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 연초주산단지 산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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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내 연초주산단지 산외면
  • 보은신문
  • 승인 1990.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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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외(山外)’라는 명칭은 속리산의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
보은군에서 생산되는 엽연초의 약 30%를 생산하는 산외면(면장. 김명로 56)은 이조말엽 16개 리·동을 관할하는 면으로 출발, 1913년 5월10일 면소재지를 원평에서 구티로 옮겨 현재에 이르고 있다.

1914년 4월 1일 군면통합 당시 산외면은 18개리로 편성되었고, 현재는 법정리동 18개, 행정리동 24개, 반수 72개, 자연부락 41개로 형성된 총 면적 5천8백64㏊(전 :8백㏊, 답 : 4백65㏊, 임야 : 4천2백44㏊, 기타 : 3백55㏊)에 총가구수 8백98가구(농가 : 7백43가구, 비농가 : 1백55가구), 인구 3천3백44명(남 : 1천6백82명, 여 : 1천6백62명)이 살고 있는 오지 면이다.

산외(山外)라는 명칭은 속리산의 바깥쪽에 위치하고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탁주봉(5백60m)을 중심으로 동쪽에 장구봉(4백80m), 남으로 고도 5백13m, 북은 5백12m의 산지가 분포해 있으며, 내속리면에서 발원하는 달천(達川)의 복합한 유로(流路)가 형성되어 있는 면이다.

면 전체 면적의 72%가 임야로 산이 많은 산간지대인 까닭에 논 농사보다는 밭농사 위주의 농업을 하고 있는데, 특히 담배 생산에 있어 산외가 연초주산단지라는 데는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정도이다.

지난 1980년 이전, 한때 고추 농사에 의해서 큰 수익을 올리기도 했으나, 수해후 토질이 변했고 또한 고추의 연작으로 고추 농사에는 토질이 잘 맞지 않아 점차 담배로의 경작전환이 확대되었다. 이 점에 대해 김명로 산외면장은 “1977년을 전후해 고추 농사로 부자가 된 사람도 많았다”고 회고했다.

산외면에서 담배농사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57년 미원경작조합에서 산외면의 6개리(가고·어온·이식1구·이식2구·봉황·적음)를 보은 경작조합으로 흡수시키면서부터 문암리를 중심으로 전지역에 확대되기 시작하였다.

1989년의 경작면적 및 소득을 비교해 봐도 산외면 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이 담배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담배는 총 3백97가구에서 2백64㏊를 경작, 23억9백만원의 연간 소득을 올려 가구당 평균소득이 5백81만6천원이었는데 비해 고추는 6백66가구에 1백11.4㏊를 경작, 연간 소득이 7천2백2백만원에 불과했다는 데서 잘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산외면에서 담배를 많이 경작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이 대용(44) 면 총무 계장에 의하면 “산악지대로서 논 농사는 어렵고 담배는 4월초순에 심기 시작해 6월말에서 7월이면 수확을 하기 때문에 단기성을 띤 고소득 작물이며 그 이후에는 콩·팥·들깨 등을 심어 소득증대에 중요한 몫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인삼 경작지가 늘고 있는데 '8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와 인삼경작을 시도했고, 88년 산외면민들도 인삼경작에 손을 대기 시작해 지금은 인삼 경작자의 80%이상이 면주민들로서 1989년말 현재 60가구에서 20㏊를 경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산외면의 인삼경작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전망인데, 현재의 인삼시세가 좋지 않아 걱정이라는 것이 경작자들의 한결같은 말이다.

그러나 보은읍과 불과 8㎞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면임에도 불구하고 기온변동이 1∼2주일 이상 차이나 비닐하우스, 과수등의 재배가 전혀 되지 않고 있어 농한기의 유휴 노동력을 유효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산외면장은 “달천지역 근방에 농공단지를 유치하려 하고 있다”며 “현재 아시리에 있는 청주주물이 작으나마 농한기 노동력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군도 및 국도의 확·포장 시급해
주민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군도 및 국도의 포장율이 전체의 30%에도 못 미치고 있는데 따른 불편함인데, 즉 거창∼문산의 37번 국도가 산외면 일대 8㎞(백석2구∼장갑1구∼장갑2구∼신정∼대원)를 통과하는데도 아직까지 3㎞ 밖에 포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또한 봉계∼장갑선등 군도 4개노선의 총 연장 24㎞중 10㎞밖에 포장 되있지 않아 이에 대한 확·포장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산외면의 전체 경지면적 4백65㏊중 불과 11%에 해당하는 50㏊만이 경지정리가 되어 있어 군전체 평균 80%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는 실정이며, 타 지역에 비해 보(洑), 저수지등이 많은데도 그에 대한 사후관리가 잘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상의 주민 숙원사업에 대해 김명로 산외면장은 “정부의 오지면 개발 계획에 따라 1991년부터 지원되는 자금으로, 크게 장갑권역과 산대권역으로 나누어 이들 지역의 농로 확·포장, 수리시설 정비 및 각 후생복지시설을 갖출 계획이며, 경지정리도 점차 확대실시하여 금년 가을 약 1천5백만원을 지원 50㏊에 걸쳐 경지정리를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산외면 출신인사 각계각층에서 활약
산외면 봉계리와 아시리에는 구씨 성을 가진 가구가 80세대 이상 모여 사는 능성구씨(陵城具氏) 집성촌을 이루고 있다. 구씨들이 이곳에 정착한 것은 조선 중종때로 1519년 기묘사화가 일어난 후 삭직(削職) 당해 형인 구수복 선생이 마로에, 아우인 구수팽 선생이 봉계에 내려와 속리산의 수려한 자연 속에서 많은 후학들을 길러내면서부터 후손들이 현재까지 생활해 오고 있다고 한다.

또한 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물로는 아시리에는 구이극 효자문이, 산대리에는 김경세 충렬문, 문암리에 김원랑 부조묘가 비지정 문화재로서 각 중종에서 관리되고 있다.

한편, 구기서(서울 구치과 의원 치의학 박사), 구연설(충북대 교수), 구웅서(신천 일렉트로닉사 대표), 구자윤(한국관광공사 비상계획실장), 구천서(BBS 중앙총재), 김봉구(단국대 농대학장, 농학박사), 김상옥(서울 명동콘택트렌즈, 명동안과의원 원장), 김소래(순흥상자 대표), 노관우(총무처 사무관), 노재곤(경제기획원 과장), 송재구(의정부세무서 사무관), 안용석(충주 대화건설 대표), 안재헌(강원도 강릉시장), 이노혁(도로공사 광주부지점장), 이백근(산림청서기관), 정문기(해외개발공사 인력본부장), 정준기(동해 플라스틱 사장), 조성대(상명여대 교수, 행정학 박사), 최병연(청주대 교수)씨 등 산외면 출신인물들이 사회 각 분야에서 중추적 인물로 폭넓게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크게 확산되고, 산악지역이라는 특성을 최대한 살리며 근검 절약하는 정신을 발휘할 때 산외면 이 낙후된 면이라는 오명은 쉽게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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