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재부 보은중동문회 총무)
사회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흔히 나하나 쯤이야 하는 안일하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나하나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이 큰 일을 그르칠 수 있다. 각자가 나한나쯤하는 생각으로 조직사회에서 1백명이 1분씩을 어긴다면 1백분을 빼앗긴 셈이다. 한사람에게 1분은 별 것 아니라고 여길 수 있으나 조직사회에서 1백분은 엄청난 손해를 입히는 것이다.생활의 규율뿐이 아니라 생활하는 자체도 마찬가지라 생각할 수 있다. 인간의 사치는 그 욕구 못지 않게 끝도 한도 없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욕망과 사치가 너무 심해 관대망상에 젖어 나하나쯤 사치병에 걸리면 어떠하랴 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사치병에 걸리면 한 가정은 물론이요. 사회를 파멸로 몰고 갈 수도 있다고 본다. 6, 70년대 우리나라 국민들은 자전거에 의존해 생활의 활동요소가 되었다고 보면 7, 80년대에는 오토바이가 생활의 수단이 되었고 80년대 후반에서 현재까지는 자동차(마이카)시대의 문화생활을 영위하면서 그 만큼 우리사회가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일본이나 미국또는 선진국가의 좋은 점만 배워 발전했으면 참 좋은데 나쁜면을 받아들여 오늘날 사치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본다. 외국제품이라면 사죽을 못쓰고 돈을 흥청망청 물쓰듯이 하는 사치병에 야타족도 생기고 오렌지족이 생기면서 우리사회가 병들어 가고 있다. 외국산 고급승용차를 타고다니며 하루사이에 몇백만원을 몸치장이나 유흥비로 탕진하는 사람들도 있다.
모두 나하나쯤이야 하는 자기본위의 생각에서 사치를 하는 것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1백명이 있다고 가정할 때 이들 1백명이 하루에 몇억원대 이상의 돈을 유흥비와 사치로 날려보내게 되는 꼴인데 우리 사회에서 망국적인 사치병에 걸린 사람이 어디 1백명 뿐이겠는가.
티끌몽아 태산이라는 말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사는 서민과 봉급생활자들이 열심히 벌어도 못 모으는 재산을 단 하루만에 낭비한다면 이것이 우리사회를 좀먹는 나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서 나오는 망국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짐승의 경우 그들도 욕망에 대한 자재력이 있다.
식욕, 성욕, 지배력 같은 것이 무한정으로 작용하지만 본능적으로 자제하는 잠재력이 있기 때문에 어느 수준에 이르면 멈출줄 안다. 사람의 경우는 역설적으로 말해 어느점에는 동물보다도 못할 때도 있다. 왜냐하면 사리사욕에 젖어 사치와 낭비병에 걸려 자제하지 못하면 짐승보다도 더 나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이 참된 사람으로 사람 구실을 다하려면 그것은 권력도 아니요. 돈도 아닌 도덕적 자제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옛말에 근면은 부의 오른손이요, 절약은 부의 왼손이라 했다. 2차대전에 폐망한 독일을 보라. 그들은 근면절약한 생활에서 우리와 대조적인 민족이라 할 수 있다. 성냥 한개비를 사용하려면 3사람이 모여야 사용했다는 풍문이 있다. 그만큼 절약하고 성실하게 국민들이 다 같이 노력한 결과 지금은 또다시 경제대국의 대열에 들게 된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도 사치와 낭비에 젖어 과대망상만 일삼지 말고 나하나쯤이 아닌 나하나라도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하자. 세계 경제대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
<생각하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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