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주의원인 산불발생 해마다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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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의원인 산불발생 해마다 증가
  • 보은신문
  • 승인 1990.03.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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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발생 예방에 주민 스스로의 참여 필요
일년 중 봄철은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이다. 산불은 공기중의 관계습도가 낮은 3∼5월에 잘 발생하는데, 특히 관계습도가 40% 이하로 내려가면 그 위험성이 크게 증대한다. 해빙과 함께 겨우내 메말라 있던 각종 수목·낙엽들에 하찮아 보이는 불씨 하나가 옮겨붙어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대형화재로 번져 재산 및 인명피해를 가져온다.

그리고 일선 행정기관에서는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봄철의 3월 1일부터 5월 31까지, 가을철의 11월 15일부터 12월 15일까지를 산불조심 강조기간으로 설정하고 산불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듯하나, 산불 발생건수 및 피해액은 날로 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들어 산불이 대형화 되는 이유로는 정책적인 측면과 경제적인 측면이 작용한 것으로 군에서는 분석하고 있는데, 땔감이 부족하던 시절 벌목 등을 암암리에 묵인해 오던 것을 산림의 자원화라는 정책적 견지에서 벌목이 쉽지 않게 되면서 산에 나무들이 빽빽이 들어차 있고, 경제적 수준의 향상으로 농촌에서도 가스·연탄 등을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나 모든 산에 낙엽층이 두텁게 쌓이면서 산불 발생시 진화에 엄청난 어려움이 따르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민들의 산불조심에 대한 의식이 희박하고 진화할 수 있는 현대적 장비가 절대수로 부족해 예방 및 진화의 어려움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 산불의 70% 이상이 논·밭둑 태우다 일어나
금년 3월에도 군내 논·밭두렁 일제 소각 기간중에 주민의 부주의로 마로면 갈평1구에서 산불이 발생, 잡목 2백여 그루를 태워 2십여만원의 피해를 냈으며, 89년에는 군내에 크고 작은 산불이 6건 발생해 6천여 그루의 나무가 불타 백여만원의 재산손실을 냈다. 이를 원인별로 보면 봄철 논·밭두렁을 태우다 산으로 불이 옮겨붙어 산불이 난 경우가 4건으로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약초나 산나물 채취자들에 의해서, 그리고 등산객들의 화기취급 부주의로 산불이 일어났다.

따라서 풍요로운 산림자원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이나 산림과 인접된 지역에서의 소각통제 등 충분한 대민홍보를 통한 예방활동으로 산불방지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 정착화가 시급하다하겠다. 아울러 최근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짐에 따라서 담배꽁초와 취사시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늘어가고 있음에 비추어 방화의식을 높이는 계몽이 필요하다.

▲ 보유하고 있는 진화장비, 실정에 맞지 않아
산불은 교통이 불편하고 광대한 경사지에서 연소가 빠른 화재이기 때문에 소화작업이 지극히 곤란하다는 점을 고려, 소방시설의 현대화는 특히 그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군내에 보유하고 있는 산불진화장비로는, 조립식 진화도구 44조, 불갈퀴와 8종 천8백78개, 등짐펌프 92개, 기계톱 9개 등이 있고 동력펌프도 곧 구입할 예정으로 있으나 이런 장비들은 조림사업이 잘 되어있지 않은 우리의 실정에 맞지 않아 무용지물(無用之物)화 되다시피 하고 있다.

“장비의 부족보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장비도 화재발생시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못하며 마을 주민들의 주인의식 결여로 먼발치에서 바라보고만 있어 초동진화(初動鎭火)에 큰 애를 먹고 있다”고 군관계자는 말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산세에 맞게 산중턱에 일정면적의 수목을 베어 내고 방화대(防火帶)를 만들어 산불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화선(防火線)설치가 절실히 요구되나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어 감히 엄두도 못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군관계자는 “산세가 험악하고 조림사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관내에서 방화선의 필요성은 알고 있으나 너무나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관계로 현재 외속 하개리의 군사격장 부근에 20m 폭으로 1㎞밖에 설치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 대신에 산림 개발의 일환으로 매년 3∼4㎞씩의 임도사업(林道事業)을 추진하고 있어 산불방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산불발생시 주민 스스로가 참여, 진화할 수 있는 의식의 깨우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상의 실정을 고려해 볼 때 전국 제일의 명산이며 아름다운 관광자원의 보고(寶庫)인 속리산을 포함, 군 전체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임야를 산불로부터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산불의 원인별 분석 및 예방대책을 세워 산불을 근원적으로 막음은 물론, 관광객과 주민 모두에게 애림사상고취를 위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 군내에 내북 구봉산, 산외 탁주봉, 내속 갈목이재, 회남 국사봉, 탄부 을미산, 수한 수리티재 등 6개소에 무전요원이 배치되어 군내의 산을 감시하고 그 외 16명의 순시원이 마을별로 산불 감시활동을 펴고 있으나, 군내 감시초소를 더 증가시키고 취약지로 선정된 보은읍의 누청, 지산, 종곡 등 25개 지역에 감시원을 늘려서 배치, 조속한 발견과 신고로 전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가운데 초동진화할 수 있는 완벽한 경방체제(警防體制)를 확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나무 한 그루를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수 십년 이상의 공(功)이 모아져야 한다는 점을 십분이해하고, 식수기간에 접수든 지금한 순간의 부주의로 단 한 그루의 나무라도 불에 타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산불예방은 무엇보다도 군민의 산불조심 의식이 정착되어야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으므로 군민 모두는 애림사상을 갖고 담뱃불 하나에도 주의해야 하며, 행정당국에서는 시기·장소·계층별로 심도 있고 생동감있는 대민 홍보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하여 공감대를 조성하는 등 산불예방 및 초동진화에 특별한 대책을 강구,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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