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어암리, 마로 오천리, 회남 분저리 잠업단지를 다녀와서
금년엔 이상기온으로 뽕잎이 나오기도 전에 서리피해를 입어 지난해 수익 50% 정도의 양잠수익을 올릴 수 밖에 없어 잠업농가는 울상이다. 더욱이 5% 인상가격으로 수매를 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잠업농가가 받을 수 있는 인상의 혜택은 2% 정도 밖에 되지 않는데다가 물가상승등의 여건에 비춰보면 잠업농가의 어려움은 더욱더 가중되고 있다. 농산물 수입개방이래 농민들이 수입대체작목으로 어떤 작목을 선택해야 할지 크게 망설이고 있는 것이 우리농촌의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도작(벼농사) 위주의 농업에서 축산, 과수, 원예, 특용작물 등의 소득작목을 재배하여 농가소득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큰 판매위주의 상업영농으로 발전하고 있는 현실속에서 수급동향이 그중 일정하여 농민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이 양잠, 담배, 인삼 품목이다.
이중 양잠은 생사자급율이 20%도 안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수입대체작목으로 다른 경쟁작목에 비해 수익성이 높아 전국적인 잠업육성시책으로 일환으로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군내의 양잠수익은 충북에서도 청원군 다음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도내 1t이상 재배농가가 9농가인데 이중 보은군에서만 5농가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대량 재배 농가가 많고 뽕밭 단위당 조수입이 높은 군내의 뽕밭은 312㏊의 면적에 조성되어 있고 ’89년 5백 2호에서 올해 4백 4호의 농가가 잠업에 종사하고 있다. ’89년 봄누에의 경우 2천 7백 76상자(상자당 2만마리)를 사육하여 6만 6천1백38㎏의 고치생산으로 4억2천7백77만원의 수익금을 올렸다.
군내에서는 보은읍 어암, 마로면 오천리의 2곳에 잠업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회남면 분저리에 올봄 새로운 잠업단지를 조성하였다. 마로면 오천잠업단지는 15년전인 ’75년 경부터 조성되어 면내 90%의 가구가 잠업에 종사하고 있고, 23㏊의 뽕밭조성으로 단위별로는 군내에서 가장 넓은 단지로서 ’89년 5천만원의 마을 수익금을 올렸다.
어암이 본격적으로 단지화가 된 것은 ’80년부터라 할 수 있지만 그 오래전부터 토질과 기후가 알맞아 양잠농가가 자리잡고 있었다. 어암에서는 총 밭면적 21㏊중 18.5㏊가 뽕밭으로 조성되어 있고, 농가의 85%인 28호가 잠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마을소득이 ’89년 봄의 경우 1억여원의 양잠 수익을 올렸다.
어암단지는 지역조건에 맞는 새로운 기술개발로 양잠안정지대로서 전국적인 양잠농가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것은 처음 설비투자시 저렴한 가격으로 간이잠실과 치잠잠박을 개발하여 10년전부터 전국적으로 보급하였고, 최근에는 누에 부산물을 트랙터를 이용, 기계화하는 1단 사육방법으로 노동력을 절감시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회남면 분저리의 경우 5㏊에 약 10만주의 뽕밭을 올봄에 조성하였는데 이곳은 저소득농가의 개발지구로서 80%의 보조로 1천9백58만원을 들여 새로운 잠업단지로 육성하고 있다.
▲잠업육성시책에 따른 대책마련 시급
충북도에서는 도내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현재 20%에 불과한 생사지급율을 오는 2천년대까지 50%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아래 대대적인 잠업육성시책을 펴나가고 있다.
도가 잠업육성시책을 적극 추진하려는 것은 생산전량을 협정가로 수매하는 소득안정작목인데다 생산량의 절대부족으로 판로에 문제가 없고, 선진국과의 통상마찰이 없어 수출전망이 밝으며,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대체작목 육성과 과잉생산작목의 재배억제대책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잠업육성시책에 따른 정책상의 보완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잠업농가들의 지적이다.
타작목의 경우는 자연재해에 따른 보상대책이 마련되어 있지만 양잠의 경우는 이에 따른 보상대책도 없고, 현재 1㎏당 평균 누에고치 수매가 6천8백만원은 노력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것이 양잠농가의 주장이다.
도에서는 지난 4월 잠업진흥을 위해 누에고치 수매가를 현지보다 40%인상, 9천원 이상으로 조정해줄 것을 농림수산부에 건의했지만 물가상승율을 이유로 5%인상에 그쳤다. 그러나 이 5%인상마저도 3%는 잠업진흥기금에 해당되어 실제는 2% 인상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대해 임근성씨(44. 보은 어암)는 "수입대체작목인데 적어도 물가는 따라잡아야 수익성이 맞지않겠느냐"며 "실소득이 많지는 않아도 수급동향이 일정해서 타농작물보다는 수익성이 안정되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잠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양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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