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보은 삼산초등학교 동우회 회장 조만제씨
지난 5월, 재경 보은 삼산초등학교 동우회 창립총회에서 초대 동우회장으로 선출된 조만제씨(66세. 보은 성주)― 현재 삼균학회(三均學會)와 사단법인 한일협회(韓日協會) 회장직을 맡아 활동하고 있는 조회장은 그의 험하고 광역적인 인생여정을 반영하듯 하얗게 서리 내린 머리카락과 주름잡힌 얼굴로 너털웃음을 웃으며 인터뷰에 응했다. “삼균학회는 조소앙선생이 창안한 삼균주의를 연구, 발전시키는 학회로서, 정치·경제·교육의 균등을 추구하는 한국의 사상이며, 세계적 이데올로기”라고 말하고 “균등으로 평등과는 다른 차원의 의미를 가진다”고 부언 한다.
선린상고를 졸업, 서울 상대 재학 중이던 젊은 나이에 김구 선생과 함께 '48 남북협상차 평양에 다녀온 그는,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동경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4·19 이후에야 귀국, 고향인 보은에서 민의원에서 출마해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조회장은 자신의 인생을 술회하면서 “당시의 남북협상은 민족주체의식의 발로에서 추진한 것으로서 결과가 없을 뿐, 그 자체는 매우 숭고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그 일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유감을 표했다.
한편 조회장은 그가 회장직을 맡아 활동중인 한일협회에 대해서 “정부나 고위 관료가 아닌 순수 민간차원에서 나(我)를 상대에 투영시켜 상호이해관계를 성립시키고, 그 위에서 학술과 문화, 산업기술, 인적(人的) 교류를 추진하는 민간외교기관으로서, 대등하고 상호 협력하는 미래지향적 자세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곧 한일협회의 소임”라고 설명한다.
조회장은 이어서 “기회란 자기능력의 발현 및 발전의 이정표가 되는 것으로서, 그 기회를 재능 있는 모교 학생들에게 마련해 줄 수 있는 장(場)으로서의 동우회 모임을 주관해 나갈 계획입니다”라면서 “보은인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함양시키고, 농촌에 위치하나 서울의 우수한 학교에 버금가는 훌륭한 학교로 삼산국민학교를 성장시키는데 온힘을 쏟을 것”이라고 동우회장으로서의 소견을 피력, 보은발전의 커다란 버팀목이 될 조만제회장의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케 했다.
조회장은 현재 서울 명륜동 3가 95번지에서 부인 송정숙씨와 1남2녀를 슬하에 두고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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