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법주사 세계적인 명사찰로의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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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법주사 세계적인 명사찰로의 도약
  • 보은신문
  • 승인 1990.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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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7억원 들여 청동미륵대불, 석굴법당, 유물전시관 조성
속리산 법주사(주지 유월탄)내에 세계 최대의 청동미륵대불(靑銅彌勒大佛)이 봉안되면서 오는 4월 11, 12일 양이틀간에 걸쳐 통일기원 청동미륵대불 회향식을 갖는다.

이번 회향식을 갖는 청동미륵대불의 조성목적은 △통일의지의 집결, △국운융합의 기원, △국민화합의 전기, △민족문화의 창달에 두고 84년 6월부터 86년 8월27일까지 준비기간을 거쳐 86년 10월 30일 기공식을 갖는데 이어 금년 4월 12일 회향식을 갖는 것이다. 1964년에 조성된 시멘트 미륵대불은 내부의 철근이 산화되어 부식된데다 시멘트 모르타르 표면의 균열이 심화되어 붕괴위험을 안고 있었다.

이에 따라 법주사는 전문가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반영구적인 청동미륵대불을 조성키로 하여 총 공사비 37억원(불상부분 16억원, 석굴법당 21억원)과 연인원 3만5천2백명(불상부분 9천2백명, 석굴법당 2만6천명)을 동원하여 조성케 된 것이다.

청동미륵대불은 불상의 높이만도 33m이며 연화대를 포함하면 38m나 되는 세계 최대의 청동미륵불상이다. 불상 조성에 들어간 청동은 백60톤이나 되고 동체의 두께는 13∼20㎜에 해당된다. 미륵대불을 청동으로 조성함으로 인하여 기온 변화에 따라 청동미륵대불도 변화되는데 여름철에는 높이가 10㎝ 정도 높아지고 바람의 하중을 이겨내기 위한 특수공법으로 좌로 20㎝, 우로 20㎝, 총 40㎝가 흔들려 탄력성 있는 안정감을 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에 반해 청동미륵대불 아래 설치한 석굴법당은 백8평으로 법당 중앙에 국내 최대의 미륵보살반가 사유상을 안치했고 위로는 국내 최초의 스테인드글라스 회화기법을 사용했으며 주변에는 미륵 용화변화도(13폭)가 부조로 꾸며져 국민의 참회도량으로 손색이 없다.

또 석굴법당 아래로 백22평의 유물전시관을 건립, 법주사가 오래전부터 소장해 온 신법천문도, 선조대왕어필, 유물과 탱화 등이 일반인에게 첫 공개된다. 보물 8백48호로 지정된 신법천문도는 1742년(英祖 18년)에 제작된 것으로 높이 1.82m, 넓이 0.67m의 8폭병풍위에 태양, 토성, 목성 등 별자리 위치가 정확히 표기되어 있다.

조선조 인조 19년(1641년) 중사자암에 하사한 것을 해방이후 법주사로 옮겨와 소장하고 있는 선조대왕의 어필(御筆)8폭병풍은 길이 5.38m, 높이 1.51m로 이백(李白)의 ‘추포가’등의 한시가 실려있다.

이와 함께 법주사 사적기는 모두 5종으로 이중 가장 오래된 것은 조선초에 작성된 신라 진흥왕 14년(553)이래의 사찰역사는 물론 특히 조선조 이래로 사찰에 왔던 왕과 왕족들의 방문내용도 적혀있어 학계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조선중기부터 사용됐던 각종 불구류(佛具類)도 많이 전시될 예정이다.

◇ 역사적인 청동미륵대불 회향식
청동미륵대불 회향식에는 스님 천명, 신도 4만명, 북한 불교대표 7명 등을 비롯 10개사찰 연합합창단 4백명을 초청하여 회향식을 거행할 예정인데 참가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북한신도초청은 지난 2월 13일 신법타(申法陀) 스님(LA 관음사 주지)이 북한 방문길에 나섰지만 북측에서 팀스프리트 훈련기간이라는 명목으로 입국을 거절하는 바람에 초청장만 국제우편으로 보내 답신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 청동미륵대불 회향식을 기해 3월 30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법주사 주관으로 “미륵사상 국제학술세미나”가 개최되었는데 미륵사상의 본질적 접근과 그 전망에 대해 한·일 양국간 관계 전문학자가 자리를 같이하여 다각도로 미륵사상의 현대적 재조명을 꾀하는 토론을 갖기도 했다.

또 4월 11일 있을 사리이운식은 스리랑카국 증정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삼현육각의 운율 속에 전통적 방식으로 복장에 모시는 의식을 거행함과 동시에 10점등식을 거행, 속리산 일대에 10만개의 등불을 밝혀 부처님 오시는 도량이 장엄하게 치러진다.

점등식에 이어 서라벌 국악원의 연출로 전야제와 세계 최대의 부처님 앞에서 소망을 기원하는 최초의 기도입제가 남북통일 성취, 국운융창, 국민화합을 염원하는 가운데 주지스님의 집전으로 백일기도 입제설법과 법주, 바라제, 인례스님과 함께 전 4부 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거행된다.

4월 12일에는 세계에서 제일 큰 미륵부처님 앞에서 최초로 설해지는 미륵 10선계 수계의식과 미륵부처님의 일생을 조각한 목판화를 이고 도량을 장엄하는 의식에 이어, 내외귀빈을 모신 가운데 역사적인 회향식을 거행한다.

이날 행사에는 제1회 미륵선행상 표창도 겸하는데 충·효·예·지·신에 해당하는 전국에서 엄선한 이들에게 수여된다. 법주사는 신라 진흥왕 14년 의신조사가 창건한 이래 한국의 3대 미륵성지로서, 이번에 갖는 청동미륵대불의 회향식을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 불교 조계종 제5교구 본사(충북 대본산)인 법주사는 국보 3점, 지방문화재 11점, 보물 6점, 천연기념물 2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청동미륵대불과 유물전시관 석굴법당의 건립으로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진귀한 유물들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완공된 청동미륵대불은 서기 776년(혜공왕 12년), 민족화합과 국가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진표율사에 의해 40척의 청동미륵대불이 조성되었으나 유실되고, 1939년 백척의 시멘트 미륵대불을 조성하다 1950년 중단된 것을 1964년 대통령 권한대행 박정희 장군의 시주로 시멘트 미륵대불을 완성한 후 오래되어 붕괴위험을 안게 되자 지난 1985년 백척의 청동미륵대불 조성을 시작해 오늘에 이른 것이다.

이번 청동미륵대불을 조성함에 따라 속리산 법주사는 세계속의 명사찰로서 우리고장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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