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 한평생, 강창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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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한평생, 강창수씨
  • 보은신문
  • 승인 1990.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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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더불어 함께사는 “우리정신”가져야
“교육자는 언제든지 남의 스승이니까 남이 안보더라도 본 받을만한 일을 해야해요. 가르치는 게 꼭 지식만이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감화시키지 않으면 안되거든요” 보은 학림 태생으로 교육계에 한평생을 몸담아 온 강창수(78)씨는 지난날을 돌이키며 후배 교사들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려 오늘도 분주하다. 강씨가 처음 교육계에 몸담았던 해는 21살인 1933년으로 일제치하에서 나라 없는 설움을 딛고 우리의 얼을 찾으려 애쓰던 때.

도내 여러 국민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모교인 삼산국교에서 해방을 맞아 누구보다도 감회가 새롭다는 강씨는 “그 당시만 해도 삼산국교 다니는 학생 중 도시락 못 싸오는 사람이 열명 중 네다섯명은 되었을 뿐 아니라 아침도 못 먹고 와 체육시간에 강한 운동을 시키지 않거나 작업시는 제외해 특별한 보호를 해주어야 했다”며 “형편이 괜찮은 아이들한테 도시락을 더 싸오길 부탁하여 서로의 어려움을 나누어 갖도록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삼산국교 재직시 잊을 수 없는 일은 고 김일만 제자에게 매를 댄 일이라고 말한다.

“내가 6학년 담임하던 때 일만이가 인분을 퍼내는 화장실 구멍으로 장난삼아 돌을 집어던져 화장실 안에 있던 여선생이 기겁을 해 울고불며 나를 붙들고 호소해 와 그때 처음 매를 대본 것이 그리 가슴 아플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당시만 해도 나이가 들어 덩치가 크거나 장가 든 사람도 국민학교에 다니고 있어 지도하기에 애를 먹던 때였다고 한다. 강씨는 평생의 교직생활과 보은 교육청 교육장 재직시 동료와 밑에 사람에게 세심한 관심을 아끼지 않는 자세로 근무하여 교육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강씨가 강조하는 것은 서로 더불어 공생하는 “우리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 그는 홍익인간이념이 요즈음 들어 희석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서 더욱 절실히 주장하고 있다. 강씨는 ‘한국의 어F과 새 가치관’이라는 책도 발간했으며 부인 남어연이씨와 4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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