 제품은 모두 문양을 아교로 붙여놓은 것 뿐이라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고 한다.
이로인해 다식판에 모양을 붙이는 것이 아닌 나무위에서 조각하여 파내는 작업을 시도, 마침내 성공을 거두자 토산품 판매업을 그만두고 87년 장신 1구 1백평 규모의 대지위에 조그만 규모로 전문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지금은 종업원 구하기가 힘들어 부인 윤경호씨(38)와 둘이서 목기제작을 하고 있는데 주로 다식판, 주걱(불 그림 용), 안마기, 붓통 등을 만들고 있으며 남들이 개발하지 않은 특별한 목기제작에 유달리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길을 가다가도 넋나간 사람처럼 혼자 목기제작 궁리를 하느라 무슨말을 해도 못알아들을 때가 더러 있다고 말하는 부인 윤씨는 남편 한씨와 더불어 일하는 것이 마냥 즐거운 듯 하다.
한씨는 "요즘은 목기제작 주문이 쇄도해 그것을 다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전국체전과 ’93 대전 엑스포(세계 무역 박람회)때 판매할 목기류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다"
한씨 부부가 생산해 내는 물량은 하루 다식판 1백개, 주걱 7~8백개 등으로 주로 속리산과 설악산 관광단지에서 판매된다. 앞으로 목기류 제작 개발에 힘써 공장체제로 돌입, 보은이 목기제작의 요람이 되도록 할 요량으로 있는 한씨는 오늘도 목기제작에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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