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미혼남자 303명중 30세 이상만 175명
농촌총각의 결혼문제는 사회문제로 등장할만큼 그 심각성이 날로 더해가고 있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 군내에서도 올해들어 결혼못한 것을 비관하여 2명이 자살, 충격을 던져 주었었다. 농촌총각의 결혼문제는 전국농촌의 전반적인 문제로서 각 기관 및 사회단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망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2월, 군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혼남자가 3백3명, 미혼여자가 53명으로 남·녀 성비율이 6.7:1에 이르고 있는데 이중 30세에서 35세까지의 남자가 1백29명이며 36세 이상도 46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미혼여성은 53명중 20~25세까지가 44명으로 가장 많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충북도에서 농촌총각결혼 추진위원회를 읍·면·동별로 구성, 주요시책 사업으로 펴나가고 있으나 군내에서는 별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도에서는 농촌총각 인물소개지를 각 기관 민원실에 배치하고 26세 이상의 희망자에 한하여 신상명세를 기재토록 하여 도내 공단기업체 및 전국 결혼상담소에 배포하고 이에 참여하기를 반회보나 신문을 통해 홍보하고 있지만, 그동안 뚜렷한 성과도 없었고, 참여도도 낮은 실정이다.
또한 TV출연 및 자연학습원에서의 만남의 기회에는 결혼에 대한 기대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력, 인물, 가정형편을 고려하여 추천하고 있어, 저학력인데다 특별한 기술도 없이 소규모 인력으로 농업에 의존하고 있는 사람이나 적령기를 넘어선 사람에게는 그 기회가 제공되지 않고 있어 더욱 어려움이 크다.
현재 ‘농촌 신혼가정 만들기 추진위원회’에서(보은회) 합동결혼식을 거행해 주거나 결혼성사 후에는 생필품 증여 등 후원을 해주고 있지만, 이에 앞서 각 기관 사회단체 및 출향인들이 관심을 갖고 도시기업체나 단체 등과 교섭하여 도시처녀와 농촌총각들의 만남의 기회를 마련, 건전한 교제를 통해 농촌에 대해 알 수 있는 계기를 결혼적령기의 여성들에게 만들어줘, 보다 폭넓은 선택의 기회가 주어줬으면 하는 것이 농촌총각들의 한결같은 바램이다.
또한 도시와 비교,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실정을 감안하여 생활환경, 문화, 교육 등에 전반적인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획기적인 제도가 마련돼 이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여론이다.
저작권자 © 보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