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상록수의 결혼 중매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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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상록수의 결혼 중매사업
  • 보은신문
  • 승인 199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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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간 2백여쌍의 부부연을 맺어준 김경아씨
“결혼 중매를 쭉 해오다 보니까 이제는 궁합 사주 보는 것에 어느 정도 이골이 났어요” 보은 사람이면 한번쯤 안면이 있는 보은농협 연쇄점 김경아(50) 부녀부장. 지난 74년부터 지금껏 남다른 애정으로 결혼을 성사시켜 2백여쌍의 부부를 탄생시킨 김경아 부녀부장은 대구에서 출생, 일류 디자이너가 되는 게 젊었을 때 꿈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농촌계몽운동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농촌지도소에 근무하던 남편 김수원씨(54)를 만나면서부터 농촌계몽에 앞장서는 인간 상록수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였다.

“농협에서 근무하면서 군내 부락별로 돌아가며 농촌 식생활개선 등 전반적인 일을 보다가 농촌애로사항을 하나·둘씩 알게 되었고, 조합원들중 아들 장가좀 보내달라는 절실한 요구를 듣고부터 결혼 중매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되었어요”라며 농촌계몽운동중 결혼중매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동기를 말한다.

80년도에는 하루에 무려 15쌍의 맞선을 주선하여 후에 7쌍이 결혼하게 되었고 81년도 10월에 11쌍이 결혼식을 올리는 등 눈코뜰새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기도 했다. 젊은 사람들의 이농이 늘고 이로 인해 결혼중매 건수도 예전에 비해 다수 떨어졌지만 현재도 일주일에 5건정도는 주선하고 있다.

지금껏 농촌사정을 속속들이 살펴온 김부녀부장은 농협연쇄점에 2백만원선과 2백50만원, 3백만원등에 해당하는 혼수물품을 비치해 농촌실정에 맞게 운영해 오고 있으며 결혼을 성사 시킨 쌍들이 아직 큰 불화없이 열심히 사는게 고맙다고 말한다. 그러나 김부녀부장은 결혼중매로써만 끝내는 것이 아니고 결혼후에도 애로사항등을 상담해주어 큰 불화의 조짐을 미리 막고 있다.

“결혼을 성사시킨 후 아들·딸들 백일이나 돌잔치 때 나를 잊지않고 불러주면 그것을 제일 보람으로 느끼지요”라고 말하는 김경아 부녀부장은 3남2녀의 어머니로서 위로는 시아버지를 모신 가운데 보은 어암1구에서 4대가 한 집안에 살고 있다. 농협연쇄점 일을 맡아 하면서도 월급봉투를 제대로 집에 못 가져가 본 김경아부녀부장은 우리 보은지역을 위해 애쓰는 일꾼임은 물론, 없어서는 안될 인간 상록수로서의 바쁜 계획을 오늘도 설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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