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보고(寶庫), 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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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보고(寶庫), 산림
  • 송진선
  • 승인 1990.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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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에 즈음한 군내 산림실태
황폐한 임야를 울창한 숲으로 가꾸는 작업은 인류에게는 소중한 임무요 생존의 바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우리나라 70년대 이전의 상황은 무절제한 도벌로 인해 산은 ‘벌거숭이’ 그 자체였다. 따라서 지난 1946년 4월 5일을 식목일로 제정하기에 이르렀고 산림 녹화사업에 대한 대국민 인식전환의 작업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 나무를 대체할만한 연료가 없었기 때문에 무절제한 벌목도 계속되어야만 했다. 보은도 예외는 아니어서 외속 황곡에 사는 한 주민도 “겨울만 되면 나무를 많이 했어요. 그러고 산감이 오면 짚으로 나무를 덮곤 했다”고 설명했고, “산감(山監)이란 제도를 만들어 도벌을 막으려 했으나 땔감이 부족했기 때문에 벌목도 묵시적으로 인정될 수밖에 없었다”며 군 관계자는 당시의 상화을 설명했다.

◇ 산림의 자원화 정책
보은군도 1973년 산림의 자원화라는 정책적인 측면에서 황폐된 산에 조림하려는 구체적인 녹화계획이 수립되었고, 73∼78년 치산녹화 1차계획이 실시되었다. 국토녹화를 위한 국민식수 기반조성에 역점을 두었던 이 기간에는 계획면적 총 8백5십여만㏊에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2차계획 기간인 79∼87년에는 산지의 경제성 제고와 애림의식 함양에 시점을 맞춰 사업이 추진되었고, 조림면적 총 7백만㏊에 나무를 심었다. 또한 3차기간인 88년부터는 식목한 산림을 보호함과 더불어 경제림으로 바꾸는 계획적인 조림이 실시되었다.

특히 88년에는 임업진흥 촉진지역을 선정하여 정부의 집중지원과 산지 자원화의 기지도 조성하고 개발함에 그 목적을 두었는데, 내북 3천㏊, 마로 3천5백㏊, 수한 2천3백㏊, 회북 4천3백㏊, 산외 3천3백㏊에 잣나무 낙엽송등 경제수종이 집중적으로 식재되어 산림의 균형개발을 꾀하게 되었다.

89년의 조림량은 장기수 백3십㏊ 유실수 10㏊ 속성수 50㏊ 대묘 5㏊에 총 5백여만 그루를 식재하였고 올 90년에는 장기수 백4십3㏊, 유실수 15㏊ 속성수 60㏊ 대묘 5㏊에 총 1억2천백여만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예정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보유한 산림 보유 현황을 보면 83년에는 임야 4만㏊에 임목축적량 백만 입방미터(㎥)였으며, 89년 현재로 백5십만 입방미터에 달해 약 50%가 증가, 울창한 산림이 보은의 산을 지키고 있다.

그리고 89년 유실수 식재 실적은 내북면의 밤나무 8백그루, 보은·탄부·수한·회북의 호두나무 2천백5십8그루를 심어 이곳에서 나오는 임산물 생산량만 해도 12만 3천㎏(88년 기준)이 넘는 것을 볼 때 이것은 임야를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노력의 결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산림을 가꾸는 데에는 입목벌채라는 계획이 수반된다. 그것은 무계획적인 조림지역에 경제림을 조성하고, 산불 등으로 산림이 훼손된 피해임지 등에 대한 수종갱신(樹種更新) 및 신종식재(新種植在), 그리고 목재를 얻기 위함이 벌채의 이유라 할 수 있다.

89년 벌채면적은 총 100㏊에 달했고 이에 대해서는 잣나무, 낙엽송, 기리테다 느티나무 등 장기수종을 심어 산림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한편 산림조합 관계자는 “과거에는 잡목 등을 땔감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특별히 벌채라 해서 공식적인 사업이 없었으나 농촌의 생활환경이 편리해짐에 따라 이제는 벌채를 하더라도 잡가지 등을 처치하기가 곤란하다”며 애로사항을 말하기도 했다.

◇ 병충해 방제
산에 나무가 우거지고 산림의 자원화가 달성되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가꾸는 끊임없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으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바로 76년 보은에 처음 침입한 솔잎혹파리의 피해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산림의 병충해는 솔잎혹파리 흰불나방 등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데 지난 77년 국립공원 속리산에 솔잎혹파리가 번식하여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이 고사직전까지 병이 들었다가 많은 이들의 보살핌으로 현재 보호망속에서 다시 푸른빛을 되찾고 있다.

89년 솔잎혹파리의 발생은 전체 2천5백㏊에 이르렀고 방제사업비만 해도 1억6천여만원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90년 솔잎혹파리의 주요 방제지역은 보은-청주간 국토(내북면) 백5십㏊와 보은-대전간 국도(수한면) 41㏊ 그리고 국립공원 속리산 지역인 내속리면 상판5백㏊, 갈목 2백7십㏊ 사내 천5백㏊에 방제가 실시되는데 특히 “속리산은 수간주사(樹幹注射)와 시비(施肥)로 방제하여 전국 제일의 명산으로 가꾸는데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며 군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산림을 보호하는 책임은 산림이 베푸는 엄청난 혜택을 생각해 볼 때 당위성은 충분하다. 그리고 우리나라 임야 6백5십6만8천㏊ 가운데 산림면적 6백5십만㏊에서 17조6천5백억원(87년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총 생산액의 18%에 이르는 공익적 경제가치를 해마다 생산해내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산림을 보호해야 하는 인간의 임무는 당연하다.

바로 이것은 산림을 최대한 가꾸고 이용한 데에서 나온 결과라 할 수 있는데 광활한 임야를 자원화하는 것은 무계획적인 수종으로의 조림보다는 잣나무, 호두나무, 밤나무 등 경제수종으로 가치있는 산림을 가구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5일 후가 되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식목일을 맞이한다. 각종 오염에 시달리며 사는 우리들에게는 나무 한그루라도 심어 꿈을 키울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더욱 필요한 것은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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